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국내 20대 주요 건설사의 주택사업 잠재부실규모가 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잠재부실사업장의 88.9%가 수도권에 집중된 가운데 주택가격이 10% 하락할 경우 신용등급 'A'급 건설사들은 자기자본대비 최대 40%의 잠재부실을 입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신용평가는 14일 '국내 주택사업 잠재분실 분석' 세미나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대상기업은 한신평 유효 신용등급을 보유한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엠코 등 20개 건설사다.

 

 


한신평이 이들 건설사의 국내주택사업장 396곳을 자체 분석한 결과, 229곳이 부실로 분류됐고 진행유형에 따른 잠재부실은 예정사업 3조 4천422억 원, 진행사업 1조 6천878억 원, 준공사업 8천332억 원 등 6조 원에 육박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16.8%, 경기 남부 27% 등 수도권에 88.9%가 분포했고 수도권 예정사업 비중이 큰 회사일수록 잠재부실 리스크에 크게 노출됐다.

 

 

이 때문에 주택가격이 현재보다 10% 하락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신용등급 'A'급 중 주택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은 자기자본 대비 40%까지 손실 수준이 확대돼 'AA'급 15%, 'BBB'급 18%보다 충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건설사 중 'A'등급인 곳은 대우건설 롯데건설, 한화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엠코, GS건설, KCC건설, SK건설 등이다.

'AA'급 건설사는 자기자본 대비 잠재부실비율이 8%로 낮고 'BBB'급은 이미 주택사업이 위축돼 잠재부실 이슈보다는 손실 누적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평가됐다.
 

 

한신평은 예정사업장의 부실은 자기자본 훼손뿐만 아니라 차입금 등이 향후 재무부담을 직접적으로 확대시키기 때문에 준공현장보다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기 손실이 자기자본 대비 10%를 초과하거나 연간 당기손실이 20%를 초과하면 자동으로 신용등급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춘성 한신평 실장은 "토지매입가격에 낀 거품이나 사업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등으로 주택가격 하락폭보다 부실금액 변동폭이 크게 나타난다"며 "A등급 건설사들은 주택가격이 10% 하락하면 감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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