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이 풀리기 전부터 개인과 기관 가릴 것 없이 사려고 줄을 선다. 고금리 시대에서도 이 같은 상품을 찾아보기 힘들다."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특정 자산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매력 넘치는 자산이라고 해도 매크로 환경 등에 따라 수익률이 줄어들거나 다른 자산군 대비 매력이 떨어질 법도 하지만 이 자산은 그렇지 않았다. 갖고만 있어도 쏠쏠한 수익을 내기에 수익자 입장에서 굳이 팔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 자산은 다름 아닌 만기 100년짜리 한국전력채권이다.한국전력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전인 1996년 미국에서 만기
공급망 재편과 고령화라는 흐름 속에서 해외로 나가야만 하는 한국 대기업과 기관투자자. 1978년부터 국내에 진출한 도이치방크는 이들의 든든한 파트너다.한국 고객사와 도이치방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어주는 박의택 커버리지 부문 대표는 2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신뢰의 파트너십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이라고 도이치방크 코리아를 소개했다.박 대표는 2006년부터 도이치방크 코리아에서 일했다. 기업금융 RM으로 입사한 뒤 기업과 금융기관을 상대로 FX를 세일즈했다.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우리나라 수출입 업체와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채권수익률 6~6.5%의 성과가 가능하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는 전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 고객사를 대상으로 '2024년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열었다.핌코의 대표적인 한국 고객사로는 국민연금공단 등 주요 연기금을 비롯해 운용사들이 있다. 특히 국민연금 해외채권 위탁운용사 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이날 포럼에서 핌코는 향후 6~12개월에 대한 전망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가장 힘줘서 강조한 부분은 "변동성 시장에서는 패시브 운용보다 '액티브 운용'이
○…"올해 한국거래소 인사는 언제쯤 끝날까요? 외부 협력 부서인 상장 관련 부서라도 일찍 인사가 나면 좋을 텐데…""사실상 연말 상장 예비 심사가 늦게 나와 '개점휴업'이라는 불만 섞인 토로가 나오는데, 매년 반복되는 상황이네요"연말께만 되면 기업공개(IPO) 관련 부서에 떠도는 고질적인 소문이 있다. 바로 한국거래소의 인사가 늦어져, 상장 심사 과정에 있는 예비 상장 기업이 원하는 타이밍에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는 것.특히 올해의 경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인선이 진행되면서 이러한 소문은 또다시 힘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20월
지난해 초 벤처캐피탈업계가 바라봤던 회수 시장의 전망은 어두웠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주식시장 불안정성도 확대되면서 상장을 통한 엑시트가 전년보다 힘들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했다.회색 전망 속에서도 두드러진 회수 성과를 기록한 하우스가 있다. 지난해 회수한 금액만 1천287억원으로 투자원금 대비 3.18배의 차익을 기록한 하우스다. 이달 25일 상장을 앞둔 HB인베스트먼트다.국내 벤처캐피탈 가운데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회수 성적을 기록하면서 '톱티어' 벤처캐피탈 반열에 오를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6
강남구 도곡동은 대표적인 부촌이다. 나날이 치열해지는 우수 VIP 고객, 고액 자산가 유치 경쟁 속에서 도곡동은 증권사 PB들의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지는 대표적인 곳이다.지점 운영에 있어 '선택과 집중'을 택한 메리츠증권은 이 도곡동에서 주식 영업에 특화된 대표 PB(프라이빗뱅커)들을 앞세웠다.메리츠증권 도곡금융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김일태 센터장(상무)은 1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리테일 최대 강점은 주식영업에 특화된 능력 있는 PB(프라이빗뱅커)들이 많이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일반 증권사들은 본사 운용 부서에서
벤처캐피탈 펀드레이징 시장의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고금리 기조와 대외적인 불확실성 확산으로 벤처캐피탈로 향하는 민간 출자자(LP)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어려운 여건 속에서 인수합병(M&A)ㆍ바이아웃 전문 벤처캐피탈인 TS인베스트먼트는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천억원 규모의 신규 스케일업 펀드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 결성을 계기로 TS인베스트먼트는 누적 기준 운용자산(AUM) 1조원을 돌파하게 됐다. 2008년 설립 이후 약 16년 동안 19개 펀드를 결성해 현재 11개 조합을 운용하고 있다.TS인베스트먼트를
국내 금융회사들이 투자하는 해외 대체투자 상품 대다수가 허수였던 시절이 있었다. 현지에서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제대로 된 실사조차 하기 어려운 상품들이 해외 대체투자에 목마른 한국의 금융회사들에게 소개됐고 수백, 수천억 원의 돈이 그렇게 알지도 못하는 상품에 투자됐다.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금융회사로의 도약을 꿈꿔온 국내 금융회사들의 무지했던 투자는 유럽 재정위기, 팬더믹 등의 위기를 거쳐 장기간 금리 상승기에 노출되며 지금의 부실자산이 됐다. 국내 금융회사의 허울뿐인 해외 대체투자 실상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송준용 롯데손해보험
○… 최근 삼성이 미국 모더나 창업자가 설립한 글로벌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Flagship Pioneering)과의 협력을 공식화했다. 양측이 오래전부터 북미 바이오 헬스케어 투자를 함께하며 이어온 교감의 결과물이었다.협력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수많은 만남이 있었다. 2021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이사회 의장이자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CEO를 만난 것은 협력의 신호탄이었다. 이 후 두 사람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수차례 만남을 이어갔다.아페얀 CEO는 모더나를 공동 창업해 현
글로벌 시장의 구분이 점점 무의미해지면서 증권사의 리서치 센터도 글로벌 관점으로 시장을 분석하는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글로벌 선두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을 하는 미래에셋증권의 리서치센터 역시 글로벌 관점의 종목 분석으로 세상의 변화를 투자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새롭게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끄는 박희찬 센터장은 1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에셋증권의 확실한 강점은 글로벌"이라며 "글로벌 관점에서 분석하다 보면 특히 혁신 산업들 쪽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들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
