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이르면 이달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와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폐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지지통신은 주말인 9일 BOJ가 3월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함께 YCC 정책을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타전했다. 이번 주 들어선 모건스탠리MUFG증권 등이 보고서를 통해 같은 내용의 관측을 내놨다.BOJ는 국채를 대거 매입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다가 2016년 1월 구로다 하루히코 전 총재 제제 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처음 도입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장
시가총액 2천조원대(11일 현재 2조180억달러)를 자랑하는 엔비디아. 이 기업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은 매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미디어의 전면에 선다.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되는 '컨퍼런스 콜'에 직접 참여해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질문에 답변도 한다. 전 세계 투자자들은 젠슨 황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주목하면서 엔비디아의 비전, 그리고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의 미래를 그리며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CEO인 일론 머스크도 매 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만날 수 있다. 일론 머스크의 거침없는
미국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자신감을 가질 때까지 머지않았다". 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청문회에 나선 파월의 이 발언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최고치로 끌어 올렸다. 여전히 금리 인하에 신중한 스탠스를 보였다는 평가도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중앙은행 수장의 말로 읽혔다. 금리 인하 여부는 더 이상 변수가 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플레이션의 둔화 정도를 어느 선에 맞춰 금리를 내릴 것인지, 시기의
금융당국이 오는 11일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식연계증권(ELS)의 손실 분담 가이드라인을 내놓겠다고 밝힌 가운데 금융권과 피해자 사이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금융당국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으로 금융권의 H지수 ELS의 판매잔액은 19조3천억원에 달한다. 그중에서 은행권에서 15조9천억원이, 증권업계에서 3조4천억원이 판매됐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 비중이 17조7천억으로 91.4%에 이른다. ELS 잔액의 80% 수준이 올해 만기를 맞는다. 분기별로 1분기에 3조9천억원, 2분기에 6조3천억원 정도로 만기가 몰려
밸류업이 화두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며 마련한 야심찬 대책이다.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환원을 유도해 투자환경을 개선하려는 것인데 시장의 반응은 일단 고무적이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를 높이는 기업들의 대응을 기대하며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 매수가 이어지고, 일부 외국계 증권사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을 따 유니셔티브라고 부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월 26일 실제 대책이 공개된 후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주주환원 조건에
한일(韓日)전은 언제나 뜨겁다. 한국과 이웃 나라 일본이 지난 수천 동안 묘한 경쟁 관계를 이어온 결과물이다.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는 물론 반도체와 가전제품 등 산업 구조적인 부문에서도 한일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여왔다. 여태까지 한국이 상대적인 우위를 점유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후발 주자인 한국이 반도체를 비롯한 가전제품 군 등에서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평가받으면서다.다만 최근 증권시장에서는 일본이 완승하고 한국이 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일본 도쿄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반면 한국 증시는 답답
"나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유일한 부고 전문기자로 일하면서 유명한 사람, 유명했어야 하는 사람, 악명 높은 사람, 주목받았어야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람까지 포함해 지금껏 800여 명의 인생 이야기를 썼다"제임스 R. 해거티는 40년 넘는 세월 동안 월저널을 지키면서 '자신의 부고를 쓰는 어느 부고 작가'라는 기사로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이야기는 책으로도 출간됐다.부고 전문기자. 종합지도 아닌 경제지 월저널의 부고 전문기자라는 단어 자체가 신선하다."누구도 나보다 내 부고를 잘 쓸 순 없다"
지난 22일 도쿄증시의 대표지수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39,098.68에 장을 마감하면서 과거 거품경제 때인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8,957)와 종가 사상 최고치(38,915)를 모두 갈아치웠다. 약 34년 2개월 만의 기록 경신으로, 현지 증권가에서는 "일본증시가 읽어버린 30년을 대표하는 상징적 숫자를 넘어섰다"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일본 증시는 거품 경제가 무너지면서 1990년대 들어 침체 일로를 걸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 해인 2009년 3월에는 닛케이지수가 7,054까지 추락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 이상한 기업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기업 평판에 대한 기준은 세대마다 크게 달라진다. 과거 경제부흥기 때는 이익을 많이 내 나라 경제와 가계에 도움을 주는 곳이 좋은 기업이었다. 먹고살 만한 세상에는 기업의 사회적·윤리적 책임 등이 더 부각되기 마련이다.미국 경제학자이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은 좋은 기업은 이익을 잘 내는 기업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그의 저서 '자본주의와 자유(Capitalism and Freedom)'를 통해서다.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과중한 의무 부과는 기업의 자유를 침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미래세대 자문단 간담회에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2.22 hkmpooh@yna.co.kr 최근 공직 사회에서 높은 관심을 끈 인사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부위원장 인사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일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2017년 산자부 장관을 끝으로 공직사회를 떠난 뒤 7년 만의 귀환이다. 저고위의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맡고있다. 저고위는 위원회 이름에 모두가 담겨 있듯이 정부의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오는 11월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의 재대결이 유력해 보이는 미국 대선이 예정된 가운데 국내에서는 4·10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도 선거를 앞두고 각종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여당과 야당을 가리지 않고 한결같이 '아낌없이 돈을 쓰겠다'는 점에서 너무나 닮았다. 표를 얻기 위해 각종 선심성 정책이 쏟아지면서, 정치가 경제를 흔드는 현상을 일컫는 '폴리코노미(Policonomy)'의 시기에 접어들었음을 실감한다.멀쩡한 철도를 수십조원을 들여 지하화하겠다는 공약을 포함해 각종 지역개발방안이 봇물
