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통위는 두 차례의 '빅 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을 포함해 지난해 4월 이후 7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게 됐다. 외형적으로 고물가를 잡겠다는 통화당국의 매파적인 성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그림1*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시장금리는 오히려 급락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당일 국고채 10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0.112%포인트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부동산시장이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30~40% 떨어진 채 실거래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인천, 송도, 동탄 등 지난해 급등한 아파트 단지는 반 토막 난 거래도 심심찮게 보인다. 부동산시장이 경착륙 조짐을 보이자 정부 당국은 문재인 정부 때 만들었던 규제를 사실상 모두 풀었다. 강남 3구와 용산을 제외하고 모든 투기지역을 해제했으며 대출 규제와 다주택자 규제 등도 모두 문 정부 이전 수준으로 돌려놨다.최근 부동산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때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미국발 금융
(서울=연합인포맥스) 1958년 개띠해에는 100만명이 넘는 아이가 태어났다. 요즘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들은 초등학교(국민학교) 시절 2인용 나무 책상에 셋이 앉아 공부했다. 그것도 모자라 복도에 책·걸상을 가져다 놓고 교실 안 칠판을 쳐다보며 수업을 들어야 했다고 한다.고등학교 진학 때는 이전 세대와 달리 고교입학고사 대신 평준화 제도로 입학해 이른바 '뺑뺑이 세대'라고도 불렸다. 이들이 공식적으로 은퇴하는 2018년에는 인력 시장의 혼란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그 이후로도 '58년 개띠' 전성기는 꽤 오
(서울=연합인포맥스) 새해 들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금융시장의 가격안정이 아직은 낯설다. 지난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던 때와 비교하면 큰 변화다. 미국의 지난 12월 시간당 임금이 전월보다 0.3% 올라 시장 예상치(0.4% 증가)를 밑돌면서 물가 우려가 완화됐다. 이 여파로 미국 금리가 크게 내렸고 국고채 금리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국고채 3년짜리 금리는 지난 10월 연 4.495%에서 최근 연 3.577%로 1%포인트 넘게 빠졌다. 크레디트물을 대표하는 기업어음(CP) 91일물과 3년짜리 'AA-
*그림1*미국 연방준비제도(서울=연합인포맥스) 금융시장에는 '중앙은행에 맞서지 말라'는 오랜 격언이 있다. 중앙은행 통화정책은 금융시장의 큰 흐름을 결정하는 것은 물론 종종 가격 변수에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중앙은행에 맞선 시장참가자들이 손실을 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만큼 중앙은행은 시장에서 두려운 존재다.최근 미국 통화정책과 관련해 시장의 오랜 격언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는 중앙은행과 시장 간 엇박자가 관측된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은 대부분 최종금리가 연 5.1%(5~5
(서울=연합인포맥스) 재계 문화는 폐쇄적이다. 투명 경영을 강조하지만, 안타깝게도 반투명도 안되는 곳이 많아 보인다. 오너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재계가 줄곧 표방해온 이사회 중심 경영도 아직 갈 길이 멀다. 두 달여간 재계와 기업을 담당하는 데스크를 맡으면서 느낀 짧은 소회다.지난 2일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열린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 주요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서울=연합인포맥스)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토끼는 순하고 귀여운 게 매력인 동물이다. 하지만 생김새와 달리 영리하고 꾀도 많다. 별주부전에 등장하는 토끼는 기지를 발휘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영리함을 넘어서 교활한 지략을 갖춘 동물로도 묘사된다.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사자성어는 이를 잘 표현한다. 교활한 토끼가 세 개의 굴을 파놓는다는 뜻인데, 미래를 위해 대비를 해놓는다는 의미이다. 경기침체까지 우려되는 계묘년 벽두부터 교토삼굴이 이래저래 회자하는 이유다.*그림1*한자리에 모인 금융권(서울=연합
(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글로벌 고물가와 고금리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경제가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히려 새해에는 경제 한파의 예고편이 끝나고 본격적인 부동산가격 하락, 내수 및 투자 위축에 따른 경기침체, 물가 상승 등이 가시화되면서 가계와 기업이 느낄 고통이 한층 커질 것이란 전망에서다.이를 방증하듯 새해 첫 영업일부터 금융시장에서 한국 자산가격이 트리플(주가, 채권, 원화) 약세를 연출했다. 전일 개장초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전
(서울=연합인포맥스) 올해 금융시장의 키워드는 엔화 강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BOJ)이 지난 연말 사실상의 금리 인상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90년대 거품경제 이후 약 30여 년간 이어졌던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엔화 가치가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의 상승은 금융시장에 여러 가지 측면에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엔화 강세가 지속되면 국제금융시장의 자금 흐름에 큰 변화가 올 가능성이 있다.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다. 전 세계에 풀렸던 일본계 자금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국제
(서울=연합인포맥스) 임인년이 며칠 안 남았다. 화가 잔뜩 난 호랑이처럼 날뛰며 참가자들을 고생시켰던 2022년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연말 들어 잦아들었다. 연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40년 만에 찾아온 글로벌 인플레이션 급등에 이어 레고랜드와 한국전력공사 채권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숨 가빴던 시기였다. 올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초 연 1.8%에서 시작해 4.5%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3.6% 수준이다. 91일물 기업어음(CP) 금리는 1.5%에서 출발해 5.5%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은 1,191원에서 1,444원