○…새해가 시작되면서 각 하우스의 자산관리(WM) 지점은 연간 계획을 새롭게 수립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각 지점은 리서치센터와 협업해 '고객 중심' WM 서비스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프라인에서의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 설명회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그중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발 빠르게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업계 중 처음으로 WM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명동WM의 통합으로 강북권 최대 지점이 된 투자센터광화문WM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인사에서 리서치센터 수장의 자리를 맡게 된 박희찬 센터장이
미국의 금리와 전쟁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일수록 금융 자산 배분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장기투자 관점에서 저비용·위험조정수익률 극대화라는 투자철학을 바탕으로 한 플랫폼 구축을 통해 다양한 펀드 운용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전략부를 이끄는 강성수 상무는 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산 배분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유무형의 인프라 역할이 중요해지는데, 솔루션전략부에서는 이러한 인프라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것이 주요 역할 중의 하나"라고 소개했다.한국투자신탁운용
○…"낙관적인 의견을 모아 조회수 장사를 하고 있다. 이게 올바른 투자일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난해 전망을 복기한다"산타가 다녀간 연말이 끝나고, 새로운 해를 다짐하는 희망찬 언어가 쏟아지는 연초다. 지난해 어려웠던 순간은 뒤로한 채 앞으로 집중해야 한다는 달콤한 사고가 시장에 맴돌고 있다.*그림2* 변동성이 높았던 장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지난 1년을 정리한 투자자가 대부분이다.'안되면 남 탓, 잘되면 내 탓'이라는 주문은 간편하다. 고금리, 변동성, 각종 사건 사고 등 유달리 핑계를 댈 구석이 많았던
○…갑진년(甲辰年) 새해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는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등 국내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총출동했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CEO들은 위기관리를 강화하고 올해도 글로벌 등 신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해서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년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며 "올해도 여전히 글로벌을 중점으로 하고 인도에서의 기대감이 크다
○…투자은행(IB) 강자인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한목소리로 외치는 꿈이 있다."한국판 골드만삭스가 되겠다"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1위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막대한 자기자본을 토대로 인수합병(M&A) 등 각종 IB 부문에서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다.국내에서 '한국판 골드만삭스'라는 표현이 나오기 시작한 건 지난 2013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가 도입된 때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합병하면서 당시 자기자본 7조8천억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의 탄생을 알리며 재차 등장했다.지난 2016년에는 금융당국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코스피가 4,000, 5,000 갈 수 있게, 올해 증시가 용처럼 비상했으면 합니다"2일 오전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개최된 '2024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은 국제 행사를 방불케 하는 삼엄한 경비 분위기가 연출됐다.윤석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거래소 증시 개장식에 참석하면서 예년과 다른 행사 경비 태세가 갖춰진 것이다. 지난해 인원 제한 없이 행사가 진행돼 곳곳에서 덕담이 오갔던 모습과 대비됐다.현장 등록 없이 사전에 신원확인을 마친 참석자들만 거래소 2층 행사장에 참석할 수 있었다. 증권·운용업계
○…12월은 많은 사람에게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이웃을 돌아보는 차분한 시기로 기억된다. 불안하게 분초를 다투며 마음을 졸이는 것과 크리스마스는 어울리지 않는다.이런 '계절적 미스매치'에서 2년째 벗어나지 못하는 기업이 있으니 바로 한국전력이다.한전은 2021년 2분기부터 영업적자를 보기 시작해 재작년에 32조원이 넘는 손실을 보는 등 유례가 없는 재무 위기를 겪고 있다.영업손실은 그 자체로 기업의 재무에 큰 부담을 준다. 특히나 사채 발행 한도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라는 점에서 한전의 골칫거리다.한전은 구입한 것보다 싸게 전기를
○…'최종→최최종→진짜_최종→진짜_최최종→진짜_마지막_최최종'.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음 직한 일이 있다. 최종인 줄 알았던 문서를 고치고 또 수정하고 다시 손보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다듬으며 파일명을 바꿔본 경험.파일명에 글자를 추가할 때마다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길 기대한다. 하지만 어김없이 또 고칠 일이 생겨 '수정의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많은 이들이 공감해 예능 소재로도 종종 쓰이는 웃픈(웃기면서 슬픈) 일이다. 의뢰인의 반복된 수정 요구에 파일명을 계속 업데이트하는 '디자이너의 저장법'
올해 한화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IPO 시장에서 11년 만에 단독 주관에 성공했고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상장 등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이에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단행한 조직 개편에서 IPO팀을 본부로 승격하고 IPO팀을 2개 팀으로 확대했다.한화투자증권의 IPO 재건을 이끄는 김진욱 본부장은 2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초 11년 만에 티이엠씨(TEMC) 단독 주관을 한 이후 중소형 IPO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기술 특례가 활성화
○…'세대교체'가 키워드가 된 2023년 말 증권가. 1960년대생 임원들이 물러나고 1970년대생 임원들이 등판했다.기쁨도 잠시다. 1970년대생 임원들에게 '우리도 잠깐일 것'이라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이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장기간 군림한 선배들과 1980년대생 후배들 사이 낀 세대라는 하소연이 나온다.지금 당장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모두에게 언젠가는 눈앞에 놓일 퇴직길. '33년 한투맨' 이희주(61) 전 한국투자증권 전무가 쓴 시집 '내가 너에게 있는 이유'에는 그 길을 먼저 걸어본 선배가 전하는 말들이 담겨있다.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