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공포가 사라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 5,000선 위로 뚫는 등 뉴욕 주요지수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전인미답의 영역으로 접어들었다. 인공지능(AI) 돌풍을 바탕으로 엔비디아는 주가가 1천달러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3천달러선까지 뜀박질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가상화폐 대장인 비트코인은 원화 기준으로 1억원을 훌쩍 넘었다. 모든 위험자산이 빅랠리를 펼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CAPE 지수는 대공황 수준보다 높아하지만
한일(韓日)전은 언제나 뜨겁다. 한국과 이웃 나라 일본이 지난 수천 동안 묘한 경쟁 관계를 이어온 결과물이다.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는 물론 반도체와 가전제품 등 산업 구조적인 부문에서도 한일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여왔다. 여태까지 한국이 상대적인 우위를 점유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후발 주자인 한국이 반도체를 비롯한 가전제품 군 등에서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평가받으면서다.다만 최근 증권시장에서는 일본이 완승하고 한국이 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일본 도쿄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반면 한국 증시는 답답
'초미지(unknown unknowns)의 위험'은 '모르는 게 있다는 것을 모르는' 리스크(risk)를 일컫는다. 해당 리스크는 늘 깊은 상처와 후폭풍을 남기기 마련이다. 예상하지 못한 충격을 받아서다. 올해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대한 월가 반응이 이런 사례에 해당할 듯하다.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위로 뚫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지난 13일(현지시간) 1.37% 고꾸라지는 등 뉴욕의 3대 주요 지수는 CPI 발표 직후에 1.3~1.8% 동반 급락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
포스코그룹이 연일 동네북 신세가 되고 있다. 차기 회장 인선을 둘러싸고 경찰 수사 소동까지 불거지면서다. 지난해 사외이사들을 동반한 '캐나다' 이사회가 적절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다.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내외부 인사들은 해당 쟁점이 인선에 파장을 몰고 올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작 포스코가 어떤 비전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뒷전이 됐다. 포항 영일만의 모래사장에서 오늘날 포스코의 터전을 다진 고 박태준 회장이 추상같이 나무랄 법한 장면이다. ◇ 포스코 일군 박태준이 진보·보수 양진영에서 헌사
서울금융시장이 바짝 얼어붙었다. 홍콩H지수(HSCEI)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연계증권(ELS:Equity Linked Security)의 파동 조짐이 일면서다. 특히 일부 지수형 ELS 상품은 '녹인(Knock-in, 원금손실)' 구간 진입을 눈앞에 두면서 채권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됐다. 지수형 등 ELS 설정 잔액의 상당 부분은 채권 형태로 운용되는 탓이다. 해당 상품을 운용하는 증권사가 녹인으로 타격을 입으면 채권 포지션 조정압력에 노출된다.◇ 2015년의 타임루프더 놀라운 점은 해당 소동이 약 9년 전에도 판
(서울=연합인포맥스) 미래 세대를 위한 연금개혁을 더 늦출 수 없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인구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현 상태의 연금구조는 지속 불가능할 것으로 진단되면서다. 정치권도 연금개혁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어디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사회보장정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2040년 16조1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유출초로 전환된다. 유출초를 기록하기 전까지 국민연금은 1천700조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2054년에는
(서울=연합인포맥스) 묵시록(默示錄)은 그리스어로 아포칼립스(Apocalypse)다. 아포는 뚜껑을 뜻하고 칼립스는 '연다'는 동사에서 파생됐다. 직역하면 뚜껑을 연다는 뜻이다. 그래서 초기엔 열 계(啓)자를 써서 요한 묵시록을 요한 계시록이라도 했다. < 천주교 마산교구 신은근 신부님의 풀이>아포칼립스(Apocalypse)를 쉽게 풀이하면 초기의 크리스트교에서 신이 선택된 예언자에게 주었다는 '비밀의 폭로'로 세상의 종말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토요타 회사채 금리 '0'는 자본주의의 아포칼립스일부 금융전문가들은 21세기 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대유행) 시대에 유니콘기업은 우리 산업 생태계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일부 유니콘 기업은 코로나 19에 따른 봉쇄 등으로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져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다. 허약한 사업모델과 수익성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도 유니콘 기업의 수익성 등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 업을 일컫는 말이다.코로나19로 투자의 지형이 바뀌면서 실리콘 밸리에서도 유니콘이 아니라 낙타를 닮은 기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
(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은 경제·금융 사범을 심하다 싶을 정도로 가혹하게 다룬다. 경제·금융 사범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맹주인 미국의 주주 자본주의를 훼손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주가를 조작하고 회계 부정을 저질러도 이른바 '범털' 대우를 받는 한국과는 차원이 다르다. 범털은 교도소에서 죄수들이 사용하는 은어로 돈이 많거나 지적 수준이 높은 수감자를 일컫는다.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법원은 최근 '폰지사기의 제왕'인 버나드 메이도프(사진)의 조기 석방 요청을 기각했다. 폰지사기 혐의 등으로 150년형을 선고받은 메이도프는 신장 질병으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노동의 종말'로 이어지고 화석연료(fossil fuel) 기반의 사회체제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지난주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212만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주 사이에 무려 4천100만명이 미국에서 일자리를 잃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월 셋째 주에 330만건을 기록하는 등 폭증하기 시작했다. 같은 달 넷째 주에는 687만건으로 두 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후 661만건(3월 29일~4월 4일), 524만건(4월 5~11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 대유행(팬데믹)으로 한국의 방역 및 보건 의료 체계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한국 의료진의 뛰어난 의술은 'K팝'과 'K무비'에 이어 'K의료'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한국의 경우 지난 24일 현재 코로나19 확진환자가 1만1천190명에 이르지만 사망자는 266명에 그쳤다. 한국 의료진의 뛰어난 의술이 없었다면 달성하기 어려운 성과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최우석 교수에 따르면 한국 의료진의 뛰어난 능력은 경제협
