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탁자전문위원회는 순수 민간인으로 구성된 의결기구다. 기금운용위원회로부터도 독립되어 의결권 행사의 방향을 결정한다. 정부로부터 간여를 막기 위함이다. 물론 모든 사항을 다 의결하지는 않는다. 의결권과 관련하여 1차적으로 기금운용본부에서 결정하며, 위탁운용사에 위임한 건에 대해서는 별개로 한다. 그중에서 기금운용본부가 결정하기 곤란한 사항에만 수탁자전문위원회로 상정한 건이 논의되는 것이다. 즉, 기존의 특정 기준에 따라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만이 전문위원회로 올라온다는 의미다. 판단하기 곤란한 안건이 쉽게 결정된다면 그것도 문
자영업자 A씨의 새해 소원은 내 집 마련이다. 오는 3월 말 임대차계약이 종료되는데 임대인이 입주할 예정이라 다른 전셋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내 집 마련에 나서려고 하는데 집 장만에 소극적인 남편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아파트 가격이 좀 떨어질 때 매수하자'고 한다. 그런데 새해에도 매매 및 전세가격까지 여전히 상승하고 있어 불안하다. 2021년 아파트 시장 전망과 어떻게 하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KB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은 2019년 12월
언제나 그렇듯 새해가 밝았다. 2020년 우리를 괴롭혔던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 가계의 미래는 밝지 않다. 어떻게 또 한 해를 버텨낼지 불안하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불확실한 미래와 불안정한 현재이다. 백신으로 코로나에 대한 면역이 생기고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어떠한 상황이 벌어져도 잘 견딜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걱정이다. 2020년 대한민국 가계는 어떻게 살아왔고, 2021년은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2020년부터 돌아보자. 가계소득은 어땠을까. 가장 최근 통계인 통
"위스키는 그냥 마셔도 좋고, 물을 타서 마셔도 좋고, 얼음을 담가 마셔도 좋습니다." 위스키를 파는 사람들이 선전하는 말이다. 요즈음 비트코인 업계에서도 비슷한 말이 들린다."비트코인을 가상통화라고 불러도 좋고, 암호화폐라고 불러도 좋고, 암호자산이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가격이 오르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다. 그 바람대로 지금 비트코인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때에 개당 3천만 원을 돌파했다.비트코인 랠리는 2017년 말에도 있었다. 그때는 좀 달랐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아주 강력하게 "비트
국민연금 가입자 복지투자의 하나로 실버론(노후긴급자금 대부사업) 제도가 있다. 실버론은 만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에게 전·월세 보증금, 의료비, 배우자 장제비, 재해복구비 등의 용도로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대부하는 사업이다. 금융권에서 소외된 고령자에게 긴급한 자금을 대부해 사금융 등 고금리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노후생활보장 강화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 실버론이 시행된 이후 2020년 9월 기준 총 6만8천88명에게 3천279억원이 대출되었다.실제 본 제도는 무담보·무보증을 기본으로 하지만, 대출
최근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가 세계 900개 기업 CF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5% 정도의 기업이 빠른 속도로 기술을 도입하고 혁신을 추진하기에 인수합병(M&A)이 제격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세계 주요 기업들은 저성장기조 하에서 기존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업다각화를 통한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기업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국내에서도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나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M&A가 발생하면서 기업경영에서 M&A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대기업 43곳의 재무담당 임원을 대상으
결혼 13년차 맞벌이 부부인 A씨는 결혼할 때 소형아파트(전용면적 49㎡)를 장만했다. 당시 두 사람이 결혼 전에 알뜰하게 모아둔 종잣돈을 합치고, 부족한 돈은 부모님의 도움과 대출금으로 해결했다. 지금까지도 그 신혼집에 살고 있는데, 두 명의 자녀와 함께 살기에는 비좁은 편이다. 그래서 아파트 평수를 조금만 넓혀서 이사를 계획 중인데 실행을 못 하고 있다. 이유는 집과 돈에 관해서는 매우 소극적이고, 대출을 싫어하는 남편의 반대 때문이다. 한편 A씨 부부는 월급은 각자 따로 관리하며, 생활비는 공동으로 부담한다. 소비성 지출의 영
코로나블루 와중에도 핫한 곳이 있다. 바로 주식시장이다. 메인스트리트는 차가운데 월스트리트만 뜨겁다는 우려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코로나 백신 소식도 들려오고 이 겨울만 잘 버텨내면 내년에는 메인스트리트도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정확하게는 트럼프가 낙선하면서 국제금융시장에 주식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리스크오프(risk-off)'가 아니라 '리스크온(risk-on)' 타임이다. 이는 달러 약세에서도 잘 드러난다.성과 평가와 전망, 그리고 리밸런싱
국민연금의 소진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기금이 소진되면 국민연금을 받지 못한다는 말도 이제 더 이상 크게 나오지 않는다. 국가가 존재하는 한 사회보장제도로서 연금의 지급이 당연시되는 것이다.그 대신 요즈음 국민연금 기금이 세대 간 형평성을 악화시키게 된다는 주장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인구 구조상 연금을 받아 가는 퇴직계층이 젊은이들의 부담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연금제도가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의 부담과 혜택을 양분하는 것은 아니다. 혜택으로 생각되는 수급자들은 이전 보험료를 부담했던 사람
"사람이 먼저다."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구호였다. 그 때문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위기의 충격도 과연 사람에게 먼저 닥쳤다. 그리고 이제는 무생물인 한국은행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의 존재 이유에 고용안정을 추가하려고 한다. 한국은행법을 그렇게 고치면 고용사정이 좋아질까?미국 중앙은행 즉, 연준은 물가안정과 고용안정의 이중목표(dual mandates)를 추구한다고 알려져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극심하던 1977년 미 연준법에 고용안정 목표가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입법 의도와 반대다.미 의회는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올해 1월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그동안 선진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던 주주자본주의(Shareholder Capitalism)를 종식시키고 이해관계자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를 추구해야 한다는 다보스선언을 발표했다. 슈밥 회장은 "기업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단기적인 관점에서 이윤을 추구해 온 관행을 포기하고 주주를 포함한 소비자, 종업원, 채권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했다. 또 "기업
