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 부동산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시장에 비관론이 확산하면서 전국적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줄고 매물은 늘어나고 있다. 가격이 높아진 상황에서 금리 등 각종 경제변수까지 불확실한 탓이다. 이런 와중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이라는 뇌관까지 터지면서 바야흐로 부동산시장은 한 치 앞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사실 PF 부실 우려와 부동산발 경고음은 작년 초부터 울렸다. 당시 정부는 대출을 비롯한 각종 규제 완화와 정책자금 투입 등 강력한 부동산 부양책으로 위기를 넘겼다. 특히 9
올해는 인구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중대한 기로를 맞는 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대학교에 입학하는 학생 수가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드는 이른바 '트리플 인구절벽'이 시작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올해 유치원에 입학하는 2020년생은 고작 27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2010년대만 해도 40만명대였던 출생아가 20만명대로 줄어든 것으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저출산이 본격적으로 학령인구에 적용됐다고 할 수 있다. 2022년 출생아는 25만명이고 2023년은 합계출산율 0.7로 최저치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우울한 예측도 있다.저출산이 계속되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증권ㆍ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4.1.2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ihong@yna.co.kr특히 개장식 축사에서 윤 대통령은 "증시는 국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장'이자, 국민의 자산 축적을 지원하는 '기회의 사다리'다. 계층의 고착화를 막고 사회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금융투자 분야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주식 투자를 계층 간 사다리를 뛰어넘을 기회로 본 게 눈길을 끈다. 사실 주식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사실상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완화적 스탠스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폭이 100bp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시장 참가자들의 성급한 피벗 관측에 줄곧 선을 그어오던 연준이 급격하게 입장을 바꾸자 시장에선 여러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연준이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는 등 경제 상황의 변화에 맞춰 시장의 금리 방향성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이른바 'F(Finance)4' 멤버들은 전날 회의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가능성과 그에 따른 부동산 PF 현안 등을 논의했다.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태영빌딩에 태영건설 깃발이 펄럭이는 모습. 2023.12.27 mon@yna.co.kr*그림2*시공 능력 16위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정 정책수장들이 연거푸 부동산 PF의 연착륙 필요성과 선제적인 옥석 가리기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완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부동산발 부실이 확산하면 건설사의 줄도산이 현실화하고 부동산 PF 대출이 많은 상호금융권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4일에는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방송에 출연해 나빠진 부동산
밖으로 요란하지 않았지만, 안에서는 부산했던 한국금융지주, 특히 핵심 계열사 한국투자증권은 '한투가 한투'했던 2023년으로 기억될 만하다.자기자본,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 등 숫자는 물론, 오너 2세의 뚜렷한 존재감과 외부영입 인재의 최고경영자(CEO) 발탁 등 비(非)숫자에서도 한투의 변화는 뚜렷했다. '파격'도 '급격'도 없었지만, 그 안에서 한투만의 색깔이 드러났다.한투증권은 국내 두 번째 자기자본 8조원의 '메가 증권사'가 됐다. 올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8조2천569억원. 금융당국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정
연말을 맞아 '산타 랠리'가 실현될지에 뉴욕증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타 랠리는 1972년 예일 허쉬가 발간한 '주식투자자 연감(Stock trader's Almanac)'에서 처음 사용된 이래, 크리스마스 다음 날부터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에 나타나는 강세장을 일컫는 용어로 쓰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1928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해당 기간에 79%의 확률로 상승했고 평균 수익률은 1.66%였다.올해의 경우 연말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고공행진 하면서 산타랠리에 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지난해 3월 고강도 긴축을 시작한 이후 첫 '피벗(통화정책 전환)'의 공식화다. 연준의 피벗 선언은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시대가 끝나가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시장에선 연준이 내년에만 세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피벗 시대의 개막은 기업 입장에선 너무나 좋은 기회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의 하락은 근본적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리기에 유리한 조
1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마지막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2023.12.14 hihong@yna.co.kr 사실 기획재정부와 한은의 사이가 좋았던 적은 그리 많지 않다. 단순히 자존심 대결 때문만은 아니다. 통화정책에 대한 독립성이 가장 큰 이유이기는 하지만, 때론 한은의 목적과 기능,
