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국내 정유업체는 그동안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도 '수출'로 먹고 살았다. 해외에서 원유를 가져와 정제하고 가공한 뒤 다시 해외에 팔아 온 것이다.

하지만 작년부터 세계경기 침체로 정유업황이 악화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출 전략도 타격을 받았다.

19일 현재 연결감사보고서를 공시한 SK이노베이션와 GS칼텍스, 에쓰오일의 작년 수출 비중은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전체 순매출 중 해외 비중은 지난 2012년 51.0%에서 작년에는 48.5%로 2.5%p 줄어들었다.

석유와 화학, 윤활유 사업을 합쳐 작년 한 해 66조6천695억원의 순매출을 올렸는데, 이중 해외 순매출은 32조3천490억원이었다.

전체 순매출은 전년(73조3천300)보다 6조6천605억원 줄었는데, 이중 해외 순매출만 전년(32조3천490억원)보다 5조685억원 감소한 것이다.

GS칼텍스 역시 수출 비중이 2012년 27.8%에서 작년에는 26.4%로 축소됐다.

작년에 정유와 윤활유, 석유화학 사업을 통해 외부고객으로부터 얻은 총 수익이 45조6천597억원이었고, 이중 해외 수익은 12조455억원이었다.

이는 재작년(47조8천727억원 중 13조3천276억원)보다 전체 수익은 2조2천130억원, 해외 수익은 1조2천821억원 줄어든 것이다.

에쓰오일의 경우에도 작년 수출 비중은 60.5%로 전년(63.9%)보다 3.4%p 낮아졌다.

정유와 윤활유, 석유화학 등에서 작년에 벌어들인 총 매출이 31조1천585억원이었고, 이중 해외 매출은 18조8천638억원이었다.

반면, 재작년에는 전체 매출이 34조7천233억원, 해외 매출이 22조1천859억원이었다.

전체 매출 감소분(3조5천648억원) 중 대부분인 3조3천221억원이 해외 매출에서 줄어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정유업계가 전 세계적으로 수요는 위축되고, 공급은 과잉양상을 보였다"며 "이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주 수입원인 수출에 타격을 받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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