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피보다 진하다. 대부분 가족기업인 한국 재계, 재벌가의 민낯이다. 오너 3세와 4세 시대로 접어들면서 형제의 난, 남매의 난은 더 흔한 일이 됐다. 부자간, 모자간 갈등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경영권 쟁취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게 이들의 현실이란 비판도 나온다. 각자 명분을 내세우지만, 결국은 돈 문제로 귀결된다. 이곳에서 소액주주나 국민의 입장은 고려 대상이 안된다는 게 씁쓸한 일이다."기쁠 줄 알았는데 기쁘지는 않고 마음이 많이 아프다. 이런 일(가족 간 분쟁)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한미그룹 경영권
올해 11월 5일 이후 세계 경제의 방향은 어떻게 바뀔까. 바이든이냐 트럼프냐에 따라 분명 세상은 달라질 것이다. 미국 국민은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가진, 정책 추구의 방향도 사실상 정반대인 두 사람 중 누구를 선택할까. 만약 그게 트럼프라면. 사실 좀 아찔하다. 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우리의 현실도 큰 회오리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미국을 지탱하는 핵심 축은 무기와 달러다. 미국은 무기를 통해 전 세계 경찰 역할을 하고, 달러를 통해 경제 흐름을 좌지우지한다.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이 두 개의 축은 엄청난 변화를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00원선을 터치하는 등 원화 가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변동성마저 커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고유가 등으로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환율이 한국 경제 전반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물론 원화만 약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올해 들어 18일까지 원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6.18% 정도 약세를 보인 반면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화는 각각 8.64%와 7.44%나 절하됐다. 같은 기간 대만 달러화나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5.31%와 4.62% 정도
필자가 사회생활을 막 시작할 무렵인 90년대 후반, 일본 경제의 미래는 세계적 초미의 관심사였다. 80년대만 해도 소니가 미국 문화의 자존심 컬럼비아 영화사를 인수하고, 도쿄를 팔면 미국 땅 전체를 살 수 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초호황기를 달렸으나 90년대 들어선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던 때였기 때문이다. 이른바 잃어버린 30년의 초입부였다.당시 일본을 잘 아는 전문가는 이렇게 일갈했다. "일본의 문제는 경제가 아니다. 젊은이들의 활력이 떨어진 게 가장 큰 문제다. 상사맨들을 앞세워 세계 곳곳에서 돈을 벌던
바야흐로 인공지능(AI) 전성시대다. '인공지능'이라는 말만 붙으면 주가가 치솟고 이목이 쏠린다.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사진) 등 월가의 구루(GURU)들은 이번은 다르다며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을 뿌리부터 바꿀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이먼 회장은 AI가 인쇄술, 증기기관, 전기, 인터넷 등 과거 인류가 이뤄온 주요 혁신에 비교될 정도의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다이먼 회장의 발언이 아니라도 인공지능은 석유가 산업에서 차지하는 것만큼이나 향후 4차 산업혁명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달러가 좀처럼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있다. 미국 물가와 경기가 죽지 않아서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대비 3.5%로 전월치 3.2%나 시장 예상치 3.4%도 웃돌더니 3월 핵심 소매판매도 전월비 1.1% 급증해 시장 예상치 0.4%를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이란과 이스라엘 분쟁으로 국제유가마저 들썩인다. 이 여파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그동안 연중 고점을 경신하던 미국이나 한국 증시는 모두 이전에 쌓은 오름폭을 깎아냈다. 금리 인하 기대로 오른 자산 가격이 조정받은 셈이
"뒤에서 뒷정리하는 중이다. 다른 사람은 전투 중인데, 해서 뭐가 달라지나. 여기서 많은 것을 배웠다. 배운 많은 것들은 앞으로 글과 강의를 통해서 하겠다" 제22대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예상과 달리 재선 도전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홍성국의원. 지난해 12월 불출마를 선언했고, 3개월여가 지난 뒤 그는 '꿈꾸는 미래학자'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초선의 홍 의원은 민주당의 손꼽히는 경제정책 전문가였다. 대우증권 수장을 지낸 그는 민생경제위기대책은 물론 코인 진상조사 등 경제·금융통으로, 제1야당의 경제 상황판을 책임졌
작년 말과 올해 초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관측에 환호하던 금융시장이 혹독한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 연준의 피벗과 관련한 시장의 컨센서스가 급격히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1.4%에 달했다. 이 수치는 불과 하루 전만 해도 40% 수준에 불과했다. 연준이 7월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도 54.5%로 과반을 넘겼다.금리 선물 시장
1일 오후 부산항이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의 3월 수출이 작년보다 3.1% 증가하면서 6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117억달러로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컴퓨터 등 4대 정보기술(IT) 분야 품목의 수출 증가율도 모두 동시에 플러스를 나타냈다. 2024.4.1 handbrother@yna.co.kr반도체의 봄날은 올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나쁘지 않다. 사실 올해 반도체 업황 전망은 장밋빛에 가깝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9% 넘게 감소
민간부문의 해외투자 활성화는 2000년대 초중반부터 금융당국 차원에서 꾸준하게 추진됐던 중장기 과제이다. 지난 2005년 당국은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을 주요한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당시에는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에 자본수지도 흑자를 기록했던 시기다. 수출 경쟁력을 위해 외환 초과공급에 따른 달러-원 환율의 과도한 하락을 막겠다는 숨은 의도도 있었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국제수지 구조를 선진국형으로 바꾸겠다는 취지가 더 컸다. 안정적인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품수지뿐 아니라 해외투자 활성화를 통해 배당·이자소득
