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지난해 3월 고강도 긴축을 시작한 이후 첫 '피벗(통화정책 전환)'의 공식화다. 연준의 피벗 선언은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시대가 끝나가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시장에선 연준이 내년에만 세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피벗 시대의 개막은 기업 입장에선 너무나 좋은 기회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의 하락은 근본적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리기에 유리한 조
1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마지막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2023.12.14 hihong@yna.co.kr 사실 기획재정부와 한은의 사이가 좋았던 적은 그리 많지 않다. 단순히 자존심 대결 때문만은 아니다. 통화정책에 대한 독립성이 가장 큰 이유이기는 하지만, 때론 한은의 목적과 기능,
"향후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서는 주목해야 하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그동안 추진한 통화 긴축기조는 충분했다. FOMC의 긴축정책이 사이클상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에 도달했다"13일(현지시간) 열린 12월 FOMC 정례회의 이후 진행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은 이 정도로 정리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진행된 FOMC의 기준금리 인상이 종착역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Fed 정책의 무게중심이 기존 '인플레이션 파이터'에서 '피벗(정책 전환)' 모색으로 선회했다는 의미다.◇ FOMC, 정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13일 68.6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6월 27일 이후 최저수준으로 5개월 만에 70달러선 밑으로 내려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한 공포로 90달러선까지 근접했던 석유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다.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감산 의지를 계속 공언하고 있으나 다른 산유국들이 감산에 동참할지 불투명해지면서 유가의 하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국제유가는 세계 경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최근 진행된 유가 하락은 글로벌 경기침체
2023년 1월 1일 0시 0분 경기도 고양시 일산차병원에서 엄마 김현정씨와 아빠 장동규씨 사이에서 쌍둥이 여아 짱순이(태명)와 남아 짱짱이(태명)가 엄마 손은서씨와 아빠 김정섭씨 사이에서 여아 복동이(태명)가 태어났다. 사진은 친할머니 정윤자씨가 짱짱이(태명)를, 외할머니 문상순씨가 짱순이(태명)를 안고 있는 모습. 2023.1.1 pdj6635@yna.co.kr 대부분의 사람은 틀에서 벗어난 승리보다 관습적으로 실패하는 편을 선호한다고 경제학자 케인스가 지적했다. 늘 겪어온 익숙한 문제라며, 새로울 게 없이 전과 같은 시각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됐다는 점이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연준이 올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00~5.25%에서 5.25~5.50%로 25bp 인상한 후 9월과 11월 두차례 정례회의에서 동결 결정을 내려서다.연준의 통화정책 행보와 관련한 시장 참가자들의 전망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12월과 내년 1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
#1.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의 구제 사례다.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12월 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반도체가 부도 위기에 직면한다. 법정관리에 들어가야 할 기로에서 채권금융기관(채권단)이 나섰다. 이듬해 3월 채권단 자율협의회가 열렸지만, 하이닉스 처리를 두고 결론을 못 내다 같은 해 10월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에 의한 채권단의 공동관리 개시가 결정됐다. 이른바 워크아웃(workout)의 시작이다. 이후에는 채권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랐다.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친 채무재조정과, 채권단이 보유한 전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실물 경기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썼던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는 도심의 뒷골목 쓰레기통을 살펴보기로 유명했는데, 시민들의 소비행태를 토대로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쓰레기통 속에 있는 남성들의 속옷 상태를 유심히 살펴봤다고 한다. 경기침체기에는 남성들이 속옷 구매를 하지 않고 최대한 버티는 경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는 남성속옷지수(men's underwear index)라는 비공식 지수를 경기 판단의 보조지
월가에도 마켓 무버가 있다. 채권왕, 신채권왕 등등. 오랜 기간 그 자리를 지킨 이는 워런 버핏(Warren Edward Buffett)이다. 2인자이면서도 버핏하면 빠지지 않는 그의 단짝 억만장자 투자자 찰리 멍거(Charles Munger)이 9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이날 캘리포니아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버핏은 성명에서 "버크셔 해서웨이는 찰리의 영감, 지혜, 참여가 없었다면 지금의 위치에 세워질 수 없었다"며 애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는 어찌 보면 우리에게 '애증'의 관계다.한때 H지수는 국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시장에서 80%의 기초자산 점유율을 기록할 만큼 투자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해외지수를 기반으로 한 ELS 가운데서도 다우지수, 닛케이지수, 유로스톡스50지수보다 훨씬 더 선호됐던 것은 우상향하는 지수, 그에 따른 꽤 괜찮은 수익률 때문이었다. 운 좋게는 3개월 만에 연 7~8%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H지수가 좀 빠지더라도 다음 조기상환 기회에 예금이자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확정할 수 있고 재투자해 또 돈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첫번째 줄 오른쪽), 구광모 LG회장(첫번째 줄 왼쪽)등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영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22 zjin@yna.co.kr 반면 이재용 회장이 취임한 지 1년 지난 삼성전자는 '한종희-경계현' 양 날개 체제를 유지하며 경영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신 사업발굴 조직을 신설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렇게 내년 초까지 금융회사와 재계는 조직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승진, 인사이동 발표를
