금 가격이 난리가 났다. 미국 코스트코에서 판매한 1온스짜리 24K 골드바는 매진 사태를 빚었다.골드바는 가장 눈길을 끄는 인기 품목이었다. 코스트코가 한 사람당 골드바 2개만 구입할 수 있도록 제한하던 데서 5개까지 구입할 수 있도록 완화하면서 소비자들은 더욱 몰렸다.코스트코가 판매하는 골드바 가격은 2023년 9월에 온스당 2,069.99달러 수준에서 2024년 4월에는 온스당 2360달러까지 올랐다.그동안 금융시장에서 금 선물 가격도 고공행진을 펼쳤다.뉴욕상품 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6월물이 온스당 2,402.80달러까지 올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우려하던 일이 중동에서 일어났다.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수치가 반등해도 연준은 담담했다. 인플레이션이 올해 올랐다 내렸다 하면서 목표치인 2%를 향해 갈 것이라는 말로 수습을 해왔다. 물가가 크게 폭등하지만 않으면, 인플레이션 완화로 가는 큰 방향을 고수하기만 해도 어느 정도 경기 침체 없이 경제 연착륙을 할 수 있다는 기대였다.하지만 모든 상황이 복잡해졌다.이스라엘이 이란의 시리아 주재 영사관을 공격한 후 이란이 강도 높은 보복에 나섰다.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
=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제전망에 대한 연설은 올해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지는 시점에 금융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이와 함께 눈길을 끈 대목은 파월 의장의 두 번째 토픽이었다.파월 의장은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연준 정책 당국자들은 선거 주기와 일치하지 않는 장기 임기를 수행합니다. 연준의 결정은 입법을 통하지 않으면 정부의 다른 부처에 의해 번복될 수 없습니다. 이런 독립성은 연준이 단기적인 정치적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통화정책 결정을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 '뉴욕 신축 건물에 가스 스토브 금지' 지난해 초반 뉴욕주 정부와 주의회가 신축건물에 가스를 비롯한 화석 연료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내놓으면서 시선이 집중됐다.이 법안은 앞으로 환경을 위해 가스레인지를 포함해 건조기, 온수기, 벽난로 등 화석연료 사용 기구들을 신축 건물에 설치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물론 병원이나 식당, 빨래방 등 일부에 대해서는 예외 조항도 포함돼 있다.불에 직접 지글지글 끓인 라면과 구운 고기, 이른바 '불맛'을 내는 가스레인지는 먼 미래에는 사용할 수 없는 걸까.새로운 물결의 방향은 전기화(elect
"우리는 좀 더 좋은 데이터를 찾고 있습니다"올해 금리 인하를 예고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1월과 2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별로 내리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까지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미다.연준은 올해 '3회 75bp 금리인하' 전망을 바꾸지 않았다. 통화정책 성명서 문구도 고용 증가세가 "지난해 초반 이후 완만해졌다"는 부분만 삭제했을 뿐 그대로 유지했다.올해 금리인하 예고는 이미 했고, 경제 상황 변화를 좀 더 보
◇2024년 3월. 미국의 트레이더조라는 한 슈퍼마켓에서는 때아닌 가방 전쟁이 벌어졌다. 장바구니 상품으로 나온 2.99달러짜리 미니백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품절사태가 일었다.남색, 초록, 빨강, 노랑으로 나온 도시락 가방 크기의 작은 백은 며칠 만에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미니백에 대해 묻자 한 트레이더조 직원은 "다른 색은 다 솔드아웃이에요. 내년에 들어온대요"라며 놀라워했다.한 번에 800달러 어치(약 260여개) 주문한 사람도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 3달러짜리를 해외에서 20달러에 판다고 했다.사흘 후, 트레이더조를 다시 방문
"땡큐, 비트코인. 저는 비트코인을 팔아서 첫 집을 살 돈을 낼 예정입니다. 남은 코인으로 달까지 갔으면 좋겠네요."비트코인이 7만달러를 찍기 4일 전. 미국 투자자들의 소셜미디어인 '레딧'에 올라온 글이다.일부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가격이 곧 10만달러로 오를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달에 가겠지만 주택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하지만 결혼식 비용이나 주택 보수 비용, 학자금 대출을 위해 비트코인을 산 사람들은 주택 매수를 지지했다. 그러면서 모기지를 받았는지, 세금과 자금 출처 증빙을 어떻게 할지 궁금해했다.또 다른 투
