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은 내년 70여년 만에 변화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아직 가시적인 시장 변화를 체감하기란 어렵지만 올해 2월 외환시장 선진화를 위한 로드맵이 제시된 이후 7개월이 지나면서 일부 정책에 시동이 걸렸다.외적인 시장 개방에 앞서서 수십 년 동안 변하지 않은 통제적 외환제도를 개선하는 일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처음 기대만큼이나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 대형 증권사(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일반환전 업무를 하반기부터 규정상 허용했다.다만 후속 제도 개선이 늦어지면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5일 송고한 '
추석연휴와 3분기 말을 앞두고 크레디트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발행사와 투자자들 간의 분위기도 뒤숭숭하다.공사채 발행 시 이른바 '추가매출'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는데, 이 부분이 부당하다는 투자자들과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발행사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서다.15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채권을 발행하는 공기업 상당수는 예고한 발행 물량 가운데 일부만 낙찰한 뒤 추가매출하는 경향을 보인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4일 송고한 '수급 부담 속 공사채 오버 조달 이어져…추가 매출로 대응키도' 제하의 기사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의 잉여 원화 자금을 일반 재정에 투입기로 하면서 논란이 거세다.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이라는 참담한 경험을 한 국가로써 '외환 방어벽'에 대한 우리 국민의 우려는 본능에 가깝다. 정부가 부족한 세입을 꼼수로 메우기 위해 외환 방어벽을 허물려 한다는 지적도 쏟아진다.정부의 이번 결정이 우리나라의 외환 방파제, 즉 외환보유고의 유지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현재 이례적으로 많은 외평기금의 원화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정부가 달러-원 환율의 상승(원화 약세)을
1990년 대한민국 서울을 방문한 프랑스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는 한강변을 따라 군사기지처럼 들어선 아파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녀는 이런 서울의 풍경을 보고 아파트 공화국을 떠올렸다고 한다.단독주택에서 다가구, 다세대를 거쳐 국민주거양식으로 자리잡은 아파트. 한때 주상복합과 타운하우스가 나오며 아파트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거양식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철옹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삼성물산이 지난 23일 오랫동안의 침묵을 깨고 새로운 주거 개념을 들고 시장을 찾았다. '넥스트 홈'이라 명명한 청사진에서 삼성물산은 획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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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을 대하는 국토교통부의 태도가 갈수록 태산이다. 제기된 의혹에 대한 성실한 사실관계 규명보다는 '날파리 선동', '가짜뉴스' 등 자극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정치인인 원희룡 장관에 이어 전문 관료인 백원국 2차관까지 여기에 가세했다. 백 차관은 최근 언론에 게재한 글에서 양평 고속도로 의혹 제기가 가짜뉴스라고 했다. 양평고속도로 대안노선이 전문가가 선정한 가성비 노선이고, 교통처리량이 40% 이상 높은 데다 환경친화적이고, 지역 민원을 해결한다고 제시했다.백 차관은 그러면서 대안노선은 확정되지
서울-양평 고속도로 이슈로 국토교통부가 몸살을 앓고 있다. 타당성 조사 도중 제시한 대안노선이 윤석열 대통령 처가가 토지를 소유한 지역과 가까운 까닭이다. 국토부는 특혜 의혹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실무 검토 중인 사안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공무원은 규정과 절차에 따라 업무를 처리한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역시 규정과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는 점을 입증하면 의혹 제기는 힘을 잃는다. 국토부가 여러 차례 해명했음에도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왜 그런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국토부는 이달 3일 배포한 첫
흔히 인사는 메시지라고 한다. 29일 단행된 차관인사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집권 2년 차를 맞아 개혁 동력을 얻기 위해 부처에 조금 더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가서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은 이런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명에 잘 부합하는 인사다.국토부에서 배포한 김오진 차관의 주요 이력을 살펴보면 2021년 7월 윤석열 국민캠프 정무기획팀장을 맡은 이후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대본 이슈대응단장, 대통령직인수위 청와대이전T/F 1분과장, 대통령비서실 관리비서관
올해 2분기 들어 전 거래일까지 외국인이 순매수한 우리나라 국고채는 20조3천억원가량이다. 서울채권시장이 외국인에게 개방된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그동안은 순매매로 한 분기에 20조원 이상을 사들인 적이 없었다.최근 원화 국채는 여러 가지 변수에 휩싸였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은 커졌고 성장률에 대한 걱정도 제기됐다.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논란까지 불거졌다.이번 분기 직전에는 세계국채지수(WGBI) 관련 발표가 있었다.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러셀(FTSE Russell)은 우리나라를 WGBI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올해 들어 대형건설사인 대우건설과 GS건설이 잇달아 갑작스러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건설노동조합의 회계문제 때문이라거나 현장 사고와 연관이 있다고 하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기업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징벌적 과세를 남발하던 군사정권의 기억이 너무 강하게 남은 탓일까. 산업 현장의 각종 부조리를 세금을 물려서 해결할 수 있다면 국세청을 정부 외청이 아니라 부총리급 기관으로 격상시켜야 할 것이다.그렇다면 국세청은 왜 두 건설사를 방문한 것일까. 