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가 고공행진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그동안 지속했던 긴축정책을 마무리할 것이란 전망이 사라진 가운데 미국의 재정적자 등으로 국채 공급물량이 꾸준히 늘어난 탓이다.◇ 미국 국채금리 15년래 최고…하반기 금리인하 '난망'8월 말 기준으로 미국 국채금리는 2년이 연 4.87%, 5년이 4.25%, 10년이 4.11% 등이다. 10년물 기준으로 한때 연 4.33%까지 치솟았던 금리가 숨 고르기를 전개하고 있지만, 지난 2007년 11월 이후 거의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국채
비구이위안(碧桂園) 사태를 바라보는 서방과 중국측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서방 외신들은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라는 별칭을 붙이며 부동산 부실 폭발이 금융위기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중국 측에선 산업구조조정의 측면에서 부동산으로 쏠림을 막고 제조업을 지원하기 위한 진통으로 여기고 있다. 부동산과 관련 금융 부문 등 자본시장적 위기를사회주의적 방식으로 극복하려는 중국의 시도가 어떤 결말을 가져올 것인지 관전포인트가 될 듯하다.이제까지 국제금융시장에선 제2의 리먼 사태에 대한 우려에 좀 더 무게를 실은 듯하다. 중국의
사람들이 진실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 이유는 환상이 붕괴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주 끝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이창용 총재는 기준금리 3.5%가 조만간 인하된다고 예상하고 주택 구입하는 경우를 경고했다. 저금리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는 발언이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금리가 굉장히 낮았고 지금 젊은 세대는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지 못했으므로 다시 그런 낮은 금리로 갈 거라고 예상해서 집을 사셨다면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면서 "금융비용이 한동안 지난 10년처럼 1∼2%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기
지난해 8월 하순 미국 와이오밍주의 휴양지 잭슨홀(Jackson Hole)에서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연례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직설화법'이 화제를 모았다.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야 한다는 목표가 분명한 상황이었던 만큼 다수 중앙은행 관계자가 '매의 발톱'을 스스럼 없이 드러내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당시 파월 의장은 "역사적인 기록은 (통화정책을) 너무 일찍 완화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긴축 정
#1. 2010년대 중국 경제호황의 최고 수혜 화장품기업으로 꼽혔던 아모레퍼시픽, 지금은 되려 중국이 발목을 잡고 있다.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 수출길이 좁아진 데다 현지 경제사정까지 어려워지면서 이 회사 실적은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수출액이 한때 전체 매출의 80%에 육박했던 탓이다. 지난 2016년 5조6천억원대였던 매출은 작년에 4조1천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익 감소폭은 훨씬 크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6년 8천5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천100억원으로
직원이 돈을 빼돌린다. 또는 고객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해 사익을 얻는다. 은행은 내부 감사에서 적발했다며 금융감독당국에 신고하고, 해당 직원들을 경찰 등 사법당국에도 고발한다. 당국은 현장검사 요원을 급파해 샅샅이 뒤진다. 은행 최고위급들을 불러 엄벌을 경고한다. 사고를 낸 은행의 수장은 고개를 숙여 사죄한다. 앞으로는 똑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한다. 사고가 좀 크면 강도 높게 혁신하겠다면서 무슨 무슨 태스크포스나 위원회를 만든다. 당국도 규제 강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선다. 하지만 비슷한 일들이 거
일자리와 주거, 소득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과 신혼부부 등 이른바 취약계층의 내 집 마련 기회를 확대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50년 만기 초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시행과 맞물려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50년 주담대 가계부채 주범(?)…당국이 먼저 출시금융당국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가계부채의 원인으로 시중은행이 내놓은 50년 주담대를 지목하면서다. 당국은 시중은행의 50년 주담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며 대출한도를 필요 이상으로 늘리고 상환능력을 넘어서는 과잉 대출을 유
다시 'Total compensation의 시간'이다.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상장회사는 2018년부터 연봉 5억원 이상을 받는 미등기 임원과 직원 중 회사 내 상위 5명의 급여 내역을 매년 반기마다 공개해야 한다.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가 공개되는 때가 3월과 8월은 누군가의 연봉을 엿볼 수 있는 시기다.2023회계연도 반기보고서가 나온 이번 달에도 어김없이 '연봉킹'의 사연이 전해졌다. 2013년만 해도 연간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상장사 등기임원만 의무 공개 대상이었다. 미등기 임원의 보수가 공개 대상에서 제외되자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 4% 선이 전세계 경제의 취약점을 드러내는 방아쇠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광폭 행보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미 국채수익률이 처음으로 4%를 넘었을 때 세계는 고금리에 대한 경기를 일으켰다. 국내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1,440원대를 찍었고, 강원도개발공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와 한전채 문제가 불거졌다. 올해 3월 미 국채수익률이 다시 4% 선을 건드렸을 때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있었다. 다시 5개월 만인 이달 미 국채 10년물이
2021년 하반기 헝다(恒大·에버그란데)를 필두로 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발 유동성 이슈로 몸살을 앓았던 금융시장이 다시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과 완다그룹 등 현지 부동산 업체들이 채무를 제때 갚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중에 디폴트 관련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서다.비구이위안은 이달 6일 만기 도래한 액면가 10억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천250만달러(약 296억원)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은 당국이 내놓은 부동산 개발 지원책의 가장 큰 수혜자로 지난해에만 전국에서 5