(서울=연합인포맥스) KG그룹 품에 안긴 쌍용자동차가 결국 사명에서 '쌍용'을 뗀다. 1986년 쌍용그룹에 인수되고서 1988년부터 35년간 사용했던 사명이다. 한때 '현대차도 씹어먹었다'는 쌍용차의 뒤안길을 가장 안타깝게 바라볼 만한 이가 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다. 김 회장은 쌍용가의 일원으로, 1997년 쌍용차에서 만든 체어맨 1호 차량의 소유자였다. 18년간 33만 킬로미터(km)를 타고서 2015년 8월 쌍용차에 기증했다.쌍용그룹이 해체된 지 오래지만, 쌍용차는 과거 쌍용의 명맥을 이름으로나마 이어왔던 몇 안 되는 기
(서울=연합인포맥스) "금융기관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는지, 대출을 어디다 하는지 과거에는 정부가 관여했습니다. 그게 관치금융입니다. 금융기관의 거버넌스(지배구조)가 아주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정부의 일입니다. 그것을 관치금융이라 말하면 안 됩니다". 지난 21일 열린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 마무리 발언 중의 일부다. 영업 개입은 관치이고, 지배구조 개선은 관치가 아니라는 구분법이다. 그런데 금융기관의 거버넌스는 곧 인사다. 대통령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물론 최근 논란이 되는 금
(서울=연합인포맥스)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인 조정기에 진입한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은 물론 국제통화기금(IMF)마저 코로나19 이후의 과도한 집값 상승을 지적하면서 주택가격의 장기적인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IMF는 지난주 '아시아태평양지역 주택시장 안정성과 적정성'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의 주택가격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19년 4분기부터 2021년 4분기까지 2년간 18% 정도 올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뉴질랜드와 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증권은 곧 주식으로 통용됐다. 국민주 등 오래전부터 전 국민의 만만한 재테크가 주식이었기 때문인지, 우리가 흔히 증시라고 부르는 증권시장(유가증권시장) 때문인지, 전원일기의 일용이가 휴짓조각이 됐다며 주식 증서를 날려버리고 '일용엄니'에게 등짝을 맞을 때도 증권은 주식이었다.사실 증권은 유가증권을 말한다. 재산적 가치가 있는 문서라는 의미다. 주식과 채권 등을 포함하는 상위 개념이다. 여기에는 화폐, 상품증권 등 재산적인 권리를 표시한 증서는 모두 포함된다. 유가증권은 크게 지폐, 수표, 어음 등을 말하는 화폐
(서울=연합인포맥스) 부채비율 1만% 기업. 기업이 갚아야 할 빚(부채)이 현재 보유한 돈(자본)보다 100배 이상 많다는 의미다. 국내 2위 대형항공사(FSC) 아시아나가 처한 현실이다. 지난 3분기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총계는 1천335억원이었는데, 부채총계는 13조7천472억원에 달했다. 부채비율 1만298%, 기록적인 숫자다. 2분기 말 6천544%에서 대폭 늘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라는 불명예도 안았다.아시아나항공 개별로 보면 상황이 조금은 낫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아
*그림1*찬 바람 부는 아파트 청약시장고금리 기조와 집값 하락 우려에 '흥행 불패'로 꼽히던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 분위기가 1년 새 확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 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는 이달 7일 기준 6천548가구(사전청약·공공분양 제외) 모집에 6만988명이 1순위 청약을 해 평균 경쟁률 9.3대 1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 2022.12.11 jin90@yna.co.kr(서울=연합인
(서울=연합인포맥스)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긴축과 이에 따른 고금리 현상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사기업은 물론 공공기관들마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둔촌주공 분양시장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등 그동안 사두기만 하면 오를 것 같았던 서울 아파트 가격은 근래 보지 못했던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공짜라 생각한 저금리의 청구서다.이렇다 보니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한국은행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은 물론, 각종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는 은행권에 대한 불만도 커지는 모양새다. 경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중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심상치 않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는 물론 난징, 정저우, 청두, 우루무치 등에서도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산당의 집단지도체제 아래 강력한 중앙집권 시스템을 갖춘 중국에서 이러한 집단적 시위는 이례적이다. 일부 시위대의 주장 중에는 3 연임에 성공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퇴진도 포함돼 있다.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사망은 반(反) 시진핑 정서를 더욱 부추길 소지가 있다. 중국의 개혁개
(서울=연합인포맥스) 한때 국내에 '소확행(小確幸)'이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이 단어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약칭으로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 'A Small, Good Thing'에서 따와 만든 신조어로 알려져 있다. 하루키는 자신의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행복을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넣은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에 비유했다.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서울=연합인포맥스) 2014년 초 25만원대를 웃돌던 현대차 주가는 1년 새 반 토막이 난다. 당시 헤지펀드 사이에선 '셀 앤 바이(Sell & Buy)' 전략이 대세였다. '도요타 바이, 현대차 셀' 주문이 일반화됐을 정도다. 슈퍼 엔저를 등에 업은 도요타 등 일본 차가 전 세계 시장을 주름잡았던 때다. 엔진 기술이 탁월한 독일 차가 국내로 몰려오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다. 메이저 자동차 업체들과 진검승부를 해야 할 현대차는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10조원 베팅'이란, 당시로선 이해하기 힘든 일을 벌인다. 현대차그룹 전반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