"향후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서는 주목해야 하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그동안 추진한 통화 긴축기조는 충분했다. FOMC의 긴축정책이 사이클상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에 도달했다"13일(현지시간) 열린 12월 FOMC 정례회의 이후 진행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은 이 정도로 정리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진행된 FOMC의 기준금리 인상이 종착역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Fed 정책의 무게중심이 기존 '인플레이션 파이터'에서 '피벗(정책 전환)' 모색으로 선회했다는 의미다.◇ FOMC, 정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13일 68.6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6월 27일 이후 최저수준으로 5개월 만에 70달러선 밑으로 내려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한 공포로 90달러선까지 근접했던 석유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다.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감산 의지를 계속 공언하고 있으나 다른 산유국들이 감산에 동참할지 불투명해지면서 유가의 하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국제유가는 세계 경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최근 진행된 유가 하락은 글로벌 경기침체
2023년 1월 1일 0시 0분 경기도 고양시 일산차병원에서 엄마 김현정씨와 아빠 장동규씨 사이에서 쌍둥이 여아 짱순이(태명)와 남아 짱짱이(태명)가 엄마 손은서씨와 아빠 김정섭씨 사이에서 여아 복동이(태명)가 태어났다. 사진은 친할머니 정윤자씨가 짱짱이(태명)를, 외할머니 문상순씨가 짱순이(태명)를 안고 있는 모습. 2023.1.1 pdj6635@yna.co.kr 대부분의 사람은 틀에서 벗어난 승리보다 관습적으로 실패하는 편을 선호한다고 경제학자 케인스가 지적했다. 늘 겪어온 익숙한 문제라며, 새로울 게 없이 전과 같은 시각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됐다는 점이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연준이 올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00~5.25%에서 5.25~5.50%로 25bp 인상한 후 9월과 11월 두차례 정례회의에서 동결 결정을 내려서다.연준의 통화정책 행보와 관련한 시장 참가자들의 전망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12월과 내년 1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
#1.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의 구제 사례다.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12월 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반도체가 부도 위기에 직면한다. 법정관리에 들어가야 할 기로에서 채권금융기관(채권단)이 나섰다. 이듬해 3월 채권단 자율협의회가 열렸지만, 하이닉스 처리를 두고 결론을 못 내다 같은 해 10월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에 의한 채권단의 공동관리 개시가 결정됐다. 이른바 워크아웃(workout)의 시작이다. 이후에는 채권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랐다.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친 채무재조정과, 채권단이 보유한 전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실물 경기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썼던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는 도심의 뒷골목 쓰레기통을 살펴보기로 유명했는데, 시민들의 소비행태를 토대로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쓰레기통 속에 있는 남성들의 속옷 상태를 유심히 살펴봤다고 한다. 경기침체기에는 남성들이 속옷 구매를 하지 않고 최대한 버티는 경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는 남성속옷지수(men's underwear index)라는 비공식 지수를 경기 판단의 보조지
월가에도 마켓 무버가 있다. 채권왕, 신채권왕 등등. 오랜 기간 그 자리를 지킨 이는 워런 버핏(Warren Edward Buffett)이다. 2인자이면서도 버핏하면 빠지지 않는 그의 단짝 억만장자 투자자 찰리 멍거(Charles Munger)이 9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이날 캘리포니아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버핏은 성명에서 "버크셔 해서웨이는 찰리의 영감, 지혜, 참여가 없었다면 지금의 위치에 세워질 수 없었다"며 애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는 어찌 보면 우리에게 '애증'의 관계다.한때 H지수는 국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시장에서 80%의 기초자산 점유율을 기록할 만큼 투자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해외지수를 기반으로 한 ELS 가운데서도 다우지수, 닛케이지수, 유로스톡스50지수보다 훨씬 더 선호됐던 것은 우상향하는 지수, 그에 따른 꽤 괜찮은 수익률 때문이었다. 운 좋게는 3개월 만에 연 7~8%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H지수가 좀 빠지더라도 다음 조기상환 기회에 예금이자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확정할 수 있고 재투자해 또 돈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첫번째 줄 오른쪽), 구광모 LG회장(첫번째 줄 왼쪽)등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영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22 zjin@yna.co.kr 반면 이재용 회장이 취임한 지 1년 지난 삼성전자는 '한종희-경계현' 양 날개 체제를 유지하며 경영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신 사업발굴 조직을 신설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렇게 내년 초까지 금융회사와 재계는 조직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승진, 인사이동 발표를
기업어음(CP)은 매력적이다. 투자자 관점에서, 발행기업 관점에서 모두 그렇다. 투자자는 통상 회사채를 사는 것보다 CP를 샀을 때 더 많은 이자를 받는다. 은행 예금 이자와 비교하면 두 세배 이득을 보기도 한다. 요새는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매입할 수 있어 환금성도 좋아졌다.CP는 기업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자금조달 수단이다. 우선 발행 절차가 간소하다. 회사채 발행은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고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기관 대상의 수요예측이란 절차도 필요하다. CP 발행 때는 이런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