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옥 우리PE 대표이사 사장>


(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우리프라이빗에퀴티(이하 우리PE)가 달라졌다"

최근 우리금융그룹의 사모펀드(PEF)인 우리PE가 시장 관계자들에게서 자주 듣는 말이다. 우리PE가 업무 효율을 높이려고 조직을 재정비하고 열심히 뛰어다니자 특히 무한책임투자자(LP)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고 있다.

그 뒤에는 최은옥 우리PE 대표이사 사장이 있다.

최 사장은 1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합류했을 때 우리PE에 대해 부정적인 말들이 들렸다. 1호펀드에서 시행착오가 있었기 때문이다"며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클라이언트를 찾아다니며 열심히 세일즈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 LP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사실"이라며 "노력한 보람이 있었다"고 웃었다.

우리PE에 대한 시선이 좋아진 데는 최 사장의 가치관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최 사장은 조직이 한가족이라는 마음을 가져야 일의 효율이 높아진다고 보고, 여러 본부로 나뉜 조직을 17명으로 구성된 하나의 팀으로 통합했다.

최 사장은 "처음에 강조했던 것은 우리PE 전체가 한팀이라는 점이었다"며 "내가 팀장이면 직원들은 팀원이고, 우리는 가족같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체제로 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원들과 마음이 맞아야 한다. 팀원들이 열심히 뛰어줘야 하기 때문에 내가 이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상체계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우리는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부연했다.

업무효율성을 높인 우리PE는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며 열심히 매물을 찾아나서고 있다. 우리PE가 프로젝트 펀드를 위해 검토하는 매물도 몇 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PE는 2호펀드(우리블랙스톤펀드 2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전망도 좋다.

2호펀드는 아이마켓코리아(IMK), 현대로지스틱스, 아쿠쉬네트, NS홈쇼핑 등 4개 포트폴리오로 투자한 상태다.

우선, IMK는 의약품 B2B유통업체 안연케어 인수로 주가가 급격하게 오르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IMK는 최근 안연케어 지분 51%를 750억원에 인수했다. 이로 인해 IMK 인수주체인 인터파크와 우리PE도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지난해에 8.5% 성장했고, 현재 아쿠쉬네트도 처음 들어갔을 때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1.5배가량 성장했다. NS홈쇼핑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최 사장은 엑시트(투자금 회수)의 시기와 방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사장은 "투자에서 가장 결정적인 것은 어떻게 엑시트 하는지 여부"라며 "PEF가 어차피 계속 한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없어서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수익을 내고 엑시트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내 바이아웃(경영권 포함 인수)시장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그는 "한가지 조금 아쉬운 것은 PEF가 바이아웃을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국내에서는 바이아웃 하는 곳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며 "PEF들이 바이아웃을 하겠다고 하면 LP들이 반기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국내 PEF들 사이에서는 바이아웃보다는 원금과 수익이 보장하는 지분 투자가 대세다. 바이아웃의 실패 가능성 때문에 LP들은 옵션을 걸어 보장을 받고 들어가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이아웃 형태인 우리PE의 1호펀드도 큰 시행착오를 거쳤다. 최 사장은 '실질적인 경험부족'을 1호펀드의 주요 실패 원인으로 꼽았다.

최 사장은 "아직 우리나라 대부분의 PEF에 금융권 출신이 많지만, 실제로 경영 경험이 있는 산업계 출신은 많지 않다"며 "금융권과 산업계 출신 인물이 골고루 있어야 바이아웃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산업계에서 경영하는 인사들이 PEF 쪽으로 옮기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 이런 부분은 앞으로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최 사장은 기관들이 해외 대체투자를 눈여겨보고 있다며 해외 매물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 투자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는 것. 현재 우리PE의 운용규모는 약정액 기준으로는 1조원이다. 투자 잔액기준은 4천억정도다.

그는 최근 정부의 M&A 활성화 대책에 대해 "경쟁이 심화돼 좋은 가격에 좋은 매물을 찾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기회는 많아질 것"으로 기대감을 표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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