이른바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사태 이후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자칫 글로벌 금융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 미국의 재택근무 체제가 자리 잡으면서 오피스 건물의 공실률이 높아지고,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떨어져 투자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까지 악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부동산에서 문제가 발생해 금융까지 전이되는 과거 위기의 흐름과 비슷하기에 시장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금융 위기의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돌발적으로 터지는 상황이다. 예를 들면
'초미지(unknown unknowns)의 위험'은 '모르는 게 있다는 것을 모르는' 리스크(risk)를 일컫는다. 해당 리스크는 늘 깊은 상처와 후폭풍을 남기기 마련이다. 예상하지 못한 충격을 받아서다. 올해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대한 월가 반응이 이런 사례에 해당할 듯하다.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위로 뚫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지난 13일(현지시간) 1.37% 고꾸라지는 등 뉴욕의 3대 주요 지수는 CPI 발표 직후에 1.3~1.8% 동반 급락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
"정책도 경제도 물 같다고 생각한다. 물은 물길을 따라간다. 앞에 방해물이 생기면 빙 둘러 간다. 웅덩이가 생기면 한참을 꼼짝 않는다. 그러다 여울을 만나면 갑자기 치고 나간다. 제 모습을 바꾸되 길을 바꾸지 않는다.정책도 그렇다. 정면 돌파라는 게 없다. 반대 여론을 만나면 둘러 가야 한다. 시대를 잘못 만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때를 만나면 순식간에 세상을 바꾼다" 영원한 '대책반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의 이 말은 정책을 만드는 공무원 후배들에게 지금도 기억된다. '네임드' 선배의 이야기임을 차치하더라도, 순리를 담은 그
부동산 시장은 입춘이 지나도 추운 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주택 가격은 되살아날 기미를 잠시 보였다. 7월부터 5개월간 서울,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단위로 전월 대비 반등이 나타났다. 이 기간의 상승으로 그 전의 낙폭을 만회하는 듯했다. 하지만 12월 들어 반락한 전국 아파트 가격이 최근까지 11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매수자는 계속 관망하면서 간혹 저가 매물 위주로 문의하지만, 매물가격이 내려가고 있으니 급할 이유가 없다.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고금리로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소재로 한 영화 '빅쇼트'는 마크 트웨인의 경구를 소개하며 막을 올린다.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당시의 착각은 미국 부동산과 금융시장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믿음이었다.최근 뉴욕커뮤니티뱅크(NYCB)가 상업용부동산 대출 부실 문제에 부딪히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한번 은행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 NYCB의 문제가 해당 은행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다
"한국 대표 상장사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LG화학, KB금융 이사회가 재무상태표의 비효율성을 없애고 제대로 주주환원을 하면 주당 펀더멘털 가치가 50~120% 상승할 수 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면 바로 코스피는 3,600까지 갈 수 있다." (강성부 KCGI 대표)상장기업의 자사주 소각 필요성을 강조하는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일성이다.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두고 강력한 주주환원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4년도 금융감독원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4.2.5 ryousanta@yna.co.kr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융권에선 '4월 PF 위기설'이 회자했다. 그럴 때마다 당국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진화했다. 하지만 금융권의 그러한 판단은 분명 합리적 의심이었다. 드러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두가 위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 당국의 스탠스는 여전히 '정중동(靜中動)'이었기 때문이다. 연착륙이라는 미명하에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과 자산유동화증권의
최근 국내 증권시장의 화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K디스카운트,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다. 금융당국이 K디스카운트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예고하면서,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는 물론 자동차와 유통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주가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정부 정책과 더불어 기업가치 개선 기대감인 반영된 영향이다.◇ K디스카운트 해소 기대에 주식시장 '들썩'해외 주요 기업과 비교해 현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수치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을 위주로 매수가 폭발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K
미국 주식시장에서 F5(Fabulous 5)가 주목받는다고 한다. F5는 환상적인 다섯 종목을 말하는 것으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 알파벳(구글), 아마존 등이 포함돼 있다. 작년 한해 유행처럼 번졌던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M7)'를 F5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M7에서 테슬라와 애플을 빼고 5개 회사가 올 한해 빛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F5에 포함된 회사의 공통점은 인공지능(AI)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