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친구 하나가 책가방 속에 둔 돈을 잃어버렸다며 울고 난리가 났고, 선생님이 '범인' 색출에 나섰다. 먼저 선생님은 학생들더러 자리에 앉아 눈을 모두 감으라고 한 뒤, “지금이라도 돈을 가져간 아이가 조용히 손을 들면 용서해주겠노라”고 점잖게 타일렀다.기회를 주었는데도 자백하는 애가 나오지 않자, 선생님은 특단의 조처를 했다. 반장을 시켜 솔잎을 잔뜩 따오라고 한 다음, 그것을 각각 5센티미터 정도의 길이가 되도록 가지런히 잘랐다. 그리고는 학생들에게
외부기고
2014.10.20 08:51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세이렌은 호메로스의 에 등장하는 바다의 요정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문제는 그녀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 근처를 지나가던 배의 선원들은 세이렌의 노래에 홀려 자신도 모르게 바다에 뛰어드는데, 결국 거친 물살에 목숨을 잃고 만다. 이제까지 세이렌의 섬을 무사히 지난 배는 없었다. 트로이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오디세우스가 세이렌의 섬을 지나게 되었다. 세이렌의 악명을 잘 아는 그는 묘안을 낸다. 아예 소리를 듣지 못하게 선원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아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오디세우스
외부기고
2014.10.13 08:48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만일 이번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극적으로 승부가 갈리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의당 승부차기로 이어졌을 터. 관중이야 재미있을지 몰라도, 선수들 처지에서 승부차기는 속된 말로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초조함과 긴장감, 중압감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자칫 실축이라도 한다면, 그래서 게임에 진다면, 비난을 혼자 뒤집어써야 한다(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이영표의 '동국아 군대가라' 슛은 그래서 지금도 유명하다).승부차기에서 골키퍼의 움직임을 잘 살피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외부기고
2014.10.06 08:45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나는 아침저녁으로 잠실대교를 건너다니는데, 종종 제2 잠실 롯데월드의 건설속도에 놀란다. 어느 날 무심코 쳐다보면 10여 층 높이에 올라선 것 같더니 며칠 있다가 다시 보면 어? 금세 20층 높이로 솟았다. 그러던 것이 어느 날인가는 30층 그러고는 40층…. 점점 높아간다. 이런 추세라면 100층 이상이 되는 것도 그리 먼 미래는 아닐 성싶다.쑥쑥 올라가는 초고층을 바라보면서 나는 은근히 걱정이 된다. 소위 ‘마천루의 저주’가 생각나서이다. 어느 나라이건 기록을 깨트릴 정도로 높은 초고층
외부기고
2014.09.29 09:15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숲속에서 길을 잃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안다. 그게 얼마나 아득하고 답답하며 초조한지를…. 가도 가도 길은 나오지 않고 되레 낯선 풍경이 앞을 가로막는다. 대체 이전에 본 기억이라고는 전혀 없는 풀과 나무, 바위뿐이다. 여기인가 저긴가? 갈림길에 들어설 때마다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선택해야 하는데, 확신이 가지 않는다. 이러다가 정말 산속에서 조난당하는 것이 아닐까? 해는 점점 서산으로 기울고 덜컥 겁이 나는 순간, ‘구세주’가 나타났다. 이정표다. “왼쪽으로 1.5Km” 이제야 살았
외부기고
2014.09.22 08:44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시계 수집을 취미로 하는 친구가 있다. 그는 손목시계만을 중점적으로 모으는데 종종 자신이 가진 희귀한 시계를 가지고 와서 자랑한다(그의 큰 기쁨이리라). 그런데 세상에나…. 참으로 시계가 많았다. 명품으로 알려진 O사, P사, R사 등의 시계는 물론이고 내가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회사의 제품도 잔뜩 있었다. 남다른 수집이 취미이니 탓할 수는 없겠으나, 모르긴 몰라도 시계 사느라 꽤 많은 돈을 들인 것이 분명하다.나야 시계라고는 달랑 하나밖에 없다. 더구나 요즘은 휴대전화 덕택에 시계가 없
외부기고
2014.09.15 08:33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중국 한나라 무제(武帝)가 통치하던 시절, 급암이라는 대신이 있었다. 그는 강직하고 충성스러워서 황제에게 종종 직언을 올렸다. 잘못된 결정을 한다고 생각되면 면전에서 이를 강력하게 반대하여 황제가 난처한 꼴이 되기도 하였다. 주위 사람들이 급암에게 그러다 노여움을 사서 화를 당한다고 말렸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조정에는 또 한 사람 공손홍이라는 대신이 있었다. 그는 급암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성격으로 유순하고 기회를 노리는 자였다. 좋은 게좋은 것인지라 도무지 반대라고는 하지 않았다.얼마 후,
