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두산인프라코어가 작년 11월에 이어 넉 달 만에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5년 만기 최대 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오는 22일 발행할 예정이다.

당초 1천500억원을 발행하려고 했지만, 수요가 많아 500억원 가량 증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밥캣(DII)의 리파이낸싱이 마무리된 후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발행금리는 5.1%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는 전일 기준 동일 등급(AO), 만기(공모ㆍ무보증) 민간시가평가 금리인 5.09% 보다 1bp 높다. 과거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만기 도래 회사채의 차환과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4월28일 1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한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의 장기채 신용등급은 'A0'이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7년 밥캣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부터 밥캣 차입금에 대한 우려로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였다.

그러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빌린 29억달러 중 남은 22억달러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지난해 마무리했다. 회사채 4억8천만달러를 발행해 밥캣에 출자하고, 나머지 차입금 17억2천만달러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새롭게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했다. 만기는 기존 2012~2014년에서 2015~2017년으로 연장됐다.

두산인프라코어 순차입금은 IFRS 별도 기준 2006년 말 3천522억원에서 2011년 9월 말 1조7천379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09년을 고점으로 차입금이 점진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산업용차량부문 매각(2천450억원) 및 DICC 지분 매각(3천800억원) 등을 통해 보유 현금을 확대시키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작년 9월 말 기준 현금 및 단기유가증권은 5천114억원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내부 유보된 현금을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하면서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30.4%로 감소했다"며 "차입금의 대부분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과 제1금융권으로부터 조달돼 차환사용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동원 현대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일단 시장이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찾는 수요가 있어 흥행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말 완료된 리파이낸싱을 통해 밥캣(DII) 인수 시 차입금 만기 상환 부담과 증자 부담이 해소된 상황이고 밥캣의 수익성이 올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은기 한화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내년 12월 말에 돌아오는 재무적 투자자와 맺은 전환우선주에 대한 풋옵션은 자체 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발행되는 회사채는 흥행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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