서울에 직장을 둔 맞벌이 부부 H씨는 수도권에 소재한 전셋집에 거주하고 있다. 그녀는 몇 년째 회사 근처의 동네에 내 집 마련을 하려고 했지만 번번이 소극적인 남편 때문에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사이에 매수하려고 했던 아파트 가격은 2억~3억원 정도 올랐다. 게다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전세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녀는 내 집 마련이 간절하지만 지금도 남편의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 남편 얘기로는 통계에 따르면 그동안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앞으로 하락할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때 내 집 마련에 나
밀레니얼 세대의 주식투자가 붐이다. 우리나라의 '동학개미', 미국의 '로빈훗 투자자', 중국의 '청년부추', 인도, 일본 등 전 세계적 현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2030 연령층의 주식계좌는 전년대비 50% 급증했으며 주식예탁금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코로나 위기와 락다운이 초래한 일시적인 현상 또는 과거의 비트코인 열풍이 주식시장으로 전이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근본적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는 누구인가. 이들은
미국 대선이 채 2주도 안 남았다. 잘 알려진 대로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다. 40년 전인 1980년 레이건 후보가 썼던 것과 같다.민주당 바이든 후보의 슬로건은 BBB 즉, '기본부터 바로잡자(Build Back Better)'다. 이것 역시 독창적이지 않다. BBB는 2015년 개최된 유엔 방재콘퍼런스의 슬로건이었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자연재해와 기상이변의 원인이 기본을 외면한 데 있다는 각성에서 나온 말이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세상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익숙하게만 여겨왔던 사람들과의 만남, 특정한 장소에서의 소비 등 평범하게 느껴졌던 일상생활들이 특별히 신경 써야 하는 특정 행위로 변하고 있다. 물론 모두 나빠진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현재의 생활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여러 장치를 경험하고 있다. 언택트(Un-contact)로 대표되는 비대면 화상 회의 및 만남은 신종 산업들이 발전할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동 시간에 장소에 구애 없이 모여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누는 세상에 익숙해지면서 과거 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는 디지털 경제로의 확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건강과 환경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재택근무나 온라인 쇼핑 같은 디지털 기반 경제 활동이 뉴노멀(New Normal)이 되었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생산, 유통, 소비 등 산업 전 영역에서 격변이 일어나 코로나19 이후의 주식시장은 바뀐 생활 패턴과 경제구조에 맞는 업종과 종목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도 주가가 폭등하고 거품론까지 대두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바이오기업을 바라보는 시
위킹맘인 H씨는 무주택자다. 그녀는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경매책을 10권 정도 탐독하며 공부하고 있다. 그러던 중 마음에 쏙 드는 아파트가 경매로 나와 입찰에 참여해 보려고 한다. 이렇게 그녀가 경매에 나선 것은 부족한 종잣돈 때문이다. 만약 아파트를 시세로 산다면 매수 시점은 지금이 아닌 2~3년 뒤로 미뤄야 할 형편이다. 남편도 경매에 나서는 것을 적극적으로 응원해 주고 있다. 그런데 막상 경매에 나서려고 보니 혹시라도 '권리분석을 잘못해서 손해를 당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된다. 그렇다고 경
내년도 세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되었다. 자본시장의 관점에서 주목할 내용은 '금융투자소득'의 신설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지원 요건의 완화다. 양도차익 과세에 대한 논쟁은 워낙 많았으니, 사실상 잊혀진 상품이 되어버린 ISA에 초점을 맞추어 보자. 2016년 서민과 중산층의 자산형성을 도모하고 금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출범했던 ISA는 그 동안 어떠한 성과를 올렸는가, 이번 세법 개정안으로 내년부터는 ISA가 활성화될 것인가, 무엇이 달라져야 본래의 취지가 달성될 것인가, 하나씩 살펴보도
잘 알려진 대로 지난 8월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운용방식을 바꿨다. 인플레이션이 2%를 초과하더라도 당장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제로금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평균물가목표방식(AIT, average inflation targeting)을 채택했다.미 연준은 매년 1월 '장기 목표와 통화정책 전략(Longer-Run Goals and Monetary Policy Strategy)'이란 이름으로 정책기조의 변경 여부를 발표해 왔다. 그런데 금년에는 발표를 늦췄다가 8월에 이르러서야 발표했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 소위 스튜어드십 코드가 지난 2016년 12월 제정되었으니, 거의 4년이 되어간다. 국민연금에서 코드를 도입한 것도 만 2년이 지났다. 도입 당시 많은 사람들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통해 기업의 지배구조가 투명해지고 자본시장의 건전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국민연금이 코드를 도입한 후 2년이 지난 지금, 그동안 활동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둘로 나뉜다. 한쪽은 국민연금이 소극적이고 기업의 눈치를 본다는 것과 다른 한쪽은 국민연금이 기업의 경영에 간섭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 다 국민연금의 수탁자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