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기본급 30%를 반납한다.

권 회장은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예고한 가운데 직접 체질 개선 의지를 강력하게 비친 모양새다.

그는 전일 열린 사내 임원회의에서 "회사가 처한 상황 등을 고려해 소기의 성과와 수익성을 구현할 때까지 기본급 30%를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새 비전을 'POSCO The Great(위대한 포스코를 창조하자)'으로 정했는데, 위대한 포스코는 사람들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는 포스코를 말한다"며 "이는 양보다는 질, 매출액보다는 이익을 많이 내 더 많은 회사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므로 임원들이 수익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며 급여 일부 자진 반납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윤동준 부사장이 "회사의 어려운 경영여건을 조기에 극복하고, POSCO The Great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의미에서 임원들도 자율적으로 급여반납에 동참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이날 오후까지 임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전일 저녁 집계에 따르면 임원 전원이 자율적인 급여 반납운동에 동참했고, 규모는 개인별로 10%~25%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공격적으로 신규 사업을 벌이고, 세계적인 철강공급 과잉과 수요 침체까지 겹치면서 포스코의 빚은 지난 5년간 20조원가량 불었다. 연결기준으로 포스코의 부채비율은 2008년 말 58.9%에서 작년 말 84.3%까지 높아졌다.

이에 작년 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Baa1'에서 'Baa2'로, 피치는 'BBB+'에서 'BBB'로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강등하며 높은 부채 수준과 이를 줄이려는 조치의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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