유럽연합(EU)의 경제강국 독일이 '유럽의 병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성장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독일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0.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G7 중 유일한 마이너스 성장이다.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이 병자 취급을 받는 건 놀라운 일이다. 독일은 2000년대 들어 과감한 고부가가치 제조업 투자로 눈부신 성장을 일궈왔다. 유럽의 병자 딱지는 주로 그리스, 이탈리아 등 경제위기를 맞이했던 남유럽 국가에만 해당하는
2004년 10월 말. 윤종규(당시 국민은행 부행장, 현 KB금융그룹 회장, 이하 호칭 생략)는 사표를 던졌다.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일하다 2002년 3월 국민은행 재무전략본부장(CFO)으로 영입된 지 2년 7개월 만이었다. 같은 해 9월 국민카드 합병 회계 처리를 잘못했다며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감봉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게 이유였다.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사표를 언제 던질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결국 "책임지겠다"며 사표를 던졌다. 감봉 3개월의 중징계는 향후 3년간 금융기관에서 등기임원
전북 새만금 야영장에서 진행된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폭염과 열악한 환경 등으로 '생존게임장'을 방불케 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 대표단들이 잼버리 캠프에서 철수하면서 경제규모 글로벌 10위권이라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부심에 상처를 남기게 됐다. 수년간 잼버리대회를 준비한 조직위원회가 스카우트의 세계 공통 모토인 '준비하라'라는 정신을 얼마나 이행했는지를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최근 생존게임, 전쟁터를 연상시키는 곳이 또 있다. 국내 주식시장을 비롯한 자산시장이 그것이다. 주식시장에서 배터리에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발생한 미국발 금융위기는 몇년 후 유럽의 재정위기까지 전이돼 세계 경제에 심각한 생채기를 냈다. 대략 2012년까지 세계 경제는 암흑기에 돌입했는데, 당시 그나마 우리 경제에 한 줄기 빛처럼 등장한 것은 슈퍼 엔고였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엔화 가치는 2008년에 달러당 100엔을 돌파한 데 이어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같은 해 11월엔 달러당 75.31엔까지 폭등했다.지진으로 일본 경제가 충격을 받을 것이 뻔함에도 일본 화폐인 엔화가 오히려 강세를 보인 난센스는 '안전통화
정부의 관리하에 운영되던 대규모 공기업을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민영화 계획에 따라 국민 각계각층에 해당 주식을 골고루 분산해 대다수의 국민을 주주로 하는 주식, 국민주((國民株).한국 증시에서 국민주 시대는 88서울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있던 1988년초로 거슬러 올라간다.1988년 2월, 당시 정부는 월급 60만원 이하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주 보급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정부가 관리하는 공기업의 정부 소유 주식을 농·어민 등 저소득계층에 우선 배분해 정부투자기관의 경영과실을 골고루 나눠주고 투자자를 늘려간다
미국 중앙은행이 내년 3월에는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한다는 시나리오가 시장의 지지 기반을 잃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초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전망은 과거 통화긴축 후 침체가 왔던 경험에 기반을 둔다. 하지만 요즘 경기 관련 수식어는 '침체' 말고 '연착륙'이 자주 등장한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2개월간 미 경제가 침체로 접어들 확률을 기존 25%에서 20%로 낮췄다. 앞서 6월에 35%에서 10%포인트 떨어뜨린 데 이어 또 깎았다. 골드만삭스의 수치는 월가의 예측치 중간값 54%에 비춰보면
최근 뉴욕 금융시장에서 '골디락스가 돌아왔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우려 없는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는 점이 각종 지표와 증시 랠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는 것이다.'골디락스(Goldilocks)'라는 말은 영국의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에 등장하는 주인공 금발소녀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어느 날 숲속을 헤매던 골디락스는 우연히 곰 세 마리가 사는 집에 들러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먹기 좋은 수프를 골라 먹고, 너무 딱딱
고객들의 예금인출로 촉발된 이른바 새마을금고 사태가 일단락됐다. 밀물처럼 빠져나갔던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의 예금도 소폭 늘어나는 모양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농협과 수협, 신협 등 상호금융 수신 잔액은 604조3천억원으로, 지난 6월 말 601조9천억원과 비교해 2조4천억원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수신 잔액도 114조9천억원에서 115조원으로 늘었다.사태 초기에 새마을금고의 감독기관인 행정안전부뿐 아니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으로 구성된 범정부대응단의 신속한 대처
미국 내 인플레이션 열기가 식으면서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이 종식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두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지만, 결국 '피벗(Pivot: 통화정책 전환)'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다.18일(현지시간) 뉴욕환시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114.787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100 아래로 떨어져 고점 대비 13%가량 낮은 수준에서 등락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1986년 대기업집단 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동일인(총수) 지정 기준 명문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 '외국인 총수' 관련 규정이다. 쿠팡(쿠팡 Inc.)의 창업자 김범석 의장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 의장의 쿠팡 지분은 10% 안팎이지만, 의결권은 70% 넘게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회사 의사결정의 전권을 행사하는 데도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총수 지정에서 제외됐다. 개인 총수가 없으면 법인이 총수가 된다. 그래서 쿠팡의 총수는 쿠팡이다. 이 지점에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진다. 국내 기업의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