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S라는 금융상품은 이자율스와프(Interest Rate Swap)를 지칭한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교환하는 이자율 파생상품의 기본상품 중 하나다. 이러한 IRS라는 용어에는 경기순환의 심오한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 리세션(Recession·경기 침체), 그리고 스태빌리티(Stability·안정). 마치 주역에서의 핵심 사상인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와 같이 인플레이션이 오면 리세션이 오고, 리세션은 결국 안정을 찾아간다는 의미 아닐
현재 한국 사회는 이기적 집단주의의 극심한 팽배로 인한 분열과 갈등에 찌들고 헤매고 있다. 올바른 가치나 철학은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내 편 아니면 적이라는 선 긋기만이 있을 뿐이다. 이런 집단주의에 국가와 절대다수 국민을 위한 가치 추구는 중요하지 않고, 우리 편이냐 아니면 너희 편이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잣대로 작동된다. 자기가 속한 집단을 위해서는 거짓말과 가짜뉴스를 공공연하게 외쳐도 조금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듯한 행동을 일삼는다.상대 진영을 헐뜯기 위해 자극적이고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뉴스를 퍼뜨리며, 관종
사건 사고가 많았던 올해 가상자산업계에 던져진 가장 큰 숙제는 바로 '규제'다. 잘 만들어진 합리적인 규제는 신기술의 대중화를 촉진한다. 예를 들어 20세기 초 대중들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교통법이 없었다면 자동차라는 신생 기술이 대중화되지 못했을 것이다. 문제는 신기술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만들어지는 규제다. 그런 규제는 신기술이 가져올 혁신을 해치는 것은 물론 그 규제가 의도하는 소비자 보호조차 제대로 이루지 못할 수 있다. 이를 피하려면 가상자산의 본질 파악이 필수다.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국가들은 기존의 증권법을 적용해
현재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사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러시아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이라 답하겠다. 두 인사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그들의 신념이 세계 경제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으며, 둘째, 그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셋째, 그러나 그들의 명예를 위해서 그 신념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파월은 여전히 작년의 인플레이션 오판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기에 그 신념과 행동을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다.어찌 되었건 연준의
◇ 고금리 이자 부담에 아파트값 하락폭 확대인플레이션 장기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상단은 내년 초 3.5%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높아진 금리 상단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금리 부담에 경기침체가 심화되면 집값 하락장이 지속되고 공급시장의 자금경색과 프로젝트펀드(PF) 리스크가 표출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주택시장은 가격 낙폭이 확대되며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실거래가지수를 기준으로 올해 들어 8월까지 전국 아파트값은 5.16%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1월 2일(현지시각) 정책금리 상한을 4.0%로 인상했다. 올해에만 네 번째 '자이언트 스텝', 즉 0.75%포인트 인상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도 재차 상승한 결과다. 게다가 정책금리 결정에 또 다른 주요 고려 사항인 노동시장 또한 호조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폭은 시장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이번 결정에서 시장은 향후 통화정책 기조 변화도 기대했다. 연준은 정책금리를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350bp, 즉 3.5%포인트나 올렸다. 특히 지난
한차례 외환시장에 불이 붙어 금융시장의 관심이 환율에 집중되다가 다행스럽게 상단(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주식시장과 함께 어느 정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금융 불안심리가 이제는 국내 자금시장과 채권시장에 번져 유동성 경색(liquidity crunch)과 신용 경색(credit crunch)이 발생했다. 시장금리급등과 더불어 금융기관들은 몸을 사리고, 기업체들은 유동성 확보에 사력을 거는 등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10월 23일 금융당국이 내놓은 특단의 안정화 조치로 단기적으로는 다소 진정되는 것같이 보인다. 하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25년간 경제 양극화는 악화만 되어 왔고, 한국의 중산층은 지속적인 몰락의 트랩에 빠져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는 소득을 잣대로 중위소득(전 국민을 소득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소득)의 50~150%에 해당하는 가구를 중산층으로 보는데, 한국 중산층 비율은 1990년 무려 75.4%에 달했다. 그러나, IMF 사태로 인한 1차 중산층 몰락 시기를 지나며 2005년 69.2%로 하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차로 몰락해 2015년 67.9%, 201
외국인들의 조선 말기 관련 기록에서 종종 언급되는 것이 당시 조선의 형편없는 도로 사정이다. 1894년 조선을 방문한 영국인 이사벨라 버드는 그녀의 저서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에서 조선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낙후된 도로 사정을 언급했다. 그만큼 조선은 수백 년간 길을 닦는 것에 대해 무척 소극적이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결정적인 것은 지도층이 필요를 못 느껴서였다. 길을 닦으면 오히려 오랑캐가 침략하기 쉬워 국가 안보에 위협이라는 '무도즉안전(無道則安全)'의 논리를 내세우며 반대했다. 숙종은 이를
고환율이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면도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고물가 시기에 고환율은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 8월 수입물가 상승분 중 약 60% 이상이 환율 요인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고환율을 방치할 수는 없다. 한국은행도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며 원화의 가치 상승을 도모하고 있고, 정부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나 조선사의 선물환 수요 등의 대규모 자금이동이 서울외환시장에 충격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장외거래를 유도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환율
