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넘치면 모자람만 못한 법이다. KT 사장 유력 후보를 단칼에 날린 이른바 '구현모 사태'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가 남용된 대표적인 사례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스튜어드십'은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투명한 경영을 유도하는 지침을 뜻한다. 연기금 등이 주주로서 취할 수 있는 권리이지만, 그 행위가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주주 이익에 반하는 일이 된다면 목적성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그림1*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CG)[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KT 입장에선 참 드
(서울=연합인포맥스) 기업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 시장과 주주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기업가치가 높아져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가 커지기 때문이다.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일차적 성과지표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이다. 외형은 얼마나 성장했는지, 비용통제는 어떻게 했는지, 실질적인 영업활동은 괜찮았는지. 그에 따라 주주들의 몫으로 돌아갈 수 있는 순익의 양적·질적 상황은 좋은지. 더 나아가 이런 영업활동을 통해 재무적 상황은 얼마나 개선됐는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남을 확률은 높아졌는지, 그로 인한 자금조달 및 투자 여건은 좋
(서울=연합인포맥스) 부동산시장 거래절벽이 장기화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급락과 대출금리 상승으로 당분간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거래가 위축된 탓이다. 그나마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로 9억원 이하 주택을 중심으로 거래가 회복되고 있으나 예년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다.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3일 신고 건수를 기준으로 1천375건이다. 월별 거래량이 1천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지난 2020년이나 2021년 1월의 매매 건
(서울=연합인포맥스) 올해 우리 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출 부진과 무역적자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연초부터 수출전략 회의를 신설해 복합위기를 수출로 돌파해야 한다고 역설했는데, 세계 경제가 드라마틱하게 반등하지 않는 한 뾰족한 해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우리나라에서 수출이 가지는 의미는 삼척동자가 알 정도로 각별하다. 대한민국이 6.25 전쟁의 폐허를 딛고 부흥한 계기는 누가 뭐래도 수출이다.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맨주먹 하나로 일어서기 위해선 밖에서 원자재를 들여와
(서울=연합인포맥스) 금융시장을 한때 혼란케 한 '주범'으로 몰렸던 메리츠증권에 대한 당국의 시선이 어느새 따뜻해졌다. 시장에서는 메리츠증권이 롯데건설 지원군을 자처한 점을 그 배경으로 꼽는다.지난달 메리츠증권은 롯데그룹 전체 유동성 위기 진원지인 롯데건설과 1조5천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메리츠증권이 롯데건설 보증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의 채권 매입을 위한 자금 마련을 주간했다. 메리츠금융이 선순위로 9천억 원, 롯데그룹이 6천억 원을 출자한 대규모 자금 덕에 롯데건설은 자금시장 경색으로 비롯된 시장이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전 세계 중앙은행은 고물가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한 적이 없지만, 투자자들은 새해 들어 주식을 중심으로 한 자산 가격의 반등을 보면서 어리둥절한 상황이다. 맥을 전혀 못 출 것으로 보였던 부동산 시장도 거래량이 늘어나고 일부 초고가 아파트가 신고점을 경신했다는 뉴스가 나오니 마음이 흔들린다. 시장금리가 대폭 내려오면서 대출금리 고공행진이 꺾인데다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규모가 출시 약 3주 만에 1년간 공급 목표(40조 원)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상당 부분 기존 대출을 상환하려는 목적의 신청이지만 나머지는 신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달 24일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시작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1년 전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특별 군사작전을 선포한 후 곧바로 침공을 단행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사회에 큰 파문을 불러온 사건으로,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전세계 안보 환경에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전쟁의 포화 속에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공포를 촉발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창궐 이후 통화량의 급격한 확대로 전
(서울=연합인포맥스) 19세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수십만 명의 사람이 몰려들었다. 황금을 발견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다. 이른바 골드러시(Gold Rush)의 시대. 당시 골드러시의 승자는 금을 캔 이들이 아니었다고 전해진다. 금으로 돈을 번 사람은 극히 일부였고 금을 캐기 위한 장비나 먹거리, 술을 판 사람들이 되려 큰 부를 얻었다. 청바지의 대명사 리바이스의 탄생 시기도 이때였다. 잘 찢어지지 않는 작업복이 필요했던 사람들을 위해 천막 천을 소재로 급하게 만들어진 바지. 어찌 보면 리바이스 청바지가 골드러시의 진정한 승자였다.인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월가의 황제'로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적인 투자은행(IB) JP모건을 2005년부터 이끌고 있으니 그런 별칭이 새삼스럽지도 않다. 다이먼 회장은 18년간 JP모건의 수장으로 있으면서도 "죽을 때까지 JP모건에 머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고먼 회장은 작년 5월주주총회에서 "곧 물러나지도 않겠지만 죽을 때까지 하지도 않겠다"고 했다. 고먼 회장은 2010년부터 모건스탠리를 이끌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니한 C
(서울=연합인포맥스) 연초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당초 우려했던 것과 달리 호조를 연출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긴축 의지와 경기침체 가능성 우려에도 주요국 주식시장이 일제히 상승하고 주요국 시장금리도 하락세다.연합인포맥스의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번)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미국 나스닥지수는 작년 말과 비교해 11.83% 상승했고 S&P지수도 6.27% 올랐다. 유럽에서도 이탈리아(13.35%), 독일(8.79%), 프랑스(8.46%), 영국(4.92%) 등 주요국 주가지수가 대부분 상승했다. 우리
