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권도 바꾼다는 거대한 흐름이 꿈틀대고 있다. 다름 아닌 물가 이야기다. 현시점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당면한 가장 중요하면서도 풀기 어려운 경제 난제 중 하나는 당연 '인플레이션'이다.윤 당선인도 물가를 잡는 대책에 대해서는 뾰족하게 제시한 적은 없다. 다만 지난달 SNS 게시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문제의식을 드러낸 바 있다. 오죽하면 김형태 김앤장 법률사무소 수석이코노미스트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첫
(서울=연합인포맥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제 행보 중 세계인들의 뇌리에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반도체 칩을 든 사진'일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한 달 만인 작년 2월 행정부에 반도체, 희토류 등 중요 품목의 공급망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반도체 칩을 들고 사진을 찍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그게 끝이 아니었다. 바이든은 두 달 뒤인 작년 4월에도 반도체 웨이퍼 사진을 들고 반도체·자동차·IT 기업들에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을 짜겠다는 강력한 메
(서울=연합인포맥스) 세계 증시는 올해 첫 성적표가 나오는 기업 실적발표 기간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1분기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어려운 시기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강도가 예상보다 강하고 빨라진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지정학적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기업도 증시도 모두 곤란했다. 코스피 지수는 한때 2,600선을 밑돌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와 이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확산했다. 지금 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 기준금리를 50bp(100bp=1%) 인상할 가능성을 71%로
*그림1*(서울=연합인포맥스) 'MOVE 지수(The Merrill lynch Option Volatility Estimate Index)'는 글로벌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미국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지표다. 투자자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공포지수(fear index)'의 일종인데, 이 지수가 이달 7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해 140.03까지 고점을 높이는 등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우려도 MOVE지수를 밀어올리는 동력으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지금은 연세 지긋한 전직 한국은행 고위 인사가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 기억이 난다. 중앙은행 총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아무리 봐도 소통 능력인 것 같다고. 30년 넘게 한은에 근무하면서, 여러 총재를 보필하면서 절실하게 느껴왔단다.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본인의 주장만 펴는 불통 총재는 최악이다. 물론 본인 재직 중에는 이런 불통 총재는 없었다고 단서를 달긴 했다. 믿거나 말거나.역대 한은 총재들도 임기 중 어려웠던 일을 꼽으라면 예외없이 소통 문제를 든다. '똑부(똑똑하면서 부지런한)'의 대명사인 한은 직원
(서울=연합인포맥스) "금리를 더 빨리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면 그렇게 하겠다". 지난 15~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린 직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 2년 넘게 지속해 온 제로금리 시대를 종언하겠다는 강력한 신호였다. 주목해야 할 점은 '더 빨리'라는 언급이다. 슬금슬금 금리를 올리는 '베이비 스텝'이 아닌 '빅 스텝'(0.5%p 이상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전 세계 경제를
(서울=연합인포맥스) 글로벌 경제를 보면 리스크 관리가 대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전쟁의 여파 등으로 국제유가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어느 때보다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해 주요국의 중앙은행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풀린 과잉유동성을 줄이고자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국내외 주식을 비롯한 자산가격의 하방 압력도 커지고 있다. 통화정책 정상화와 기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후 첫 행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였다. 당선 확정 5시간 여 만에 나온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는 역대 가장 빠른 통화였다고 한다. 끈끈한 한미 동맹을 확인한 강력한 시그널로 평가받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급변하는 세계정세를 생각하면 우방국 미국과 우리나라의 동맹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한미 동맹의 시야를 좀 더 넓혀볼 필요도 있다. 영토 안보만큼 중요한 게 금융 안보다. 한ㆍ
(서울=연합인포맥스) 요즘 투자자는 투자대상을 글로벌로 비교하고 면밀히 따져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긴축기조로 펼치는 상황에서 자산군별 비중을 어떻게 조절할지, 주식을 늘린다면 어느 나라 증시가 좋을지, 그 나라 증시에서는 어떤 기업이 유망한지 등등. 그렇다면 국내총생산(GDP) 세계 10위인 대한민국은 글로벌 장기투자자에게 어떻게 평가될까. 답은 뻔하다. 세계적으로 시장 지배력이 큰 기업이 많은 건 장점이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급속한 노령화로 몇십 년 후면 경제 성장이 제로 수준이
*그림1*(서울=연합인포맥스) 이달 16일(현지시간) 공표된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의 특징 중 하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언급이 대폭 축소됐다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성명 서두에 전반적인 경제 동향을 설명하면서 "팬데믹과 관련된 공급과 수요 불균형, 높아진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가격 압박 등에 따라 물가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팬데믹'이라는 말을 한차례 쓴 후 다른 곳에서 추가로 언급하지 않았다.직전에 발표한 1월 성명에는 "팬데믹으로 가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임명하는 것으로 인수위 구성을 본격화했다.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권영세 의원을, 인수위 기획위원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각각 임명했다.일반적으로 인수위는 새로 꾸려질 정부 내각 인사의 등용문으로 통한다. 인수위가 새 정부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 밑그림을 그릴 뿐 아니라 활동 과정에서 대통령으로 뽑힌 윤석열 당선인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국정철학을 공유한다. 당내의 핵심 인사는 물론 정부 조직개편 등과 맞물려 해당 부처의 이익을 대
