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번복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뒤집을 결정을 왜 했느냐"는 비난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의 나를 부정하는 일로 귀결된다. 그러나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아집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용기를 내어 유연하게 변화해 나가는 게 맞다.그런 의미에서 정책당국과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 번복 결정은 '어려웠던' 만큼 칭찬에 인색할 필요는 없을듯 하다. 한 번 깨진 시장의 신뢰를 당장 되찾는데 역부족이라도, 적어도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시장의 반응만 봐도 얼마나 당국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주 개최되는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금융통화위원들은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어떤 단서를 내놓을까. 기정사실화된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폭과 시급성이 떨어진 환율은 금통위가 공들여 대답할 대상이 아닐 여지가 크다. 달러-원 환율은 1,440원대를 연중 고점으로 기록한 후 연말을 앞두고 최근 100원이나 내려온 상태다. 정부의 '50조+α' 대책까지 겹치면서 원화 자금시장의 불안도 다소 누그러졌다. 한국전력이 금리 6%선 아래에서 회사채를 발행하고, 은행권을 통
(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행보와 관련해 '피벗(Pivot)'이라는 단어가 핫하게 쓰이고 이다. 이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명사로는 '회전하는 물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중심축', 동사로는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다'는 풀이가 나온다. 때문에 이 단어가 연준이라는 행위 주체와 결합하면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을 의미하는 용어가 된다. 2019년 1월 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기존의 매파적 발언과는 다른 비둘기파적 메
(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에서 우울한 소식이 하루가 멀다고 전해진다. 메타, 트위터 등 글로벌 테크기업들의 대규모 인력감축 소식이다. 그중에서도 아마존(amazon)의 인력구조조정 소식이 적잖게 충격으로 다가온다. 아마존은 이제 단순한 테크기업이 아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이자 미국 내 시가총액 3위의 거대기업이다. 이들의 인력감축은 경기침체를 대변하는 'R의 공포' 확산으로 연결되고 있다.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아마존이 이번주부터 약 1만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 직원이 전 세계 총 150만 명에 달한다고
*그림1*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 결과 브리핑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 간담회를 마친 뒤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2.11.14 yatoya@yna.co.kr(서울=연합인포맥스) "현안에 대해 세세하게 잘 파악하고 있고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메시지가 정제돼 있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힘이 있다". "예의가 바르다". '검사' 이복현이 아닌 '금융감독원장' 이복현에 대한 금융권의 평가다. 심지어는 이복현 금감원장의 일거수일
(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물가와 금리 변곡점 논란이 뜨겁다. 미국을 필두로 물가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도 환호하는 분위기다. 다만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을 고려할 때 근본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10월 소비자물가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의 상승률 8.2%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7%대 물가 상승률은 2월 이후 처음이다. 더욱이 금융시장의 예상치인
(서울=연합인포맥스) 월가는 올해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노심초사했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우승한 해엔 경제위기가 발생했다는 속설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필라델피아가 우승한 1929년엔 세계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은 대공황이 있었고, 1980년엔 폴 볼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과격한 금리 인상과 맞물려 심각한 경기침체가 나타났다. 100년 역사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2008년에도 월드시리즈 우승팀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였다.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지만, 올해 미국 경제 상황과 연관 지어 이 속
(서울=연합인포맥스) '펀치볼'(punch bowl)'은 와인에 과일을 넣은 펀치라는 칵테일을 담는 화채 그릇을 말한다. 서양식 파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것이 돌아왔다는 건 파티가 다시 시작됐다는 뜻이다. 반대로 펀치볼을 치운다는 것은 달아오른 파티를 정리한다는 것을 말한다.통상,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걸 '펀치볼을 치운다'고 한다. 버블이 절정으로 다다르기 전에 금리를 인상해서 시장을 진정시킨다는 의미다. 1951∼1970년 연준 의장으로 재임한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 주니어가 "파티가 너무 달아오르면 펀치볼을 치우는 게 연
(서울=연합인포맥스) 몇 주간 휘몰아쳤던 자금시장의 소용돌이가 진정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견뎌내야 할 대내외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NLL 이남으로 떨어진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북한의 제7차 핵실험 가능성도 제기된다. 5년전 북한이 핵 무력 완성을 선언한 날이 11월 29일이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러시아가 유럽에서, 중국이 대만을 두고 아시아에서 미국 등의 서방과 대립각을 펼치는 지정학적 상황의 연장이라는 게
*그림1*(서울=연합인포맥스) 향후 2년간 미국 의회 권력의 향배를 결정짓게 될 중간선거가 현지 시간으로 8일 실시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띤 이번 선거에선 연방 상원 의원 100명 가운데 35명, 연방 하원 의원 435명 전원을 새로 선출한다. 선거 막판 여론 조사상으로는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상원의 경우 민주당은 44석, 공화당은 48석을 확보한 가운데 애리조나 등 8곳을 경
