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주요 구간의 절대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으로 약세 압력이 예상된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가 관건이 되겠지만, 단기간 매수포지션을 크게 늘린 상태라 추가 매수에 대한 기대치는 약화하고 있다.

국외 변수는 여전히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쪽이다.

러시아가 군사훈련 강도를 높이면서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은 고조되고 있다.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 투표를 앞두고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중국발 경제 불안 우려도 아직 진행형이다.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최근 경제지표까지 부진하게 나와 경착륙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재료가 국내·외 채권금리 하락을 계속 이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선반영 재료라는 인식과 함께 레벨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2.6%선에 진입한 이후 하방경직성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우려와 지표 부진 등에도 미 금리는 소폭이나마 올라서 끝났다.

국고채 금리는 지난 14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고3년이 2.826%, 국고10년은 3.470%에 고시됐다. 이는 각각 지난해 10월31일과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오는 19일 열리는 한국은행 차기 총재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확인하려는 심리 등으로 시장 변동성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사전 질의에 대한 답변서가 속속 공개되고 있지만, 이주열 총재 후보자의 정책 성향은 아직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주열 후보자는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견해'에 대한 답변으로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수요 면에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의 한은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분기별 경제전망보고서가 발표되며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첫 번째 기자회견도 열린다. 또한 Fed는 이번 회의에서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더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10년물 1조9천500억원을 경쟁입찰한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182일물(7천억원)과 91일물(1조4천억원)을 각각 입찰한다.

김중수 총재는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열리는 '지역경제보고서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다.

◇미 국채금리 소폭 반등…주가는 하락

미국 국채가격은 우크라이나발 우려와 낮은 인플레이션율에도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투표를 이틀 앞둔데 따른 조심스러운 거래로 소폭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0.6bp 오른 연 2.652%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전일보다 1bp가량 상승한 연 1.533%를 보였다.

오는 16일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을 묻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러시아가 군사훈련 강도를 높이는 등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된 가운데 물가상승 압력이 없는 데 따른 매입세로 개장 초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그러나 존 캐리 미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런던에서 회동,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과 국채수익률이 하락한 데 따른 매력도 상실 부각으로 국채가격 오름폭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케리 국무장관은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이 끝난 뒤 미국은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가 국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우려가 지속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3.22포인트(0.27%) 하락한 16,065.6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28%, 0.35% 떨어졌다.

미국의 3월 소비자태도지수는 예상치를 밑도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79.9로 전달 최종치 81.6보다 하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80.8을 밑도는 것이며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 밖의 하락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2월 PPI가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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