외부기고
2014.09.01 08:57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주식투자자들이라면 케인즈의 그 유명한 '주식투자는 미인대회'라는 말을 잘 안다. 자신의 관점에서 미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미인대회에서 뽑히는 것처럼, 주식시장에서도 자신에게 좋아 보이는 주식이 아니라 다른 투자자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주식이 오른다는 뜻이다. '장기적으로 우리는 다 죽는다' - 이것 역시 케인즈의 명언이다. 우리는 흔히 ‘장기적 관점으로 보아’ 이러니저러니 말하지만 그게 당장의문제해결에는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어차피 인간이라면 장기적으로 다
외부기고
2014.08.25 08:44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문제 1) 찬물과 더운물이 나오는 수도꼭지 2개가 있다. 찬물이 나오는 수도꼭지를 틀면 30분만에 욕조를 가득 채우고, 더운물이 나오는 수도꼭지를 틀면 60분 만에 욕조를 채운다. 두 수도꼭지를 동시에 튼다면 몇 분 만에 욕조를 가득 채울 수 있을까?당신은 문제를 보자마자 “45분!”이라고 대답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미안하다. 틀렸다. 찬물 수도꼭지 하나만으로 30분이면 되는데, 더운물 수도꼭지까지 합쳐서 시간이 30분보다 더 걸린다고? 말이 안 된다. 정답은 20분이다. 찬물로는 1분에
외부기고
2014.08.18 08:38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수학자, 통계학자, 경제학자가 나란히 같은 직장에 지원하여 입사면접을 받게 되었다. 면접관이 수학자에게 물었다. “2 더하기 2는 뭐지요?” 수학자가 대답했다. “4입니다.” 다음으로 통계학자의 차례. 면접관이 통계학자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였다. 통계학자가 대답했다. “2 더하기 2의 답은 평균적으로는 4입니다. 그러나 신뢰도 95퍼센트로 플러스/마이너스 0.1의 오차가 발생하며 신뢰도 99퍼센트일 때에는 오차범위가 0.2까지 확대될 수있습니다.”마지막으로 면접관이 경제학자를 불러 물었다.
외부기고
2014.08.04 09:05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하버드 대학교 교수를 지냈고, 이론경제학과 후생경제학에 관한 독창적인 연구로 197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학자 - 케네스 애로(Kenneth Arrow)는 1921년생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육군항공대에서 근무했고 1946년 대위로 제대하였다. 당시 군에서의 일화.애로는 기상대에서 장기예보를 맡았는데 그때만 하더라도 정보나 기법이 부족하여 기상예보의 적중률이 형편없었다. 더구나 ‘장기’예보였으니 오죽하였을까? 애로의 표현에 따른다면 장기예보는 사실상 ‘제비뽑기로 당첨자를 맞추
외부기고
2014.07.28 08:38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개미는 부지런한 동물로 알려졌다. 우리가 보기에도 개미들은 언제나 열심히 일한다. 식량을 나르고 개미굴을 판다. 이솝 우화의 에서도 개미는 부지런하다. 여름 한철 신나게 놀았던 베짱이는 혹독한 겨울이 닥치자 힘든 나날을 보내지만, 열심히 일하여 양식을 저축했던 개미는 별 어려움 없이 겨울을 지낸다. 하지만 현실은 딴판이다. 개미집단을 관찰해보니 통념과는 완전히 달랐다. 개미는 도무지 부지런하지 않은 것이다! 학자들은 집단에 속한 전체 개미 중에서 20퍼센트 정도만이 열심히 일하지 나머지 80
외부기고
2014.07.21 08:32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미국의 한 상원의원이 어느날 회의 도중에 버럭 소리를 질렀다. “상원의원 절반은 비겁하고 부패한 정치인들입니다.” 그 말을 들은 다른 의원들이 불같이 화를 내면서 그렇게 말한 당사자 의원을 성토하였다. 의원들은 자신들의 명예를 손상한 그에게 발언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면서, 거부할 경우 징계위원회에 넘겨 의원 자격을 상실하도록 만들겠다고 으름장까지 놓았다.한참 생각하던 그 의원은 마지못해 다른 의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래서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겠노라고 약속하였다. 발언대에 나간 그가 외쳤
외부기고
김대도 기자
2014.07.14 08:39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대통령이 영부인과 함께 축산시험장을 시찰하였다. 부인과 대통령이 서로 떨어져서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영부인이 마침 양계장에서 수탉이 암탉과 짝짓기를 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영부인이 안내인에게 물었다. “쟤들은 얼마나 자주 저런 짓을 하지요?” 안내인이 답했다. “말도 못합니다. 하루에 열두 차례 이상은 할걸요 아마?” 그러자 영부인은 “그 이야기를 꼭 대통령에게 전해주세요”라고 부탁하였다.대통령이 닭장에 들어왔을 때 안내인은 영부인의 부탁대로 이야기를 전했다. 그 말을 들은 대통령이
