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다니던 식당을 오랜만에 방문했다. 최저임금 이야기가 오가자 음식점 사장님은 주방 보조 인력 세 명을 줄였다고 털어놓았다. 요리사 자격증이 있는 두 명은 그대로 자리를 유지했고 나이가 들고 자격증이 없는 고령 여성 세 분이 졸지에 직을 잃었다. 장사가 잘 안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도 큰 이유가 되었다는 것이다. 지난주에 가 본 음식점도 사정은 비슷했다. 직원 한 명이 그만두었는데 후임을 충원하지 않았다고 했다.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다. 여기저기서 직원 늘였다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자영업 전반의 상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한국 경제는 저성장기로 진입하고 있다. 여기에 저출산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우리 경제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면서 부동산 시장도 상당 부분 변화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은 고성장기에 전국에 걸쳐 골고루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저성장기에는 달라진다. 일본을 보면 이 변화가 잘 드러난다. 일본의 부동산 시장의 모습은 삼극화로 요약된다. 동경 핵심지역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오르고 동경의 기타지역과 지방거점 지역 부동산 가격은 완만한 상승을 보이거나 유지되는 모습이다
경제학자와 기상학자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한 농담이 있다. 우선 공통점은 둘 다 예측에 자주 실패한다는 점이다. 경제학자의 경제예측은 자주 틀린다. 앞으로 경제가 좋을 것 같다고 예측하면 꼭 위기가 온다. 기상학자의 기상예측도 자주 틀린다. 날씨가 맑겠다고 하면 꼭 비가 온다. 그런데 둘 사이에는 차이점도 있다. 기상학자는 현재 날씨는 정확하게 안다. 창밖을 보면 날씨가 맑은지 흐린지 정확하게 얘기할 수 있다. 그런데 경제학자는 다르다. 미래는 물론 현재 경제 상황도 제대로 모를 때가 있다는 것이다.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후 1년여가
최근 미·중 간 통상 갈등이 증폭되는 모습을 보면서 착잡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 때 차이메리카(차이나+아메리카)라는 단어까지 나오면서 찰떡궁합을 과시하던 두 나라가 이제는 서로 통상 전쟁을 벌이는 관계로 변해 버린 것을 보면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는 세계의 지형도를 많이 바꾸어 버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당시 3조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가 보여 주듯 위기에도 끄떡없이 탄탄하게 경제를 운용한 중국은 이제 미국과 어깨를 견주는 G2 국가로 부상하였다 미국의 시각을 차가워지고 있다. 하버드대의 그레이
자유무역의 어젠다는 미국이 그동안 지속해서 추진해 온 중요한 정책 중 하나다. '자유' 무역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가 국가 간에 '자유롭게' 거래되고 환율 또한 '자유롭게' 변동되면서 지나친 흑자나 적자가 나지 않도록 조정되는 메커니즘은 글로벌 경제 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글로벌 금융 결제 체제이다. 1944년 이후 미국은 글로벌 결제 통화 발행국, 즉 기축통화의 발행국 지위를 확보하였다. 소위 브레턴우즈 시스템이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이 체제는 1971년 미국이 달러의 금 태환 보장을
최근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일본 경제가 부활하는 조짐이 보이지만 상당 기간 일본 경제는 제로 성장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글로벌 위기 직후에는 상당히 힘든 시기를 거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일본 부동산 시장은 세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지면서 각각의 그룹별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예를 들어 도쿄의 중심가인 로퐁기힐스로 대표되는 중심지역에서 부동산 가격은 경제성장률과 상관없이 지속해서 상승하였다. 반면 '인(in) 도쿄' 와 지방핵심 거점 도시 정도로 분류 가능한 지역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유지되거나
이제 2017년이 저물고 2018년이 다가오고 있다. 현재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의 회복세와 함께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특히 얼마 전 발표된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5%, 전년동기대비 3.8%를 기록함에 따라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짐을 확인시켜 주고 있는 모습이다올해가 아직 한 달여가 남기는 했지만, 올해 성장률은 3.1% 정도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회복세에는 수출이 한몫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 전분기대비 -2.9%를 기록했던 수출은 3분기에는 전분기대비 6.1% 증가로 돌아서면서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자본과 노동은 가장 중요한 생산요소이다. 그런데 이 두 요소는 상호보완적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는 상호대체적이 되기도 한다. 생산설비 같은 자본 스톡이 늘어나면 이를 이용하여 생산활동을 하는 인력, 그리고 해당 설비를 관리하고 보수하는 인력 등이 필요해지면서 고용이 늘어난다. 이 경우 두 요소는 상호보완적이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어떤 이유로 임금이 갑자기 오르는 경우 노동투입을 줄이면서 자본을 통해 이를 보충하는 경우가 생긴다. 은행원 급여가 증가하면 지점에 배치되는 은행원 숫자가 줄어들고 이 대신에 현금자동지급기(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