신성한 우연(Divine Coincidence). 이는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통한 통화정책이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가지 책무를 모두 달성하는 경우를 설명하는 말이다.아주 아주 일어나기 어려운, 그런 멋진 우연의 일치라는 의미라 할 수 있다.이 말은 2007년에 경제학자들의 논문에서 언급되면서 물가와 고용 관계를 설명하는 단어로 쓰이기 시작했다. 미국 경제는 지금 소프트랜딩(Soft Landing), 황금 경로(Golden Path) 그리고 신성한 우연(Divine Coincidence) 등 온갖 좋은 말들로 표현
"허드슨야드나 원 밴더빌트, 럭셔리 빌딩은 잘되고 있어요. 하지만 뉴욕시에는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오래된 건물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의 주택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마크 노먼 뉴욕대학교(NYU) SPS Schack 부동산 연구소 부학장은 뉴욕 외신기자센터(Foreign Press Center) 브리핑에서 맨해튼의 부동산 시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팬데믹 이후 부글부글 끓어오른 맨해튼의 부동산 시장이 식을 기미가 없다. 맨해튼 부동산 문제의 시작과 끝은 '공급 부족'에 있다.
"우리 엄마는 화를 내지만 연준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을 봅니다"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종종 공식 석상에서 이렇게 말했다.굴스비 총재의 어머니는 그가 이렇게 말하면 "왜 에너지 가격과 식품 가격을 빼, 그게 물가인데" 하면서 화를 낸다고 한다. 그는 "연준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니라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을 본다"며 그 중에서도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을 본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변동성이 많은 두 카테고리를 제외하고, 추세를 보는데 근원 PCE 지표를 활용하고 있
중앙은행들의 정책 경로를 살펴보면 특이한 시기가 있다. 그 시기는 완화를 하면서도 긴축을, 긴축을 하면서도 완화를 하는 정책이 겹치는 기간이다.금리와 대차대조표 조정 시기가 엇갈리면서 금리를 인상하면서 돈은 풀고, 금리를 인하하면서 동시에 돈은 거둬들이는 일종의 오버랩이 일어난다.먼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그는 금리 정책과 대차대조표 조정에 대한 질문에 둘을 '독립적인 도구'로 본다며 말을 꺼냈다.
미국에 온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모임을 하고 더치 페이를 하면서 처음으로 벤모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했다."I venmo you. (벤모로 돈을 보낼게)"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유명한 송금 앱이다. 은행 계좌와 연결하고 바로 송금이 가능해서 저녁 비용을 나눠서 내기에 딱 좋았다.그날 이후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친구가 누구와 밥값이나 모임을 한 비용을 나눠서 냈는지 다른 사람의 결제내역이 뜨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친구 A가 B(모르는 사람)에게 50.00달러를 보냈다는 식이다. 나와 전혀 상관없는 결제 내역이
최근 금융시장이 귀담아들어야 할 격언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연준에 맞서지 말라'. 오랫동안 금융시장에서 전해져 온 이 말이 존재감을 재확인하고 있다.금리인하 기대에 들뜬 금융시장과 열기를 식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간의 미묘한 힘겨루기가 지속된 탓이다.결국 미 연준은 시장의 기대를 조정하는 데 성공했다.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를 한껏 부추겼다. 제롬 파월 의장이 2024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을 언급하면서 예상보다 더 큰 파장이 일었다.그보다 놀라웠던 점은 하루 만에 존 윌리엄스 뉴
"시장 상황이 바뀌고 있지만 아직도 집을 팔기 좋은 시점입니다"지난해 연말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집 우편함에 지역 부동산에서 보낸 홍보성 우편물이 들어 있었다.집을 사고 싶어 하는 구매자들이 많으니 집을 팔고 싶으면 언제든 연락을 달라는 우편물이다.친절하게도 팔린 주택수와 거래량, 중간가격, 가장 낮은 가격과 가장 높은 가격에 대해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하는 통계도 곁들였다. 미국의 주택 보유자라면, 그리고 한 번쯤 집값이 높을 때 팔아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을 갖는 사람이라면 눈여겨볼 만한 내용이다.하지만 이런 우편물이 돈다는 것