기업어음(CP)은 매력적이다. 투자자 관점에서, 발행기업 관점에서 모두 그렇다. 투자자는 통상 회사채를 사는 것보다 CP를 샀을 때 더 많은 이자를 받는다. 은행 예금 이자와 비교하면 두 세배 이득을 보기도 한다. 요새는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매입할 수 있어 환금성도 좋아졌다.CP는 기업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자금조달 수단이다. 우선 발행 절차가 간소하다. 회사채 발행은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고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기관 대상의 수요예측이란 절차도 필요하다. CP 발행 때는 이런 절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20 hwayoung7@yna.co.kr 인가권과 감독·제재권을 갖는 정부는 은행을 단순 민간 회사로 보지 않는다.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돈의 혈맥을 책임지는 역할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민 혈세로 살려낸 곳이란 생각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당시 정부가 쏟아부은 금융구조조정 비용은 168조원에 달했다. 국민 모두가 고통받던 시기임에도 막대한 돈을 투입해 살려냈으니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은 단순히 돈으로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한국 경제에 대한 연례보고서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IMF가 사실상 한국 경제가 팔팔 끊는 냄비 속 개구리처럼 쪼그라들고 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정점을 찍은 상태에서 근본적인 구조개혁이 없으면 성장률도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소위 '피크 코리아(Peak Korea)'가 현실화할 것이라고 진단한 셈이다.IMF는 지난주 17일 발표한 '2023년 한국 연례 협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4%로, 내년 성장률을 2.2%로 각각 전망했다. 또 지난해 5.1%까
"그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숫자로만 말한다며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찾기 힘들던 메리츠증권의 최희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고개를 숙였다.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금감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 부회장은 사모 전환사채(CB) 의혹과 이화전기 사태의 중심에 선 메리츠증권 대표로 여·야 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국감대에 선 그의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던 금융투자업계에선 그날의 최 부회장을 두고두고 곱씹었다.메리츠증권 입장에서도 기업금융(IB) 본부 내 일부 임직원이 직무상 정보를 이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났다. 미국 물가 둔화에 뉴욕 증시와 채권 시장이 큰 폭으로 반응했다. 미국의 10월 CPI는 전년 대비 3.2%, 전월비 0.0%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근원 CPI 상승률도 전년 대비 4.0%, 전월비 0.2%로 예상치보다 낮았다. 이를 반영해 전일 2년물과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거의 20bp씩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확신한 셈이다. 금리 인하 기대도 높아졌다. 연방기금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내년 5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올해 8월 1일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세계 경제 패권국인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향후 3년간 미국의 재정 건전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거버넌스의 부식(erosion of governance)'을 등급 조정의 이유로 내세웠다. 6월 초 극심한 진통 끝에 '국가부채 한도' 협상이 타결되긴 했지만, 이를 둘러싼 워싱턴 정가의 불협화음을 문제로 지목한 것이다.12년 전인 2011년 8월 5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같은 이유로 미국의 신용
한국의 아마존이라 불릴만하다. '로켓 배송'의 대명사 쿠팡의 '로켓 질주'다. 쿠팡은 올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8조원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작년 3분기 이후 다섯 분기 연속으로 흑자다. 2010년 창사 이후 첫 번째 연간 흑자 달성이 확실시된다.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될 당시와 비교하면 놀라운 성적표다. 쿠팡은 2021년 2월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직전 연도인 2020년 실적은 매출이 13조9천236억원, 영업손익은 5천504억원 적자였다. 당시보다 매출은 두배가량 급증했다. 꿈에 그리던 연간 흑자전환도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청년동행센터 건물에서 현장 점검 일정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7 ondol@yna.co.kr 그런데 지난주 일요일(5일) 열린 당정 협의는 좀 엉뚱했다. 지난주 중반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이 사전 공지한 당정 협의 안건은 통신비 절감 방안과 새만금 민간투자 유치현황 및 계획 등 2가지였다. 그런데 갑자기 당정 협의를 취소한다고 했다가 비공개로 연다고 했다. 안건도 바뀌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여당 의원이 '다음 포커스는 공매도'라는 문자를 언
금융당국의 증권시장 공매도 전면 금지를 보노라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떠오른다. 영화에서 밀러 대위와 그의 대원들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3형제가 전사하고 적진에서 실종된 생존자인 막내 라이언 일병을 구출하라는 미국 행정부의 특별한 작전을 수행한다. 하지만 부대원들은 작전의 성패에 앞서 라이언 일병 한명을 구하기 위해 여덟명이나 되는 대원이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는 게 바람직한지를 놓고 혼란에 빠진다.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는 지난해 정부가 '빚투(빚내서 투자)'로 손실을 본 청년층의 채무를 조정해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