외부기고
2014.07.07 08:23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흔히들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한자로 위기라는 말은 위험을 뜻하는 ‘위(危)’와 기회를 뜻하는 ‘기(機)’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기에 봉착하였을 때 마냥 절망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잘 살피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참으로 좋은 말이다. 위기라는 말에 그처럼 좋은 의미가 숨어 있었다니!이 말을 처음 퍼뜨린 것은 미국 대통령을 지냈던 존 케네디였다. 그는 1959년 인디애나폴리스에서의 한 연설에서 중국어를 인용하며 ‘위기가 곧 기
외부기고
2014.06.30 08:18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마이클 샌델의 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당신은 질주하는 기차를 운전하고 있다. 그런데 저 앞 철로에 5명의 인부가 일하고 있다. 속도가 빨라 브레이크를 밟아도 기차를 멈출 수 없다. 대신 오른쪽에 비상철도가 있다. 그 철도 위에는 1명의 인부가 일하고 있다. 당신은 지금 당장 철로를 바꿀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물론 대다수 학생의 대답은 ‘철로를 바꾼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샌델은 또 다른 상황을 제시하였다. “당신은 다리 위에 서서 폭주하는 기차를 내려다보고 있다.
외부기고
2014.06.23 08:41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세상에는 3가지 종류의 위험이 있다. '알려진, 알려진(known known)'위험과 '알려진, 알려지지 않은(known unknown)'위험, '알려지지 않은, 알려지지 않은(unknown unknown)' 위험이 바로 그것이다. 선문답 같아서 처음 듣는 사람은 무슨 뚱딴지같은 이야기인가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사실 나는 이 말을 참 좋아해 여기서 벌써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다. 첫 번째로 '알려진, 알려진'위험이란 그 위험이 어떤 것이고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알려진 위험
외부기고
2014.06.16 08:31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미국 사람들에게 9.11이 의미 있는 숫자라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4.16이 오랫동안 의미 있는 숫자로 남겠다. 4월16일 - 세월호가 침몰한 날이다. 그리고 세월호를 이야기할 때마다 사람들은 너무나 대조적인 두 사람, 타이타닉의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과 세월호의 선장(그의 이름을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을 떠올린다. 영화 '타이타닉'에서 잘 묘사되었듯 스미스 선장은 배가 침몰하는 상황을 맞아 침착하게 상황을 통제한다. 그는 승객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끝까지 남아 배와
외부기고
2014.06.09 08:39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도시 사람들이 시골로 놀러 갔다. 마침 그곳에서 만난 시골 사람에게 도시 사람들은 시골 생활에 대하여 이것저것 물었다(시골 생활은 도시인에게는 꿈이다). 도시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시골 사람은 당연히 시골의 장점에 대하여 떠들 수밖에. 그의 말이다.“시골에 살면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습니다. 그 중에 하나를 말한다면 모든 것이 정확하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소 떼가 누워 있는지 혹은 서 있는지만 보면 앞으로 날씨가 어떻게 바뀔지 틀림없이 알아맞힐 수 있다니까요. 소 떼가 누워 있으면 24시간
외부기고
2014.06.02 08:48
-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이름을 바꾸면 운명이 달라질까? 소위 '성명학자'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그들의 주장에 따른다면 다른 사람이 이름을 부를 때 그 말 속에 '파동'같은 것이 있는데, 그게 쌓여서 사람의 운명이 바뀐다고 한다. 믿어야 할지 어떨지 잘 모르겠다.그런데 이름을 바꾼 사람들이 많다. 성경에서부터 개명의 역사가 시작된다. 믿음의 조상으로 불리는 ‘아브라함’은 원래 ‘아브람’이었으며 ‘야곱’도 천사와 밤새 겨룬 이후 ‘이스라엘’로 개명하였다. 기독교를 박해하다가 열혈 포교자로 변신한 ‘바울’의 과거 이
외부기고
2014.05.26 0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