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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우리 금융시장에 긴축 발작이 한창 진행 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우려에서 촉발된 유동성 위기 상황이다. 연초부터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한 채권시장이 먼저 터졌다. 작년 말 1.8%를 밑돌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1%를 넘어섰다. 국고 10년 금리는 2.5%를 돌파해 국고 30년, 50년 금리마저 웃돌고 있다. 주가 하락세도 심상찮다. 코스피는 올해에만 10% 가까이 하락해 지난 2020년 12월 수준까지 내려왔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도 1월 중순 이후 강화하는 추세
칼럼
한창헌 기자
2022.01.2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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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999년 3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현대그룹은 초긴장 상태였다. 3월 2일 정주영 명예회장은 동생인 정세영 명예회장을 자신의 집무실로 부른다. 그러면서 장자인 정몽구 회장에게 자동차 사업을 넘길 것을 요구했다. 자동차 사업을 두고 형제간 다툼이 벌어졌다는 소문은 현실이었다. 정세영은 형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했다. 현대차의 경영권과 이사회 의장을 모두 포기하겠다고 했다. 3월 4일 정주영은 현대차를 포기한 동생 정세영에게 현대산업개발을 떼어 주기로 했다. 일종의 보상이었다. 다음 날인 3월 5일 정세영과 아
칼럼
고유권 기자
2022.01.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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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시장은 우리를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고, 공룡은 결국 멸종했다"고 지적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그룹사의 디지털 플랫폼 전반을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 운영해 빅테크나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자"고 독려했다. 마치 약속한 것처럼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이 신년사에서 '생존을 위한 디지털'을 주창했다.이유는 간단하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러 은행권 핵심 업무인 대출, 예적금, 펀드 판매 등이 모두 비대면 방식의 디지털 형태로 이뤄지고 있
칼럼
황병극 기자
2022.01.2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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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시장의 예상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그런데 시장에 미친 충격의 강도는 절반을 넘어서 패닉까지 불러왔다.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짙게 깔린 탓이다.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예상대로였지만, 이주열 한은총재의 발언이 그렇게 셀지 몰랐다. 작년 11월 금통위 기자회견과 12월 물가안정목표 설명회 때의 모습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이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채권시장은 또 한번 충격을 받았다. 당일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 급등했다. 3년물 금리는 전
칼럼
한창헌 기자
2022.01.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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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도대체 왜 그랬을까. 여전히 의문이다. 연초 정국을 '강타(?)'한 이슈가 '멸공'이라니. 좀 황당하다. 작년 11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놀이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사실 "또 시작됐구나"라는 생각만 했다. SNS를 통해 워낙 많은 말들을 쏟아냈던 터라 크게 눈여겨보지도 않았다. 뭐 대단한 일이라도 되는 양 글을 옮겨 적어 기사로 쏟아낸 일부 언론들의 행태도 마뜩잖았다. 공산당이 싫다는 데 왜 싫으냐고 묻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가. 개인 사상의 자유이고, 표현의 자유라는 데 굳이 토
칼럼
고유권 기자
2022.01.1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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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미래 성장을 위한 '고도의 판단과 결정'일까, 아니면 대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술적 꼼수'일까. 기업의 물적분할을 둘러싸고 주식시장이 시끄럽다. 물적분할은 기업이 특정 사업을 떼어내 법인을 새로 설립하고, 그 법인의 지분 100%를 모회사가 갖는 기업분할 방식이다. 특히 분할 신설회사를 주식시장에 재상장하는 '쪼개기 상장'이 빈번해지면서 소액주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왜 내가 가져야 할 투자자산의 미래 가치를 뺏어가느냐는 것이다. 기업들은 그 불똥이 자신들에게 튈까 봐 긴장한다. 물적분할을
칼럼
고유권 기자
2022.01.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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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년 가까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백신만 맞으면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란 희망도 기대도 사그라든다. 똬리를 튼 바이러스가 여전히 숨통을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하고 있다. 지긋지긋한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언제쯤 끝날지 기약할 수 없다는 점이 사람들을 더 우울하게 한다.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진 지난 2년 가까이 산업 생태계는 상상 이상으로 급변하고 있다. 그러한 변화는 먹고사는 문제에도 직결된다. 변화의 흐름을 좇아가기도 벅차지만
칼럼
고유권 기자
2021.12.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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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15일 열리는 정례 통화정책 회의에서 매파적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한 상태다. 우리 시간으로 16일 새벽 4시에 결과가 발표되는데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연준이 얼마나 급격하게 노선을 변경할지에 쏠리고 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연준이 3개월마다 내놓는 경제 전망과 함께 점도표(dot plot)가 발표되는 데 시장은 이를 통해 연준의 변심(?) 정도를 확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의 분포를 점으
칼럼
이한용 기자
2021.12.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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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40여 년 만에 찾아온 인플레 공포에도 금융시장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라는 오랜 금융시장 격언이 어느 정도 먹혀든 셈이다. 시장은 이미 물가 급등을 예상했고,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숫자는 재료로서의 가치를 상당 부분 소멸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시장의 분위기다. 11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올랐다. 1982년 6월 이후 최고치였지만, 예상 수준이라고 평가됐다. 덕분에 발표 당일인 지난 주말 뉴욕 증시와 채권 가격은 동반
칼럼
한창헌 기자
2021.12.14 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