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광역고속철도(GTX), 제2경부고속도로 등 교통정책이 이슈로 부상했다. 수도권 2기 신도시 등 개발 완료 뒤에도 부동산 거래가 부진한 지역의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국회와 정치권에 따르면 정병국, 원유철, 김영선, 남경필 등 여권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공히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의 GTX사업 이행을 약속한 가운데 야권에서도 김진표 예비후보가 경기하나철도(G1X)사업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김상곤, 원혜영 등 야권 경기도지사 후보도 무상버스 공약을 발표하는 등 교통정책이 선거의 초점으로 떠올라 뉴타운 등 개발공약이 주류를 차지했던 지난 두 차례의 지방선거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개발 공약이 예전처럼 주목받기 어려운 데다 수도권 2기 신도시 유권자의 표심을 얻으려면 교통공약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완공되거나 완공을 앞둔 수도권 2기 신도시는 성남 판교, 화성 동탄, 김포 한강, 파주 운정, 하남 위례, 평택 고덕, 인천 검단 등 7개 지역이다. 주택건설 물량과 수용인구는 57만 7천호, 150만 4천여명으로 대전광역시와 맞먹는다.

이들 2기 신도시의 최대 현안 중 하나는 통근장벽 해소다.

통근장벽이란 이용자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출퇴근시간과 일치하는 거리다. 2기 신도시는 성남 판교와 하남 위례를 제외하고 모두 서울 반경 20~30㎞ 부근에 자리잡고 있어 통근장벽의 영향이 크다.

 







GTX와 제2경부고속도로가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 공약으로 부상한 것도 바로 이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GTX가 설치되면 화성 동탄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18분, 삼성역에서 경기 킨텍스까지도 22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여기에 제2경부고속도로까지 설치되면 차량 이용까지 편리해져 침체에 빠진 수도권 2기 신도시 주택시장의 대형 호재로 거론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제2경부고속도로 착공계획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지난 2010년 동탄 2신도시 실시계획 발표 당시에는 수도권 고속철도, 제2외곽순환도로와 함께 제2경부고속도로를 교통 대책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인천공항철도 연결이 인천 청라 주택시장에 미친 영향을 참고했을 때 2기 신도시 주택시장 회복의 열쇠는 광역교통대책"이라며 "거주자들이 실감할 수 있는 교통정책이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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