(서울=연합인포맥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늘 챙겼던 것으로 알려진 차트 하나가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평균실업 듀레이션(그림)'이 그 주인공이다. 27주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의 비율인 장기실업비율의 보조지표로도 활용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경제 충격이 대공황 급인지 여부를 가리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에서 미국의 소비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그
(서울=연합인포맥스) 한국판 뉴딜정책이 선언됐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지 꼭 3년만이다. 전국민 고용보험 적용 등을 포함해 포용적 성장기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재정소요 등을 감안하면 확장적 재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부 경제학자를 비롯해 전문가들은 벌써 걱정이 태산이다. 재정이 파탄 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따로 있다. 축적의 자본주의가 끝나고 빚덩이 자본주의 혹은 분배의 자본주의가 대세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전 세
(서울=연합인포맥스) 경제학자들이 바빠졌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금기시됐던 행위들이 다반사가 되고 있어서다. 너무 스스럼이 없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경계가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정부의 한축으로 제한 없는 통화 증발에 나서고 있다. 정치와 종교는 분리돼야 한다는 '제정 분리 원칙'이 무너진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른바 21세기형 자본주의는 코로나19에 따른 팬데믹 이전과 확연하게 다르게 전개될 것이라는 게 경제학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기본소득 성격의 현금 퍼주기 정책은 자본주의 본진인 미국이 가장
(서울=연합인포맥스) 공무원을 공복(公僕)이라 부른다. 영어로는 'civil servant'로 풀이된다. 쉬운 말로 공공의 하인이라는 뜻이다. 공화국 체제라면 그 하인의 주인은 국민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곳간을 맡은 일부 공복이 주인을 가르치려 하면서 파열음을 일으키고 있다.주인의 재산을 충실하게 지키는 게 곳간지기의 임무다. 하지만 곳간지기는 주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때는 바로 재산을 반출해야 한다. 재산에 대한 처분권은 최종적으로 주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주인이 과도하게 재산을 탕진하지 못하도록 제어하는 것은 선량한 관리자로서
(서울=연합인포맥스) 코로나 19 확산 방지에 성공한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정부가 건강보험재정에 기여하는 몫이 터무니없이 작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일선 의료진의 활약은 기적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최우석교수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데이터 기준으로 건강보험 재정에 대한 한국 정부의 기여도는 4.8% 수준이다. OECD 평균 6.6%에 비해 낮다. 미국은 14.3%, 독일은 9.5%, 영국은 7.5% 수준이다. 정부 기여도가 자린고비 수준일 정도로 낮다는 의미다.PP
(서울=연합인포맥스) 코로나 19 대응 모범국가인 한국이 팬데믹에 따른 경제위기를 수습하는 방식도 글로벌 시장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은 1998년에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Bail-out)를 받아 성공적으로 수습한 경험을 가진 나라여서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당시 경험을 되살려 피해를 최소화한 솜씨도 보여줬다. 구제금융 과정에서 이익은 주주나 경영진이 독점하고 손실은 납세자가 분담한 아픈 기억도 있다. 이번에도 금융당국은 무차별적인 구제금융에 나서고 있다. 금융시스템 붕괴를
(서울=연합인포맥스) 난리(亂離)의 사전적 풀이는 전쟁이나 병란이다. 분쟁, 재해 따위로 세상이 소란하고 질서가 어지러워진 상태를 일컫는 말로 확장돼 사용되기도 한다. 전쟁이 일어나도 '난리가 났다'고 하고 쓰나미 등 대형 재난사고에도 '난리가 났다'는 말을 쓴다.사전적 의미만 봐도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적인 난리다. 전 세계 확진자수가 12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가 7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통제력을 잃어버린 중남미 일부 국가는 시신을 방치하거나 길거리에서 태우고 있다. 좀비영화에나 나올 법한 끔직한 장면이 다반사로 발견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파장은 3차 세계대전 급이라는 해석이 확산되고 있다. 70억명의 지구촌 인구 가운데 30억명의 발이 묶였다. 전 세계 경제활동도 일시에 멈춰 버렸다. 파장이 전쟁에 비견될 정도로 파괴적이라는 의미다. 무려 204개국에서 발생했고 벌써 72만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3만4천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에서만 14만명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고 2천500명 가까이 사망했다. *그림*미국 등 각국이 대응하는 비상 경제대책의 수위도 전시 체제에 가깝다. 미국은 2.2조
(서울=연합인포맥스) MMT(Modern Monetary Theory:현대통화이론)이 주류경제학 자리를 꿰차고 있다. 코로나 19가 팬데믹(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 양상을 보이면서다. '쓰레기 이론'이라고 비난하던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서구 선진국들이 MMT의 정책 권고를 앞다퉈 받아들이고 있다. MMT는 국가가 과도한 인플레이션만 없으면 경기 부양을 위해 화폐를 더 많이 찍어내도 된다고 주장한다. 정부의 지출이 세수를 넘어서면 안 된다는 주류 경제학의 원칙은 무시된다. MMT는 1970년대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워런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