(서울=연합인포맥스) 기업의 가치에 점수를 매기는 곳이 주식시장이라면, 채권시장은 기업의 죽고 사는 문제까지 가늠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곳이다. 시장금리가 치솟고 자금줄이 말라가는 상황에 부닥치면 이 차이가 분명해진다.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를 지나면서 자금 상황을 보여주는 채권금리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우리는 또 한 번 목도했다. 기업이 금융 매커니즘에 무지하거나 애써 무시한다면, 그들 스스로 죽고 사는 문제를 방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레고랜드출처:연합뉴스 사진 레고랜드 사태는 유례없는 강도의 글로벌 통화 긴축으로
*그림1*추경호 부총리, 비상경제장관회의 주재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11.4 kimsdoo@yna.co.kr(서울=연합인포맥스) 금융(Financing)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돈을 빌려주고, 빌리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단순한 과정인 듯싶지만 믿음이 전제돼야 가능하다. 하지만, 그 믿음이라는 것은 자금거래를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 실제 돈이 오가기 위해서는 이자를 얼마로 할 것이며, 언제까지 갚을 것인지, 정해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국내 채권시장과 자금시장이 요동칠 때마다 등장해 자금경색을 잠재웠던 '채권시장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가 이번에도 이름값을 할 수 있을까. 채안펀드는 이른바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채권시장 안정이라는 명목으로 조성됐던 펀드다. 외환위기 직후 투신사의 수익증권 환매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던 채권시장안정기금(채안기금)과 유사하지만, 특정 채권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던 채안기금과 달리 'BBB+' 이상의 금융채와 회사채, 여전ㆍ할부채,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 등 국공채
(서울=연합인포맥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종신 연임의 길을 연 것은 우리나라의 정치, 외교, 안보, 경제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대사건이다. 시진핑 주석은 최고권력기구인 상무위원회를 모두 자신의 측근으로 채우며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독재체제를 만들었다. 과거 상무위 내에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태자당을 적절히 배치해 견제와 균형으로 돌아가던 집단지도체제는 막을 내렸고, 시진핑 1인 시스템이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러한 중국의 변화는 지난 30년간 협력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던 우리나라 경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서울=연합인포맥스) #.10월 13일. 건설사의 3개월짜리 'A2' 등급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가 연 15% 수준의 호가에도 거래가 체결되지 않았다. "어? 이게 되지…."#.10월 17일. 'A3' 등급의 ABSTB 1개월물은 발행일 당일 연 12.2%를 찍었다. 조금 더 큰 중형증권사가 매입확약을 약속한 3개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연 8.20%에 호가를 설정하고도 거래를 모두 체결하지 못했다. 지난주 초만 하더라도 최고 등급의 이 정도면 연
*그림1*(서울=연합인포맥스) 강원도가 레고랜드 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보증 채무를 올해 안으로 앞당겨 갚기로 하면서 금융시장의 소용돌이가 잠잠해지는 모양새다. 27일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오는 12월15일까지 보증채무 2천50억원을 전액 상환하기로 전격 발표했다. 애초 발표된 2023년 1월 29일이던 기일을 올해 안으로 당겼다.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 조달 우려가 완화됐다. 고물가 잡기에 전력 중인 한국은행의 이창용 총재도 같은 날 예상을 넘는 자금 지원 방안을 발표해 화답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 주 초 중화권 증시와 달러-위안 환율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홍콩증시에서 항셍 지수는 주초인 24일 6.36% 급락한 15,180.69에, 항생 H 지수는 7.30% 폭락한 5,114.48에 장을 마감했다. 항셍 지수는 장중 6.96%, 항생 H 지수는 8.01% 급락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기도 했다.같은 날 중국 본토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2.02% 하락한 2,977.56에, 선전종합지수는 1.76% 떨어진 1,932.34에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는 다음날인 25일 오전까지도 1%
(서울=연합인포맥스) 그야말로 채권ㆍ자금 시장이 아수라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 한국은행의 통화 긴축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최상위 신용등급인 국채금리가 치솟는 가운데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기업어음(CP) 등의 자금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공사채와 은행채 금리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시장금리 상승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가계를 비롯한 경제주체의 이자 부담을 가중하는 것은 물론 각종 부채상환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전일 서울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 4.439%로 연고점을 썼다. 지난 2011년 5월
신임 하원의원 모임 참석한 伊 멜로니 집권 6주 만에 흔들리는 트러스 영국 총리(서울=연합인포맥스) 정치는 민심 반영이다. 민심은 인류가 오랜 역사를 통해 이룩한 민주주의 제도적 절차에 의해 정치에 투영된다. 그렇게 선출된 권력이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선 민초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심판의 칼날을 피하기 힘들기 때문이다.그래선지 정치인들의 입에선 '민생'과 '경제살리기'라는 단어가 떠나지 않는다. 국내는 물론 해외 선진국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전문적이고 복잡미묘한 경제의 영역
(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금융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이 가라앉기를 바라는 채권, 외환, 주식, 원자재, 부동산시장의 참가자들 모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언제까지, 어느 수준까지 지속할지에만 주목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심리 기저에는 공통으로 가격 폭락에 따른 보유자산의 손실을 빨리 멈추고 싶은 마음이 있다. 특히 연준 금리 인상만 멈추면 시장이 예전처럼 금방 좋아질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는데, 문제는 과연 그럴 것인가다. 연준의 기준금리 목표치 상단은 벌써 5%까지 높아졌고, 금리 인상 중단 시기는 내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