이와 관련된 내용은 국세청이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12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비전홀에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가 열리고 있다.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안을 위한 적자난 해소 자구책 발표를 앞두고 이날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열었다. 2023.5.12 hs@yna.co.kr*그림3*spnam@yna.co.kr(끝)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3시 3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최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4% 내외에서 오르내린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상단인 5%보다 160bp가량 낮다. 역대 최대 금리 역전이다. 국내외 현역 시장참가자들은 실질적으로 처음 체감하는 숫자인 셈이다.*그림1*우리나라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2019년 8월과 함께 최근 장기물 금리가 초단기인 기준금리(RP 7일물 금리)를 가장 크게 역전하고 있다. 두 부문의 스프레드(금리차) 역전이 가장 심했을 때는 지난 2월 3일(-35.2bp)이다.이때부터 도미노가 시작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건국 이후 최대 변혁을 앞뒀다.그동안 꼭꼭 걸어 잠갔던 시장의 빗장이 내년 하반기부터 유수의 해외금융기관에 개방되고, 거래시간도 거의 24시간 체제로 탈바꿈한다.닫힌 시장에 익숙했던 대부분의 국내은행에는 경험하지 못한 도전이 될 수 있다.그런 만큼 그동안 선진화 도입 과정을 두고는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당국이 너무 빠른 속도로 시장의 문을 열려고 한다는 걱정도 끊임없이 흘러나왔다.지난해 외환시장이 급변동하며 선진화 방안의 발표가 미뤄졌을 때는, 정부가 과연
"지금 미분양 주택들이 시장에 나오는데 정부 공공기관이 이를 매입하거나 임차해서 취약계층에게 다시 임대를 하는 방안도 깊이 있게 검토해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지난 1월 3일 있었던 국토교통부, 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토부를 향해 던진 주문이다.윤 대통령의 발언은 정부가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주거복지에 사용하려는 것으로 해석됐고 시선은 자연스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 중인 매입임대사업으로 쏠렸다.윤 대통령의 발언 당시 미분양 주택은 작년 11월 말 기준 5만8천여 호로 집계
(서울=연합인포맥스) = "대출금리를 인하해도 한 주만 지나면 소용이 없네요"한 은행권 관계자의 말이다.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급등하는 탓에 은행권이 고객대상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조치를 하더라도 대출금리가 '제자리걸음'이 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서다.최근 은행권은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차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잇따라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다.신한은행은 지난달 은행채 2년물을 기준으로 하는 신한 전세대출 상품의 고정금리를 0.3%포인트(P) 내렸다. 지난 4일부터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대출을 최대 0.4%P 낮췄다.KB국민은행도 지난
(서울=연합인포맥스) = 지난달부터 매달 20일을 앞두고 은행권이 부쩍 바빠진 모습이다. 매월 20일에는 예대금리차 공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공시가 이뤄질 때마다 은행권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금리차가 가장 큰 은행으로 이름을 올리는 경우다. 이 때문에 고작 두 번 이뤄진 예대금리차 공시 전후로 예대금리차가 큰 은행들이 잇따라 해명자료를 내는 게 '월례 행사'처럼 되고 있다.NH농협은행은 8월 가계예대금리차가 1.76%포인트(P)로 5대 은행 중에 가장 컸다.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예대금리차도 1.73%P로 가장 크다.이에 대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하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통위 기자간담회 도중 갑자기 조윤제 금융통화위원을 언급한 대목이다. 이 총재는 한은의 통화정책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이지 않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조윤제 위원님께서 아주 표현을 명확하게 했다"고 말했다.부분적으로나마 통화정책에 대한 조 위원의 입장을 처음으로 알 수 있는 기회였다. 기자가 아는 한 조 위원은 재작년 4월 한은에 온 뒤로 익명으로 내는 금통위 의사록 외에 통화정책에 관한 의견을 외부로
(서울=연합인포맥스) = "3% 세상을 위한 정책으로 이해해달라"원금 감면으로 차주의 도덕적 해이를 야기할 것이란 비판을 받은 '새출발기금'에 대해 금융위원회가 한 해명이다. 금융위는 지난 9·10일 우대형 안심전환대출·저금리 대환 프로그램 도입 정책을 발표한 뒤 이틀에 걸쳐 새출발기금과 관련한 해명에 나섰다. 이틀에 걸쳐 공식 브리핑 자리에서 해명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권대영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3%를 위한 정책'이라고 운을 뗐다.권 국장은 "여러분은 97%의 세상에 살고 계시다"며 "대한민국 2천만명 중 신용불량자가 70만
(서울=연합인포맥스) = "소신있는 공직자라는 말을 들어보는 게 소원이었다"공직에서 37년 5개월 만에 물러나는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은 이임식에서 예정에 없던 소회를 밝혔다. 가계부채관리와 가상자산사업자 관리 등 재직 기간 중 굵직한 성과를 엮은 직원들의 영상 편지를 본 다음의 일이다.그는 지난해 8월 취임한 이후 약 10개월 동안 가계부채와 전쟁을 치렀다.후보자로 지명됐던 즈음 가계대출은 이른바 '폭증세'를 보이던 때였다. 실제로 작년 7월 말 기준 전 금융권 가계대출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무려 10%였다. 한 달 사이에 가
(서울=연합인포맥스) =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가 퇴임 후 처음으로 외부 강연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한금융투자가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연 '신한커넥트포럼'에서다.그는 '대외여건 변화와 국내경제의 향방'이라는 주제로 연단에 섰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둘러싸고 국내외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었던 터라 그의 입에 쏠리는 눈은 어느 때보다 많았다.포럼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포럼에 초대받은 소수의 CEO·CFO만이 그의 제언을 들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