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채권시장이 패닉장세를 방불케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도 아닌데 하루 만에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일대비 20bp나 치솟는 등 시장금리가 연일 출렁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채권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여기저기에서 곡소리가 나온다.물론 연초 채권금리 급등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각국의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10년만기 국채금리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한국은 작년 말 연 2.25%에서 지난 12일 연 3.313%로 연초 이후 106bp 정도 상승했다. 이 기간에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그림1*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 줄 선 주주들(서울=연합인포맥스) 올해 주주총회의 핵심 이슈는 이른바 소액주주들의 반란이다. 개인 주주들은 주총장에 직접 참석해서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고, 그 내용을 온라인으로 다른 주주들과 공유하면서 세력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액주주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주총에서 표 대결을 시도한 사례도 나왔다. MZ세대들은 개인 일정을 쪼개 주총장에 가서 요구사항을 제시했고, 일부 주총장에선 송곳 같은 질문으로 오너나 경영진의 진땀을 빼게 하는 장면도 심심찮게 연출됐다. NC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팀 면면이 드러났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등 친시장주의자로 경제 활력 제고에 방점을 둔 진용을 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단 주요 경제단체들이 윤 당선인에게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한 것에 대한 대답으로 충분해 보인다. 앞서 경제단체들은 기업이 마음 놓고 투자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 건의한 바
*그림1*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서울=연합인포맥스) '연준 풋'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식 등 금융시장 약세를 막아설 것이라는 시장의 믿음을 일컫는다. '풋'은 특정 가격에 자산을 매도할 수 있도록 약정해 하락장에서 손실을 면하게 하는 용어인 '풋 옵션'에서 따왔다. 연준이 약세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믿음은 1987년부터 18년간 연준을 이끌었던 앨런 그린스펀 의장 시절에 생겼다. 그는 취임 첫해 가을에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기존의 긴축 노선을 벗어나 금리를 인하한 것을 필두로, 닷컴
(서울=연합인포맥스) 인도 출신 라구람 라잔은 '스타 경제학자'이면서 비운의 중앙은행 총재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30대에 미국 시카고대 교수, 40대 초반에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냈다. IMF의 이 보직은 최연소이자 동양인 최초의 기록이다. 2013년 막 50세를 넘겼을 때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로 발탁됐다. 명성에 걸맞게 총재 재임 중 물가 관리 등에서 탁월한 성과를 냈음에도 3년 만에 물러났다. RBI 총재 임기는 3년이지만, 전임 총재는 거의 예외 없이 첫 3년 후 2년간 임기가 연장됐다. 사실상의 경
(서울=연합인포맥스) #장면1.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동관 8층에는 산은 회장실이 있다. 2013년 1월 당시 산은을 이끌던 강만수 회장과 30~40분 정도 티타임을 가질 기회가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넓은 여의도공원에는 흰 눈이 소복이 내려 장관이었다. 하지만 강 회장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새 정부가 들어서는 데 대한 긴장감이 컸던 탓으로 보였다. 정권이 교체된 것은 아니지만 이명박 정부 최고 실세였던 그마저도 박근혜 정부로 바뀌는 데 대한 부담이 컸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는 임기 완주 의지가 강했다. 그의 임기는 무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권도 바꾼다는 거대한 흐름이 꿈틀대고 있다. 다름 아닌 물가 이야기다. 현시점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당면한 가장 중요하면서도 풀기 어려운 경제 난제 중 하나는 당연 '인플레이션'이다.윤 당선인도 물가를 잡는 대책에 대해서는 뾰족하게 제시한 적은 없다. 다만 지난달 SNS 게시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문제의식을 드러낸 바 있다. 오죽하면 김형태 김앤장 법률사무소 수석이코노미스트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첫
(서울=연합인포맥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제 행보 중 세계인들의 뇌리에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반도체 칩을 든 사진'일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한 달 만인 작년 2월 행정부에 반도체, 희토류 등 중요 품목의 공급망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반도체 칩을 들고 사진을 찍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그게 끝이 아니었다. 바이든은 두 달 뒤인 작년 4월에도 반도체 웨이퍼 사진을 들고 반도체·자동차·IT 기업들에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을 짜겠다는 강력한 메
(서울=연합인포맥스) 세계 증시는 올해 첫 성적표가 나오는 기업 실적발표 기간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1분기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어려운 시기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강도가 예상보다 강하고 빨라진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지정학적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기업도 증시도 모두 곤란했다. 코스피 지수는 한때 2,600선을 밑돌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와 이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확산했다. 지금 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 기준금리를 50bp(100bp=1%) 인상할 가능성을 71%로