(서울=연합인포맥스) 태국의 바트화 위기로 시작된 동아시아 금융위기가 최고조로 치닫던 1997년 가을, 러시아에도 금융위기의 전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해외자본의 탈출이 시작되고 주가와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러시아는 결국 1년만인 1998년 8월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을 선언했다. 금융위기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번진 상징적 사건이다. 2022년에도 러시아의 위기는 세계 금융가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과 서방의 금융제재에 맞서 러시아가 최악의 카드인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만기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지금 전 세계 금융시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거질 수 있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바들바들 떨고 있다. 높은 물가 상승과 불황이 동시에 나타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에서 회복하려는 시점에서 맞물렸다. 에너지 가격과 밀 등 곡물 가격이 급등하는 점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만들고 있다. 이는 전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을 어렵게 하고, 내부 정치 지형도 어지럽게 할 수 있다. 특히 이달 중순 24년 만에 다시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나오
*그림1*피란 열차 타려는 인파로 북새통인 우크라 키이우 역(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은행 7곳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등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대상으로 강력한 제재에 나섰다. 이에 따라 궁지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다른 국가로 전선을 확대하거나 금융제재에 대항해 핵이나 사이버 보복 공격을 감행하는 등 극단적 수단을 꺼내 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외신에 따르면 최근 백악관 상황실에선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배
(서울=연합인포맥스) 고립무원이다. 글로벌 금융결제망이 막히면서 러시아 경제와 금융시스템은 거의 극단까지 몰렸다. 달러를 조달할 수단이 사실상 원천 봉쇄됐기 때문이다. 서방의 제재가 길어진다면 러시아 경제는 파국의 길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포와 미사일 한 발 쏘지 않고도 군사 대국 러시아를 무릎 꿇게 하는 핵 전쟁급 위력이 발휘될 것인지 주목된다. 금융전쟁의 서막이 열렸다.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 은행 7곳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했다. 스위프트는 전 세계 200여 국, 1만1천 곳
(서울=연합인포맥스) 2019년 새해 벽두부터 IT업계에 대규모 인수·합병(M&A) 태풍이 몰아쳤다. 주인공은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가 자신과 부인이 소유중인 모든 주식을 팔겠다고 내놓은 것이었다. 넥슨은 발칵 뒤집혔다. 내부에서조차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재팬을 보유한 NXC의 주식을 사려면 무려 13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했다. 국내외 게임사와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달려들었지만, 그 가격을 맞추는 게 쉽지는 않았다. 결국 넥슨 매각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결국 터지고 말았다. 터지지 말았으면 했으나, 지난 24일 새벽(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사작전 개시를 승인했고, 러시아군은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군사행동을 강행했다.이 소식이 전해지기가 무섭게 국내외 금융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24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0% 급락했고, 코스닥지수는 3.32%나 폭락하며 장을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8.80% 오른 1,202.40원으로 3주 만에 1,200원대로 마감했다. 반면 채권
(서울=연합인포맥스) 금값과 비트코인이 희비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값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기를 기회 삼아 최저점 1700달러에서 1900달러까지 수직상승했으나, 비트코인은 최고점 6만7천달러에서 3만4천달러까지 추락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던 금값이 부활의 서곡을 울린 반면, 승승장구하던 비트코인은 나락으로 빠져들어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그림금값의 반등은 안전자산의 지위를 되찾았다는 의미가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이 무엇인지 되묻는
(서울=연합인포맥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위협하는 시점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글로벌 공포가 확산하는 시기와 맞물리는 게 우연의 일치일까. 우크라 사태 여파로 브렌트유는 7년여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10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이런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악순환을 만든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키우면, 이런 심리가 다시 에너지 가격을 또 높이는 불쏘시개가 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은 유럽과 중국 물가 상승폭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주범이다. 물가 우려가 계속되는
(서울=연합인포맥스) 1979년 10월 6일 폴 볼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기준금리를 15.5%로 4%포인트 인상한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후일 '토요일 밤의 학살'이라 명명된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렇게 되자 시중은행의 금리는 20%까지 치솟았고, 정치권에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볼커를 연준 의장에 지명한 지미 카터 대통령과 후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그러나 '표 떨어진다'는 참모진의 조언에도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켜줬다. 여러 기업이 파산하고 실업률이 10%를 넘었지만 볼커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