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의 산업생산이 호조를 보여 상승했고,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엔화도 지정학적 불안이 완화되고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유로화와 달러화에 떨어졌고, 뉴욕유가는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에 따른 수급 불균형 우려 약화로 하락했다.

이날 크림 공화국 의회는 우크라이나에서 독립을 선언했으며 러시아로의 병합을 원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의 크림 공화국 병합은 불법이라고 지적했으며 유럽연합(EU)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와 크림 공화국 관리 21명에 대해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를 발표했다.

이후 미국 정부도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해 러시아 관리 7명 등 제재 대상을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 제재가 첫번째 조치라면서 미국은 러시아가 상황을 악화시키면 추가 제재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서방국들의 제재 수준이 제한적인 모습을 보여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산업생산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호조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6%(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0.1%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3월 뉴욕 제조업체들의 기업 여건은 개선됐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비즈니스 여건 지수가 전월의 4.5보다 상승한 5.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5.4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달 미국의 주택시장지수는 47로 전달의 46보다 상승했다고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50을 밑도는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의 산업생산이 호조를 보여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81.55포인트(1.13%) 높아진 16,247.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7.70포인트(0.96%) 상승한 1,858.8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4.55포인트(0.81%) 오른 4,279.9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 크림 자치공화국이 러시아 귀속 찬반을 묻는 주민 투표로 95% 이상이 찬성했다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주민투표가 비폭력적으로 이뤄졌으며 시장에서는 서방에서 강력한 제재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 여기에 미국의 산업생산이 예상을 웃돈 것도 호재였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산업생산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것으로 나와 주가 상승 분위기에 일조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야후의 주가가 4.02% 상승했다. 야후는 알리바바의 지분을 24% 갖고 있으며 이 업체는 뉴욕증시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란 소식이 알려졌다.

다음 날에는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시작될 예정이다. Fed는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더 줄이고 금리 인상의 조건으로 제시한 6.5% 실업률 포워드 가이던스를 변경할 것으로 전망됐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와 미 경제지표 호조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2/32포인트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6bp 오른 연 2.69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8/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3.1bp 상승한 연 3.630%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3bp 높아진 1.566%를 보였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와 산업생산 호조에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100억달러 추가 테이퍼링에 나서면서 새로운 실업률 포워드 가이던스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과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첫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 오는 19일까지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시장은 이날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전통적 거래패턴을 보였다면서 크림 공화국 투표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었으나 미국과 서방국들의 제재 수준이 아주 제한적인 모습을 보여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투표에서 주민들이 러시아 귀속에 압도적으로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큰 우려를 나타내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에 자산 동결과 여행 제한 등을 포함한 경제 제재를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대 EU에 대한 원유 및 천연가스 중단 등의 강력한 수단이 아닌 일부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제한적 조치여서 지정학적 불안정 우려가 완화됐다.

이들은 최근 경제가 한파에 의해 영향을 받았음을 Fed도 알고 있다면서 따라서 추가 테이퍼링을 단행하더라도 경기 부양책 유지 의지를 시장에 알리기 위한 포워드가이던스 변경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의 Fed 전문기자 존 힐센래스는 이날 Fed가 경기를 저해하는 '지속적 역풍'(persistent headwind)으로 무엇을 제시하는지에 주목하라고 주장했다.

힐센래스는 지속적인 역풍으로 무엇이 제시되느냐가 앞으로 2년간은 금리를 크게 올리지 않는다는 Fed의 약속을 가늠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외환시장

엔화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와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유로화와 달러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76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1.36엔보다 0.40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1.69엔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41.02엔보다 0.67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922달러를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914달러보다 0.0008달러 상승했다.

엔화는 우크라이나의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을 찬성하는 주민투표 결과가 나왔음에도 미국과 서방국의 이렇다 할 제재 수단이 없음을 확인함에 따라 위험거래가 증가해 유로화와 달러화에 하락했다.

크림 공화국은 이날 러시아 통화를 제2의 통화로 사용할 것이며 우크라이나 통화는 2015년까지 통용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주택시장지수가 여전히 50을 밑도는 비관적 모습을 나타내 산업생산 호조에도 미국 경제지표가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는 데 실패했다.

유로화는 2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율이 낮은 수준을 기록해 달러화에 상승폭이 제한됐다.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의 지난 2월 소 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가 전년 동기보다 0.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비치 0.8%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으로, 지난해 12월~1월 상승률에서도 0.1%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주에 높은 환율이 인플레이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오는 18-19일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테이퍼링 지속에도 노동시장 개선이 없으면 현재의 초저금리정책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임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에 따른 수급 불균형 우려 약화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81센트(0.8%) 낮아진 98.08달러에 마쳤다.

우크라이나의 크림 자치공화국이 러시아 귀속을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했다. 97%의 주민들이 러시아 귀속에 찬성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이렇다 할 제재를 취하지 못함에 따라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에 힘이 실려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미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으나 에너지 수요 증가 전망에 힘을 실을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유가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의 30%를 유럽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현재 시장은 EU가 대 러시아 원유와 가스 구매에 대한 제재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크림 공화국과 관련된 미국과 EU의 실질적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에 따라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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