세상이 온통 물가 때문에 난리다. 월급봉투는 변한 게 없는데 장바구니 물가는 숨 막힐 정도로 높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과일, 채소 가격이 돌아가면서 오르더니 좀처럼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저녁 식탁에 올려놓을 반찬거리 몇 개만 사도 몇만 원이 훌쩍 사라진다. 사과값이 너무 높아 애플레이션이라는 말도 나오고, 곡물 가격이 높으니 곡물(Agriculture)의 영어 앞 글자를 따서 애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도 많이 등장한다.먹거리 물가 상승은 사실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전체의 식품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이 달러-엔 환율에 쏠리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삼중천장을 뚫고 달러당 152엔선을 웃돌 조짐을 보여서다. 기술적 분석상 삼중천장은 대체로 추가 상승이 막히는 지점이지만, 한번 위로 뚫리면 마땅한 저항선을 찾지 못해 추가 상승을 용인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지난 1일 뉴욕환시에서도 장 중 한때 151.744엔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152엔선에 바짝 다가섰다.일본 외환당국도 바짝 독이 올라 연일 구두 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다. 스즈키 이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영국 런던 오피스 자산 매각을 철회했다. 인도네시아 투자기관 시나르 마스 랜드와 2억4천만 파운드(약 4천72억 원)에 논의되던 '20 올드 베일리' 매매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 2018년 글로벌 운용사 블랙스톤으로부터 사들인 가격은 3억4천만 파운드(5천771억 원). 미래에셋 입장에서는 리파이낸싱으로 일단 시간을 번 뒤, 시장이 회복되면 더 높은 값에 자산을 처분하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칸서스자산운용은 미국 LA 다운타운에 위치한'777타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특별한 상황만 생
세계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은 기준금리 인하 쪽이 우세하다. 세계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부터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높인 긴축수위를 낮추겠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해바라기처럼 미국의 통화정책 경로를 쫓아가는 다른 중앙은행은 말할 것도 없고, 국내도 마찬가지다. 수출은 회복세지만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내수를 위해서는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최근 서영경 한은 금융통화위원 위원은 시기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금리를 정상화할 때 상환 부담을 완화해 내수를
최근 달러-엔 환율 움직임을 바라보는 도쿄환시 참가자들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폐지에도 달러-엔의 고공행진(엔화 약세)이 좀처럼 멈추지 않으면서 당국의 실개입 가능성이 커져서다. 달러-엔 환율은 최근 151.860엔까지 상승해 작년 11월 13일 기록한 전고점 151.940엔, 당국 실개입이 있었던 2022년 고점 151.942엔에 바짝 다가섰다.당국자들은 연일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에 경고 신호를 주고 있다. 일본 외환 당국의 수장인 스즈키 순이치 재무상은 26일 각의(국무회의)
주주총회는 '기업의 청문회'라 불린다. 소액주주들이 의결권을 행사하고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회다. 주총을 주주들의 '축제의 장'으로 활용하는 기업들도 있다. 물론 딴 나라 이야기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의 주총 문화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우리 사회와 경제가 많은 발전과 변화를 보이는 속에서도 주총 문화는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참 이상한 일이다.기업들의 주주총회일이 집중되는 것부터 문제다. 정부는 여러 상장사가 같은 날 주총을 열지 않도록 권고하면서 주
이복현 금감원장과 은행연합회 회동이 열린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앞에서 홍콩지수 ELS 피해자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4.3.18 jieunlee@yna.co.kr고객을 기만하고, 설명의무를 해태해 상품을 팔았다면 제재받고, 손실의 일정 수준을 물어주는 것은 자본주의 금융시스템은 물론 법치주의에도 부합한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큰 고난도 상품을 팔 때 은행이 더 성실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강력한 책임을 부여하는 것도 그래서다. 물론 종잣돈을 더 크게 불리는 데만 온통 관심이 쏠린 투자자들은 각종 리스크와 투자 손실
"인플레이션은 과거 핵전쟁을 제외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위험 요소이며, 로마제국을 붕괴시킨 궁극적인 원인이기도 하다. 인플레이션이 심하면 문명이 망가질 수도 있다"워런 버핏의 단짝이자 사업동반자였던 고(故) 찰리 멍거가 지난 2022년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데일리 저널 주주총회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인플레이션을 경고하면서 했던 발언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준이 당시보다는 낮아졌지만,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중요한 변수임은 틀림없다.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대제국 로마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허망하게 무너진 것처
"구재상 전 부회장이 떠날 당시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용퇴 멤버에 대한 성과 보상을 어떻게 해야 할지 기틀을 잡아가는 단계였다. 이번 최현만 고문에게는 이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많은 보수가 지급될 것이다"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말은 현실이 됐다.미래에셋증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현만 회장(전 대표이사, 현 고문)은 지난해 총 105억5천8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16억원가량의 급여와 27억원의 상여가 포함된 금액이다. 최 고문은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지 않고도 61억원 상당의 퇴직금을 받았다.제도권 금융사에서 퇴직금 포함 1
월가에서 공포가 사라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 5,000선 위로 뚫는 등 뉴욕 주요지수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전인미답의 영역으로 접어들었다. 인공지능(AI) 돌풍을 바탕으로 엔비디아는 주가가 1천달러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3천달러선까지 뜀박질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가상화폐 대장인 비트코인은 원화 기준으로 1억원을 훌쩍 넘었다. 모든 위험자산이 빅랠리를 펼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CAPE 지수는 대공황 수준보다 높아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