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영국 런던 오피스 자산 매각을 철회했다. 인도네시아 투자기관 시나르 마스 랜드와 2억4천만 파운드(약 4천72억 원)에 논의되던 '20 올드 베일리' 매매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 2018년 글로벌 운용사 블랙스톤으로부터 사들인 가격은 3억4천만 파운드(5천771억 원). 미래에셋 입장에서는 리파이낸싱으로 일단 시간을 번 뒤, 시장이 회복되면 더 높은 값에 자산을 처분하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칸서스자산운용은 미국 LA 다운타운에 위치한'777타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특별한 상황만 생
세계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은 기준금리 인하 쪽이 우세하다. 세계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부터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높인 긴축수위를 낮추겠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해바라기처럼 미국의 통화정책 경로를 쫓아가는 다른 중앙은행은 말할 것도 없고, 국내도 마찬가지다. 수출은 회복세지만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내수를 위해서는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최근 서영경 한은 금융통화위원 위원은 시기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금리를 정상화할 때 상환 부담을 완화해 내수를
최근 달러-엔 환율 움직임을 바라보는 도쿄환시 참가자들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폐지에도 달러-엔의 고공행진(엔화 약세)이 좀처럼 멈추지 않으면서 당국의 실개입 가능성이 커져서다. 달러-엔 환율은 최근 151.860엔까지 상승해 작년 11월 13일 기록한 전고점 151.940엔, 당국 실개입이 있었던 2022년 고점 151.942엔에 바짝 다가섰다.당국자들은 연일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에 경고 신호를 주고 있다. 일본 외환 당국의 수장인 스즈키 순이치 재무상은 26일 각의(국무회의)
주주총회는 '기업의 청문회'라 불린다. 소액주주들이 의결권을 행사하고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회다. 주총을 주주들의 '축제의 장'으로 활용하는 기업들도 있다. 물론 딴 나라 이야기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의 주총 문화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우리 사회와 경제가 많은 발전과 변화를 보이는 속에서도 주총 문화는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참 이상한 일이다.기업들의 주주총회일이 집중되는 것부터 문제다. 정부는 여러 상장사가 같은 날 주총을 열지 않도록 권고하면서 주
이복현 금감원장과 은행연합회 회동이 열린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앞에서 홍콩지수 ELS 피해자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4.3.18 jieunlee@yna.co.kr고객을 기만하고, 설명의무를 해태해 상품을 팔았다면 제재받고, 손실의 일정 수준을 물어주는 것은 자본주의 금융시스템은 물론 법치주의에도 부합한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큰 고난도 상품을 팔 때 은행이 더 성실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강력한 책임을 부여하는 것도 그래서다. 물론 종잣돈을 더 크게 불리는 데만 온통 관심이 쏠린 투자자들은 각종 리스크와 투자 손실
"인플레이션은 과거 핵전쟁을 제외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위험 요소이며, 로마제국을 붕괴시킨 궁극적인 원인이기도 하다. 인플레이션이 심하면 문명이 망가질 수도 있다"워런 버핏의 단짝이자 사업동반자였던 고(故) 찰리 멍거가 지난 2022년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데일리 저널 주주총회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인플레이션을 경고하면서 했던 발언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준이 당시보다는 낮아졌지만,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중요한 변수임은 틀림없다.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대제국 로마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허망하게 무너진 것처
"구재상 전 부회장이 떠날 당시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용퇴 멤버에 대한 성과 보상을 어떻게 해야 할지 기틀을 잡아가는 단계였다. 이번 최현만 고문에게는 이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많은 보수가 지급될 것이다"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말은 현실이 됐다.미래에셋증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현만 회장(전 대표이사, 현 고문)은 지난해 총 105억5천8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16억원가량의 급여와 27억원의 상여가 포함된 금액이다. 최 고문은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지 않고도 61억원 상당의 퇴직금을 받았다.제도권 금융사에서 퇴직금 포함 1
월가에서 공포가 사라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 5,000선 위로 뚫는 등 뉴욕 주요지수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전인미답의 영역으로 접어들었다. 인공지능(AI) 돌풍을 바탕으로 엔비디아는 주가가 1천달러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3천달러선까지 뜀박질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가상화폐 대장인 비트코인은 원화 기준으로 1억원을 훌쩍 넘었다. 모든 위험자산이 빅랠리를 펼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CAPE 지수는 대공황 수준보다 높아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1억원을 돌파했다. 14일 연합인포맥스 크립토종합(화면번호 2550)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년 전보다 257% 오른 1억400만원 정도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섰기 때문에 추가 상승을 막을 장애물이 없다는 전망까지 등장한다. 이제 2억원을 바라보는 투자자가 시장에 진입한다. 지난 2020년 3월 팬데믹 기간에 비트코인은 불과 600만원대까지 밀린 적도 있었다. 이런 비트코인의 신고가 이전에는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자산가격 랠리가 먼저 나타났다. 이런 현상들이
일본은행(BOJ)이 이르면 이달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와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폐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지지통신은 주말인 9일 BOJ가 3월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함께 YCC 정책을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타전했다. 이번 주 들어선 모건스탠리MUFG증권 등이 보고서를 통해 같은 내용의 관측을 내놨다.BOJ는 국채를 대거 매입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다가 2016년 1월 구로다 하루히코 전 총재 제제 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처음 도입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장
