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연합(EU) 이나 일본을 포함한 외국에서는 금융회사가 보관하는 고객의 금융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여 금융이 제공하는 효용과 편익의 증대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보주체'인 고객의 지시에 따라 '정보 보유기관'인 금융회사가 제공한 정보를 '정보 수취기관'인 제3자가 활용하여 새로운 상품이나 업무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발상이다. 이를 '오픈뱅킹'이라고 부른다.EU는 2015년 개정되어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제2차 지급결제지침에서, 그리고 일본은 2017년 은행법 개정을 통하여 제도화한 것이다. EU와 일본에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현금 없는 사회에 관한 논의가 적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다. 현금이 없어진다는 것은 현재 이용되고 있는 예금계좌를 통한 자금이체나 이를 이용한 직불카드 그 밖의 자금이체형 간편결제수단, 신용카드 등 다른 지급수단이 그 역할을 대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앙은행이 직접 디지털 통화를 발행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현금 보유에 따른 도난이나 분실위험, 은행권이나 주화의 발권이나 발행에 소요되는 비용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그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나라도 있다. 스웨
최근 들어 금융과 신뢰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금융업에서 신뢰는 그 어느 산업에서보다도 중요한 기초자산이고 핵심가치이다. 몇 가지 사례를 보자. 은행권에서는 일부 은행의 부당한 대출금리 산정이 문젯거리가 되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지난번 주식배당사고에 이어 주식병합에 관한 처리가 잘못되어 투자자와 분쟁이 발생하였다는 보도가 있었다. 보험회사들은 얼마 전 자살보험금 사태에 이어 즉시연금의 미지급금이 문제 되고 있다. 이러한 일들은 모두 금융상품의 가격 결정 시스템, 증권거래시스템, 보험금지급시스템이라는 금융거래 인프라에
업주에게 밀린 임금을 요구했다가 동전으로 받았다는 사연이 요즘도 간간이 보도되고 있다. 몇 년 전에는 체납임금 18만 원을 받지 못했다고 노동청에 진정한 근로자에게 체납임금을 10원짜리로 바꿔 지급한 업주에 대한 보도도 있었다. 수십만 원에 달하는 임금을 10원짜리 동전으로 받을 경우 금액의 확인은 물론 운반과 관리의 불편함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분실이나 도난의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화폐 법적으로 이 문제는 주화의 강제통용력 남용에 해당한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화폐 법적으로 찾아보자. 화폐 법은 법화의 발행과 유통 및
국내에서는 가상통화를 이용한 기업자금조달방식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다. 증권발행을 통한 IPO(Initial Public Offering)에 빗대어 흔히 ICO(Initial Coin Offering)라고 부르는 방식이 그것이다.한편에서는 기술혁신의 상징으로서 과도한 국내 규제로 해외에서 ICO를 시도하는 기업에 생겨남으로써 관련 기술이나 자본의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전통적인 증권공모발행이나 증권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크라우드펀딩 규제를 회피하려는 시도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가상통화 자체가 전통적인 금
기술은 새로운 상품이나 수단 또는 기법을 통하여 삶에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그러한 변화는 대부분 인류의 문명에 이바지하려는 긍정적 의도에 따라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는 결과적으로 인류의 삶을 힘들게 하거나 해악을 끼치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새로운 기술발전의 결과물에 대해 확신을 하거나 최소한 익숙해지기 전에는 불안해하거나 경계심을 가지게 된다. 금융상품의 경우에도 같은 과정을 거쳐 왔다.아직도 많은 사람이 불안감을 가지거나 최소한 경계심을 가지는 대상으로 장외파생상품을 들 수 있다. 최초 위험
국내에서도 '원칙중심규제(principles-based regulation)'라는 말이 드물지 않게 사용되고 있다. 원칙중심규제라는 말 자체가 이해하기 쉬운 용어는 아니다. 규제는 여러 가지 기준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규제에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를 기준으로 한 규정중심규제(rule-based regulation)와 원칙중심규제의 구분은 큰 의미가 있다. 전자는 일정한 규제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준수해야 할 행위 기준을 세부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후자는 일정한 규제목적 달성을 위한 구체적 행위 기준이 아니라
주주의 의결권 행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수십 년간 유지됐던 섀도 보팅(shadow voting)제도가 폐지되면서 주주총회의 성립 자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스튜어드십코드에 참여하는 기관이 증가하면서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운용사나 그 밖의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두 가지 문제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섀도 보팅제도는 정족수 미달로 주주총회의 성립이 곤란해지는 상황을 피하고자 예탁결제원이 주주총회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들의 찬반비율에 따라 의
가상통화가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통화'라는 말이 가진 전문적인 그리고 기술적인 의미를 생각하면 특이하다는 생각도 든다.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의 변제수단으로 사용되는 지급기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해 '통화'라는 말을 붙이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지폐인 은행권이나 동전과 같은 주화와 달리 실물이 없는 전자적 방식으로 기록되고 거래되는 점에서 '가상'이라는 말을 붙여서 쓴다. 가상통화만큼 긍정과 부정의 양극단을 넘나드는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드물다. 어떤 이는 첨단기술의 산물로서 발전된 기술과 금융의 결합을
법의 기능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다. 현실적으로 법이 제대로 그 기능을 다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를 보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다. 그러면 특히 금융시장에서 법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일반적으로 규제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시장참가자가 믿을 방법으로 무엇을 지키고 어떤 행동을 하면 안 되는지를 알려주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제공해 시장질서를 유지하는 것' 이 법의 그 첫 번째 역할일 것이다. 이를 예측 가능성과 법적 안정성이라고 표현한다. 금융시스템의 안정과 금융소비자의 일반적 이익이라는 가치는 이런 기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