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지긋지긋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굴레에서 드디어 벗어난 것 같다. 실내 마스크 착용만 빼고 거의 모든 통제가 사라졌다. 2년이 넘게 주로 방에 틀어박혀 지내야만 했던 시민들은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다. 거리엔 화사한 꽃망울과 함께 한껏 멋을 낸 청춘들의 밝은 표정들이 눈에 들어온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일상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승승장구하던 배달업의 업황엔 제동이 걸리고, 회식과 음주가 늘어나면서 심야엔 택시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택시 수요는 폭증하는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 주는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인 연방공개준비시장위원회(FOMC) 주간이다. 한국 시각으로는 휴일인 5일 어린이날 새벽에 결과가 전해진다. 지난주 금융시장은 지레 겁먹고 무너졌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은 4월 한 달간 13.3%가량 하락해 2008년 10월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나스닥이 고점 대비 20% 이상 내리면서 약세장(Bear market)으로 진입했다는 진단도 나왔다. 환율도 난리였다.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인덱스는 한
(서울=연합인포맥스) '매파'와 '비둘기파'라는 말은 특정 사안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견지하는 사람들과 온건한 스탠스를 보이는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다. 다수 기록에는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1798년 '주전론자(war hawk)'라는 말을 쓴 것이 매파라는 단어의 시초라고 소개돼 있다. 비둘기는 그리스신화에서 사랑과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팔에 앉아 있던 이래로 온건함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이후 매파와 비둘기파라는 말은 1960~1970년대 쿠바 미사일 사태와 베트남 전쟁 때 언론을 통해 대중화됐고, '긴축론자'와 '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는 매(Hawk)도, 비둘기(Dove)도 아니다. 매와 비둘기의 중간인 '매둘기'에 가까운 성향을 보인다. 허니문 기간인 취임 전후 이 총재의 발언 등에서 유추한 시장의 일반적 평가다. 대표적인 매둘기로 인식됐던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옐런 전 의장이 매둘기라 평가됐던 데는 그가 '데이터 디펜던트(data dependent, 경제지표 의존)'를 자주 언급했던 영향이 크다. 경제 주변 여건의 불확실성이 클 때 옐런은 "통화정책은 데이터 디펜던트"라
(서울=연합인포맥스) 과거 이명박 정부 때의 일이다. 새해 벽두 대한상공회의소는 강남 코엑스에서 어김없이 대규모로 기업인 신년 인사회를 열었다. 대통령은 물론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정·재계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은 거의 빠짐없이 참석할 정도로 큰 행사였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표방하면서 출범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기업인들의 기대는 컸다. 작은 정부를 표방하면서 민간 주도로 성장을 이끌고, 사회 전반의 '반기업 정서'도 깨겠다는 게 당시 정부의 목표였으니 그럴 만도 했다. 대통령이 신년 축사를 마치고 퇴장하면, 수백 명의 정·재계 인사
(서울=연합인포맥스) 글로벌 통화정책과 금리환경이 바뀌면서 각종 부채에 대한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저금리 환경에서는 부채를 늘리고 레버리지를 활용함으로써 수요를 자극하고 자산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금융환경이 고금리로 바뀌는 국면에서 부채를 계속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시선이 좋을 리 없다. 이는 고금리를 부담하면서까지 대출을 받아야만 생활할 수 있는 가계의 경제력이나 신용도에 의구심을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가계부채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국제금융기구나 해외 신용평가사들이 지목하는 한국 경제 리스크의 단골 메뉴다. IM
(서울=연합인포맥스) 다시 엔저 시대가 왔다. 엔화는 21일 달러에 대해 129엔까지 추락하며 2002년 5월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까지 밀려났다. 속도와 기울기 모두 역대급이다. 이제 130엔은 물론 1998년 금융위기 때 기록했던 147엔도 멀지 않아 보인다.엔화 약세는 주지하듯이 일본과 미국의 통화정책 차이 때문이다. 미국은 금리를 올리며 돈줄을 빠르게 죄고 있는데 일본은 금리를 계속 누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한들 엔화의 추락을 진화하기 어렵다.*그림1*2008년 이후 달러-엔 환율 추이 ◆엔
(서울=연합인포맥스) 겨울 폭설처럼 인플레이션이 온 세상을 뒤덮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겹치면서 경제 성장이라는 단어는 미디어에서 자취를 감춘 양상이다. 작년까지 활활 타올랐던 자산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녹아내렸다. 인플레 공포는 시장 금리를 쏘아 올렸고,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은 급락했다. 서울 채권시장에는 이제 곡소리가 가득하다. 증권사들은 채권 평가손으로 1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주식시장도 비용 급증에 따른 기업이익이 전망이 악
*그림1*'20년 만의 엔저' 우려 표명한 일본은행 총재(서울=연합인포맥스) '구로다 라인'은 국제금융시장에 암묵적으로 형성돼 있는 일본 외환 당국의 환율 방어선을 말한다. 정확하게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지난 2015년 6월 10일 과도한 엔저를 견제하는 발언을 할 당시 달러-엔 환율 수준인 달러당 124엔 중후반대를 가리킨다. 추후 공식적으로 부인하긴 했지만,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그 무렵 달러화 강세를 우려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져 한때는 '오바마·구로다 라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근 들어선
(서울=연합인포맥스) '미스터 추'가 돌아왔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다. 옛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근무 당시 선배 관료들에게 미스터 추라 불리며 이쁨을 한 몸에 받았던 그다. 재선 국회의원 타이틀의 비중있는 정치인이 되기는 했지만, 뼛속부터 금융과 시장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는 정통 관료의 복귀라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가 크다. 경제 사령탑의 다른 한축인 한국은행의 이창용 총재 후보자와도 인연이 깊다. 1960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이명박 정부 시절