(서울=연합인포맥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한국에 두 손 들었소"라는 말이 나올 때가 있었다. 세계 1위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는 유독 맥을 못 추는 수난사로 기록될 사례가 종종 있었다.야후는 네이버라는 한국형 검색 서비스에 밀렸고, 코카콜라의 스프라이트는 칠성사이다에 고전했다. 월마트, 까르푸는 이마트에 밀려 한국 땅을 떠났다.스웨덴을 대표하는 노키아, 핑크 레이저를 앞세워 X세대 마지막 세대를 공략했던 모토로라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힘을 쓰지 못했다. 네슬레가 동서식품의 맥심이 꽉 잡고 있는 인스턴트 커피 시장을
(서울=연합인포맥스) 원화의 국제 통용이 확대되면서 대한민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기획재정부는 '글로벌 수준의 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한 외환시장 구조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대로 외국인의 원화거래 불편이 해소되면서 시장 참여자가 많아지고, 외환거래 규모 확대도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국외 자본의 접근성이 좋아진 국내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이 세계 10위권인 대한민국의 경제 규모에 걸맞게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추진하는 김성욱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은 "나라 밖과 연결되는 수십
*그림1*일본은행(서울=연합인포맥스) 올해 봄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신임 일본은행(BOJ) 총재'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10년간 BOJ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이끈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포스트 구로다' 시대가 막을 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BOJ의 새 조타수가 최근 군불이 지펴진 '통화정책 조정론'에 힘을 실을 경우 시장에선 새로운 자금의 흐름이 형성될 수 있다.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르면 이달 10일 BOJ 총재와 부총재 인사안을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양원에 제출할 전
(서울=연합인포맥스) SK그룹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는 재계 M&A 역사에서 가장 잘한 빅딜 중 하나로 꼽힌다. SK그룹 입장에선 에너지·화학·통신 중심의 사업구조에 반도체라는 새로운 성장축을 확보한 계기가 됐다. 하이닉스는 SK의 자금을 수혈받아 환골탈태했다. 지난 10년간 눈부신 실적 성장을 일궈내며 세계 2위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가 됐다. SK그룹의 주력 계열사이자 최대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자리잡기도 했다.SK에 인수되기 전 하이닉스는 10년 넘게 주인 없는 회사였다. 재무 상황이 열악해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도 여의치 않았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빌라왕 사건'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역전세와 깡통전세 등 전세를 둘러싼 공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과 저금리를 계기로 폭등했던 매매가격과 전셋값의 거품이 일부 꺼지면서 전세 관련 문제가 부동산이나 금융시장은 물론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규모 전세 사기 사건으로 취약계층이 고통을 받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피해 대책과 법률지원, 처벌 등을 당국에 주문했다.사실 전세제도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현상이다. 임차인(세입자)은 한번 지불하면 임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리오프닝)하면서 세계 경제에 훈풍을 몰고 오고 있다. 세계 최대의 생산기지이자 수요처인 중국이 코로나 봉쇄에서 벗어남에 따라 글로벌 경제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중국에 인접한 우리나라 경제에도 온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 역시 커지고 있다.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에 생동감이 도는 이유다.그러나 리오프닝만을 이유로 장밋빛 청사진을 예상하기엔 섣부른 면이 없지 않다.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무역적자 해소와 중국 관련 국내 기업들의 성장 등 일부 수혜를 볼
(서울=연합인포맥스) '채권 대학살'의 시간이었던 작년, '그들만의 리그'라고 여겼던 채권에 대한 세간의 인식은 확연하게 달라졌다. 이해의 수준이 예전과 비교해 확실히 깊어졌다.영구채, 하이브리드채권, 코코본드로 불리는 신종자본증권은 과장하자면 전 국민의 채권이 됐다. 미래의 돈을 현재로 가져온다는 점에서 기존 채권과 개념은 대략 같다. 다만 조건부 자본증권답게 자본증권을 발행한다는 점, 조건과 시장에서 통용되는 규칙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을 뿐이다.그간 우리는 채권이라고 하면 회사채 정도를 떠올렸다. 2001년 이후 국내 발행시장에
(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이 경기 둔화로 접어들고, 중국이 강한 경기 회복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세계 자산시장에 좋은 소식이 되고 있다. 미국 경기의 바로미터인 콘퍼런스보드의 12월 경기선행지수(LEI)가 작년 2월 고점을 찍고 10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 지수는 평균적으로 경기 사이클 하강기가 시작되기 12개월 전에 고점을 찍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치로 보면 경기 하강이 임박했고, 곧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연방기금 금리(FF)선물 시장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서울=연합인포맥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독주 체제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TSMC 독주의 반대급부로 종종 거론되는 건 삼성전자의 위기론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매출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1년 사이 글로벌 3위급 TSMC가 치고 올라오니 삼성전자가 위기에 빠졌다는 진단이 같이 나오는 것이다. TSMC는 지난해 3분기 삼성과 인텔을 한꺼번에 제치고 역대 처음으로 분기매출 1위 반도체 기업이 됐다.지난 4분기 매출도 TSMC의 1위 수성이 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통위는 두 차례의 '빅 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을 포함해 지난해 4월 이후 7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게 됐다. 외형적으로 고물가를 잡겠다는 통화당국의 매파적인 성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그림1*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시장금리는 오히려 급락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당일 국고채 10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0.112%포인트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