시가총액 2천조원대(11일 현재 2조180억달러)를 자랑하는 엔비디아. 이 기업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은 매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미디어의 전면에 선다.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되는 '컨퍼런스 콜'에 직접 참여해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질문에 답변도 한다. 전 세계 투자자들은 젠슨 황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주목하면서 엔비디아의 비전, 그리고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의 미래를 그리며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CEO인 일론 머스크도 매 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만날 수 있다. 일론 머스크의 거침없는
미국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자신감을 가질 때까지 머지않았다". 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청문회에 나선 파월의 이 발언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최고치로 끌어 올렸다. 여전히 금리 인하에 신중한 스탠스를 보였다는 평가도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중앙은행 수장의 말로 읽혔다. 금리 인하 여부는 더 이상 변수가 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플레이션의 둔화 정도를 어느 선에 맞춰 금리를 내릴 것인지, 시기의
금융당국이 오는 11일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식연계증권(ELS)의 손실 분담 가이드라인을 내놓겠다고 밝힌 가운데 금융권과 피해자 사이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금융당국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으로 금융권의 H지수 ELS의 판매잔액은 19조3천억원에 달한다. 그중에서 은행권에서 15조9천억원이, 증권업계에서 3조4천억원이 판매됐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 비중이 17조7천억으로 91.4%에 이른다. ELS 잔액의 80% 수준이 올해 만기를 맞는다. 분기별로 1분기에 3조9천억원, 2분기에 6조3천억원 정도로 만기가 몰려
밸류업이 화두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며 마련한 야심찬 대책이다.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환원을 유도해 투자환경을 개선하려는 것인데 시장의 반응은 일단 고무적이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를 높이는 기업들의 대응을 기대하며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 매수가 이어지고, 일부 외국계 증권사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을 따 유니셔티브라고 부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월 26일 실제 대책이 공개된 후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주주환원 조건에
한일(韓日)전은 언제나 뜨겁다. 한국과 이웃 나라 일본이 지난 수천 동안 묘한 경쟁 관계를 이어온 결과물이다.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는 물론 반도체와 가전제품 등 산업 구조적인 부문에서도 한일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여왔다. 여태까지 한국이 상대적인 우위를 점유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후발 주자인 한국이 반도체를 비롯한 가전제품 군 등에서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평가받으면서다.다만 최근 증권시장에서는 일본이 완승하고 한국이 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일본 도쿄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반면 한국 증시는 답답
"나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유일한 부고 전문기자로 일하면서 유명한 사람, 유명했어야 하는 사람, 악명 높은 사람, 주목받았어야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람까지 포함해 지금껏 800여 명의 인생 이야기를 썼다"제임스 R. 해거티는 40년 넘는 세월 동안 월저널을 지키면서 '자신의 부고를 쓰는 어느 부고 작가'라는 기사로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이야기는 책으로도 출간됐다.부고 전문기자. 종합지도 아닌 경제지 월저널의 부고 전문기자라는 단어 자체가 신선하다."누구도 나보다 내 부고를 잘 쓸 순 없다"
지난 22일 도쿄증시의 대표지수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39,098.68에 장을 마감하면서 과거 거품경제 때인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8,957)와 종가 사상 최고치(38,915)를 모두 갈아치웠다. 약 34년 2개월 만의 기록 경신으로, 현지 증권가에서는 "일본증시가 읽어버린 30년을 대표하는 상징적 숫자를 넘어섰다"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일본 증시는 거품 경제가 무너지면서 1990년대 들어 침체 일로를 걸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 해인 2009년 3월에는 닛케이지수가 7,054까지 추락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 이상한 기업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기업 평판에 대한 기준은 세대마다 크게 달라진다. 과거 경제부흥기 때는 이익을 많이 내 나라 경제와 가계에 도움을 주는 곳이 좋은 기업이었다. 먹고살 만한 세상에는 기업의 사회적·윤리적 책임 등이 더 부각되기 마련이다.미국 경제학자이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은 좋은 기업은 이익을 잘 내는 기업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그의 저서 '자본주의와 자유(Capitalism and Freedom)'를 통해서다.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과중한 의무 부과는 기업의 자유를 침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미래세대 자문단 간담회에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2.22 hkmpooh@yna.co.kr 최근 공직 사회에서 높은 관심을 끈 인사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부위원장 인사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일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2017년 산자부 장관을 끝으로 공직사회를 떠난 뒤 7년 만의 귀환이다. 저고위의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맡고있다. 저고위는 위원회 이름에 모두가 담겨 있듯이 정부의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오는 11월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의 재대결이 유력해 보이는 미국 대선이 예정된 가운데 국내에서는 4·10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도 선거를 앞두고 각종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여당과 야당을 가리지 않고 한결같이 '아낌없이 돈을 쓰겠다'는 점에서 너무나 닮았다. 표를 얻기 위해 각종 선심성 정책이 쏟아지면서, 정치가 경제를 흔드는 현상을 일컫는 '폴리코노미(Policonomy)'의 시기에 접어들었음을 실감한다.멀쩡한 철도를 수십조원을 들여 지하화하겠다는 공약을 포함해 각종 지역개발방안이 봇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