(서울=연합인포맥스)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 몸살을 앓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폭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세계 물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무려 8.5%나 뛰었다. 1981년 12월 이후 40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국제 유가 급등에 미국에서는 그동안 체감할 수 없었을 정도의 수준으로 휘발유 가격이 뛰었다.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3월 소비자물가는 무려 4.1% 상승했다. 10년 3개월 만에 4% 숫자를 보게 됐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채권시장이 패닉장세를 방불케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도 아닌데 하루 만에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일대비 20bp나 치솟는 등 시장금리가 연일 출렁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채권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여기저기에서 곡소리가 나온다.물론 연초 채권금리 급등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각국의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10년만기 국채금리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한국은 작년 말 연 2.25%에서 지난 12일 연 3.313%로 연초 이후 106bp 정도 상승했다. 이 기간에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그림1*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 줄 선 주주들(서울=연합인포맥스) 올해 주주총회의 핵심 이슈는 이른바 소액주주들의 반란이다. 개인 주주들은 주총장에 직접 참석해서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고, 그 내용을 온라인으로 다른 주주들과 공유하면서 세력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액주주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주총에서 표 대결을 시도한 사례도 나왔다. MZ세대들은 개인 일정을 쪼개 주총장에 가서 요구사항을 제시했고, 일부 주총장에선 송곳 같은 질문으로 오너나 경영진의 진땀을 빼게 하는 장면도 심심찮게 연출됐다. NC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팀 면면이 드러났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등 친시장주의자로 경제 활력 제고에 방점을 둔 진용을 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단 주요 경제단체들이 윤 당선인에게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한 것에 대한 대답으로 충분해 보인다. 앞서 경제단체들은 기업이 마음 놓고 투자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 건의한 바
*그림1*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서울=연합인포맥스) '연준 풋'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식 등 금융시장 약세를 막아설 것이라는 시장의 믿음을 일컫는다. '풋'은 특정 가격에 자산을 매도할 수 있도록 약정해 하락장에서 손실을 면하게 하는 용어인 '풋 옵션'에서 따왔다. 연준이 약세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믿음은 1987년부터 18년간 연준을 이끌었던 앨런 그린스펀 의장 시절에 생겼다. 그는 취임 첫해 가을에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기존의 긴축 노선을 벗어나 금리를 인하한 것을 필두로, 닷컴
(서울=연합인포맥스) 인도 출신 라구람 라잔은 '스타 경제학자'이면서 비운의 중앙은행 총재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30대에 미국 시카고대 교수, 40대 초반에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냈다. IMF의 이 보직은 최연소이자 동양인 최초의 기록이다. 2013년 막 50세를 넘겼을 때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로 발탁됐다. 명성에 걸맞게 총재 재임 중 물가 관리 등에서 탁월한 성과를 냈음에도 3년 만에 물러났다. RBI 총재 임기는 3년이지만, 전임 총재는 거의 예외 없이 첫 3년 후 2년간 임기가 연장됐다. 사실상의 경
(서울=연합인포맥스) #장면1.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동관 8층에는 산은 회장실이 있다. 2013년 1월 당시 산은을 이끌던 강만수 회장과 30~40분 정도 티타임을 가질 기회가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넓은 여의도공원에는 흰 눈이 소복이 내려 장관이었다. 하지만 강 회장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새 정부가 들어서는 데 대한 긴장감이 컸던 탓으로 보였다. 정권이 교체된 것은 아니지만 이명박 정부 최고 실세였던 그마저도 박근혜 정부로 바뀌는 데 대한 부담이 컸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는 임기 완주 의지가 강했다. 그의 임기는 무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권도 바꾼다는 거대한 흐름이 꿈틀대고 있다. 다름 아닌 물가 이야기다. 현시점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당면한 가장 중요하면서도 풀기 어려운 경제 난제 중 하나는 당연 '인플레이션'이다.윤 당선인도 물가를 잡는 대책에 대해서는 뾰족하게 제시한 적은 없다. 다만 지난달 SNS 게시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문제의식을 드러낸 바 있다. 오죽하면 김형태 김앤장 법률사무소 수석이코노미스트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첫
(서울=연합인포맥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제 행보 중 세계인들의 뇌리에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반도체 칩을 든 사진'일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한 달 만인 작년 2월 행정부에 반도체, 희토류 등 중요 품목의 공급망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반도체 칩을 들고 사진을 찍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그게 끝이 아니었다. 바이든은 두 달 뒤인 작년 4월에도 반도체 웨이퍼 사진을 들고 반도체·자동차·IT 기업들에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을 짜겠다는 강력한 메
(서울=연합인포맥스) 세계 증시는 올해 첫 성적표가 나오는 기업 실적발표 기간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1분기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어려운 시기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강도가 예상보다 강하고 빨라진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지정학적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기업도 증시도 모두 곤란했다. 코스피 지수는 한때 2,600선을 밑돌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와 이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확산했다. 지금 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 기준금리를 50bp(100bp=1%) 인상할 가능성을 71%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