*그림1*(서울=연합인포맥스) 'MOVE 지수(The Merrill lynch Option Volatility Estimate Index)'는 글로벌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미국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지표다. 투자자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공포지수(fear index)'의 일종인데, 이 지수가 이달 7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해 140.03까지 고점을 높이는 등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우려도 MOVE지수를 밀어올리는 동력으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지금은 연세 지긋한 전직 한국은행 고위 인사가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 기억이 난다. 중앙은행 총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아무리 봐도 소통 능력인 것 같다고. 30년 넘게 한은에 근무하면서, 여러 총재를 보필하면서 절실하게 느껴왔단다.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본인의 주장만 펴는 불통 총재는 최악이다. 물론 본인 재직 중에는 이런 불통 총재는 없었다고 단서를 달긴 했다. 믿거나 말거나.역대 한은 총재들도 임기 중 어려웠던 일을 꼽으라면 예외없이 소통 문제를 든다. '똑부(똑똑하면서 부지런한)'의 대명사인 한은 직원
(서울=연합인포맥스) "금리를 더 빨리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면 그렇게 하겠다". 지난 15~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린 직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 2년 넘게 지속해 온 제로금리 시대를 종언하겠다는 강력한 신호였다. 주목해야 할 점은 '더 빨리'라는 언급이다. 슬금슬금 금리를 올리는 '베이비 스텝'이 아닌 '빅 스텝'(0.5%p 이상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전 세계 경제를
(서울=연합인포맥스) 글로벌 경제를 보면 리스크 관리가 대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전쟁의 여파 등으로 국제유가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어느 때보다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해 주요국의 중앙은행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풀린 과잉유동성을 줄이고자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국내외 주식을 비롯한 자산가격의 하방 압력도 커지고 있다. 통화정책 정상화와 기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후 첫 행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였다. 당선 확정 5시간 여 만에 나온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는 역대 가장 빠른 통화였다고 한다. 끈끈한 한미 동맹을 확인한 강력한 시그널로 평가받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급변하는 세계정세를 생각하면 우방국 미국과 우리나라의 동맹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한미 동맹의 시야를 좀 더 넓혀볼 필요도 있다. 영토 안보만큼 중요한 게 금융 안보다. 한ㆍ
(서울=연합인포맥스) 요즘 투자자는 투자대상을 글로벌로 비교하고 면밀히 따져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긴축기조로 펼치는 상황에서 자산군별 비중을 어떻게 조절할지, 주식을 늘린다면 어느 나라 증시가 좋을지, 그 나라 증시에서는 어떤 기업이 유망한지 등등. 그렇다면 국내총생산(GDP) 세계 10위인 대한민국은 글로벌 장기투자자에게 어떻게 평가될까. 답은 뻔하다. 세계적으로 시장 지배력이 큰 기업이 많은 건 장점이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급속한 노령화로 몇십 년 후면 경제 성장이 제로 수준이
*그림1*(서울=연합인포맥스) 이달 16일(현지시간) 공표된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의 특징 중 하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언급이 대폭 축소됐다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성명 서두에 전반적인 경제 동향을 설명하면서 "팬데믹과 관련된 공급과 수요 불균형, 높아진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가격 압박 등에 따라 물가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팬데믹'이라는 말을 한차례 쓴 후 다른 곳에서 추가로 언급하지 않았다.직전에 발표한 1월 성명에는 "팬데믹으로 가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임명하는 것으로 인수위 구성을 본격화했다.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권영세 의원을, 인수위 기획위원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각각 임명했다.일반적으로 인수위는 새로 꾸려질 정부 내각 인사의 등용문으로 통한다. 인수위가 새 정부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 밑그림을 그릴 뿐 아니라 활동 과정에서 대통령으로 뽑힌 윤석열 당선인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국정철학을 공유한다. 당내의 핵심 인사는 물론 정부 조직개편 등과 맞물려 해당 부처의 이익을 대
(서울=연합인포맥스) 태국의 바트화 위기로 시작된 동아시아 금융위기가 최고조로 치닫던 1997년 가을, 러시아에도 금융위기의 전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해외자본의 탈출이 시작되고 주가와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러시아는 결국 1년만인 1998년 8월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을 선언했다. 금융위기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번진 상징적 사건이다. 2022년에도 러시아의 위기는 세계 금융가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과 서방의 금융제재에 맞서 러시아가 최악의 카드인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만기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지금 전 세계 금융시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거질 수 있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바들바들 떨고 있다. 높은 물가 상승과 불황이 동시에 나타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에서 회복하려는 시점에서 맞물렸다. 에너지 가격과 밀 등 곡물 가격이 급등하는 점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만들고 있다. 이는 전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을 어렵게 하고, 내부 정치 지형도 어지럽게 할 수 있다. 특히 이달 중순 24년 만에 다시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나오
*그림1*피란 열차 타려는 인파로 북새통인 우크라 키이우 역(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은행 7곳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등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대상으로 강력한 제재에 나섰다. 이에 따라 궁지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다른 국가로 전선을 확대하거나 금융제재에 대항해 핵이나 사이버 보복 공격을 감행하는 등 극단적 수단을 꺼내 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외신에 따르면 최근 백악관 상황실에선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