"진짜 심각한 인플레이션요? 영화관에서 줄을 서면 앞에 선 사람의 영화표보다 내가 사는 푯값이 더 비싸지는 일이 생깁니다. 뭐라도 빨리 사야 합니다. 망설이는 사이에 가격이 오르니까"브라질 주재원으로 있을 때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겪었다는 한 국내 대형 전자기업의 임원은 이렇게 말했다.그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오면 재화를 가진 사람이 유리합니다. 아침에 현지 통화로 환율을 적용해서 가격을 정했는데, 몇 시간 뒤에 현지 통화 가치가 20% 넘게 떨어집니다. 재협상을 해야 하는 거죠. 그런 상황이 되면 제일 눈여겨봐야 할 곳은 가격
과거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한 게임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기준금리를 조절하면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률 그래프가 자동으로 바뀌는 게임이었다.그래프에 집착하게 되는 묘한 게임이었다. 처음에는 금리 결정이 상식적인 수준에서 이뤄지고, 속도도 천천히 가지만 점점 인플레이션 그래프가 크게 기울거나, 경기 침체가 오면 속도가 빨라지고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러면 금리를 큰 폭으로 움직이게 되고, 크게 움직일 수록 그래프의 기울기도 커져서 결국에는 파국으로 끝났다.이 게임의 교훈은 통화정책은 큰 배와 같아서 방향을 돌릴 때 급하게 선회해서는 안
1980년대, 워싱턴D.C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폴 볼커 전 의장 사무실 앞으로 각목들이 무더기로 배달됐다."폴 볼커씨. 아무도 집을 사지 않으니 목재가 필요 없습니다."'two-by-fours'라고 불리는 이 각목은 흔히 주택을 지을 때 쓰는 건축자재로 전국의 건설업자들이 보낸 것이었다.금리를 내리든지, 문 앞의 각목을 확인하라는 항의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었다.훗날 볼커 전 의장은 '달러의 부활'이라는 저서에서 사무실 앞으로 각목이 쌓이기도 했다고 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리고 이 각목 중 하나는 2006년부터 2
(뉴욕=연합인포맥스)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국제유가로 쏠리고 있다. 7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라는 심리적 저항선도 뚫을 기세를 보여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조만간 국제유가의 지옥문이 열릴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공급요인과 수요요인 모두 국제 유가 하락세보다는 상승세에 우호적이라는 이유에서다.*그림*◇국제유가 상승에 우호적인 공급 요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제유가의 급등세를 촉발할 방아쇠가 될
(뉴욕=연합인포맥스) 이번주부터 진짜 임인년(壬寅年)이다. 음력설이 지난 1일이었기 때문이다. 임인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일컬어진다. 10개의 갑자와 12지의 조합인 육십간지 가운데 임(壬)은 검은색,인(寅)이 호랑이를 의미해서다. 검은 호랑이는 영물 취급을 받으면서 예전부터 선조들의 사랑을 받았다.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임인년이 달갑지 않을 듯하다. 벽두부터 신수(身數)가 사나워질 조짐을 보여서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행보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 역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뉴욕=연합인포맥스) '이번은 다르다(this time it's different).' 전설의 투자자 존 템플턴(1912~2008·사진)이 '영어에서 가장 값비싼 말'이라고 규정하면서 유명해진 경구다. 템플턴은 주가 폭등에 이은 조정이나 경기둔화 등을 두고 사람들은 늘 '이번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그는 그런 생각은 완전히 틀릴 뿐 아니라 언제나 값비싼 대가까지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림*템플턴은 예일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로즈 장학금을 받아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37년 25세 때 월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