◇ 고금리, 글로벌 변동성에 서울 아파트값 급락세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의 낙폭이 커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5억원선이 무너졌고, 서울 아파트값은 18주 연속 하락세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며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정부가 지방 규제지역을 해제하고 재건축 부담금을 낮추는 등 규제 완화를 이어가며 주택시장 급랭을 막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아파트값 하락 전환의 트리거가 됐던 미국발 금리 인상이 일단 마무리돼야 주택시장의 흐름도, 수요심리 예측도 가능하다는 게
경제에는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그 불확실성의 원인이 되는 리스크, 즉 위험 요소는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시장 변동성을 확대한다. 우리는 리스크를 그 특성에 따라 블랙 스완(black swan)이나 회색 코뿔소(gray rhino) 등으로 표현하곤 한다. 블랙 스완은 흑색 백조라는 이름만큼이나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은데,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변화를 유발한다. 지난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의 코로나19 위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회색 코뿔소는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사전적으로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리스크
국내 외환시장 불안이 언제 진정될지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가운데 첨예한 시장의 대립을 잠시 접어두고 시장 주요 관계자들이 메타버스(metaverse)에서 메타버스(metabus)에 탑승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위스키 온 더 록'(Whisky On the rock)의 감미로운 음악에 발베니 온 더 록을 한잔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논의를 시작한다.◇참석자 : 당국 관계자(G), 시장 트레이더(T), 중공업 수출 관계자(H), 에너지 수입 관계자(K), 학자(P), 그리고 사회자(O) O : 바쁘신 와중에 메타버스 시장 간담회에 참석해주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보수·진보 모든 정권에서 중산층은 몰락하고, 소득과 부의 양극화(경제 양극화)는 악화했으며, 이에 대해 지난 25년 동안 모든 정권은 역사 앞에서 과오를 저질렀다는 비난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지난 25년간 모든 정권을 막론하고 왜 경제 양극화는 심화했을까. 주요 원인으로는 경제관료 그룹에 팽배해온 재정보수주의와 이로 인한 정부의 빈약한 선진국대비 사회복지비용 지출성향, 부를 축적한 기득권에 더 유리하도록 불공평한 조세제도를 방치한 것이 꼽힌다. 이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소득 측면과 부의 축적
이더리움을 비트코인과 더불어 '가상화폐'로 묶어 표현하면서 생기는 오해가 있다. 대중들은 '화폐'라는 단어 때문에 비트코인이 카카오페이처럼 일상생활의 소액 결제를 위한 기술이고 이더리움은 그보다 조금 업그레이드된 기술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처럼 돈이 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차이점을 논하기 전에 공통점을 먼저 짚어보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모두 탈중앙화된 네트워크다. 탈중앙화는 다르게 표현하면 '주인 없는' 또는 '분산된'이다. 이 개념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인류가 지난 3
중앙은행의 기능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능이 화폐를 발행하는 것이고, 기준금리를 올리고 내려 실물 경제의 경기 변동성을 완화하는 것이다. 기준금리를 변동시키는 기능에는 극단적인 상황에 대응하는 역할도 포함된다. 바로 인플레이션 파이터(inflation fighter)다. 물가 상승률이 과도하게 높아질 때 이를 잡을 수 있는 기능은 중앙은행 이외에는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가장 민감하게 보는 경제지표는 국내총생산(GDP)이 아닌 물가 상승률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부 기간을 제외하고는 저물가 국면이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하락거래 비중이 높아졌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재 서울 아파트 하락거래 비중은 54.7%로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4배나 많았던 상승거래는 1년 만에 하락거래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실제로 중개거래시장에서는 호가를 대폭 낮춘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다만 매도자들이 급매물을 쏟아내는 소위 '패닉셀' 우려는 아직 크지 않아 보인다. 아파트 거래량 자체가 크게 감소해 하락 거래량 역시 줄었고, 온라인상에서 집계되는 아파트 매물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매도자들
글로벌 경제에 경기침체 우려가 크다. 코로나 위기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미국 경제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연속해서 전기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졌다. 특히, 2분기에는 그동안 회복세를 주도했던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8%를 상회하고 있어 가계의 실질구매력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정책금리도 연초대비 2.25%포인트나 올라 소비와 투자를 제약하고 있다. 내수가 위축되면 기업은 고용을 줄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giant step)과 글로벌 정치·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그리고 우리나라의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등으로 과거 두 차례의 위기(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만 경험했던 1,300원대의 달러-원 환율이 지속되고 있다.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국내 금융시장의 위기감마저 지속되자 많은 학자와 언론, 그리고 정치인들까지도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제안하면서 통화스와프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만병통치약(Panacea) 같은 최고의 수단으로 회자되고
국가 지도자의 비전은 '참된 경제부국의 건설'에 있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국가 구성원들이 가난으로부터 자유롭고 생존과 행복을 위협하는 그 어떤 두려움과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운 나라, 개인이 역량을 발휘해 잘 사는 기회를 얻는 나라, 힘을 모아 공동의 정의와 공정을 이룩하는 부강한 나라를 건설하는 비전이다. 왜 국가가 존재하는가 하는 국가관에 대한 답은 공정 질서 교란으로 불평등한 부를 축적하도록 방임하는 자유의 보장에서 찾을 수 없다. 가난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자유를 보장하고 지켜주는 것이 민주국가의 책무이고 이를 충실히 수행하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