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당국이 미공개 정보 활용 혐의로 NHN엔터테인먼트를 지목하고 나서면서 관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CJ E&M[130960]에 이어 NHN엔터테인먼트[181710]를 곧바로 조사하고 나서면서 상장사와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의 유착 관계를 끊기 위한 칼날을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 3분기 실적정보 유출 혐의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연합인포맥스가 19일 송고한 '자본시장조사단, NHN엔터테인먼트 조사 착수' 기사 참고)

자본시장조사단은 지난해 10월 NHN엔터테인먼트가 일부 애널리스트에게 3분기 실적 정보를 미리 유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NHN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와 인적분할이 진행된 뒤 첫 실적발표 시기여서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의 관심이 컸던 종목이다.

해당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와 관련 애널리스트 일부는 사전 실적정보 유출 혐의로 최근 자본시장조사단의 호출을 받았다.

자본시장조사단이 단독으로 주가조작 관련 사건에 임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가조작 엄단을 지시한 이후 지난해 9월 출범한 자본시장조사단은 앞서 CJ E&M의 미공개정보 활용 건을 포착하고 관계자들을 검찰 고발한 바 있다.

자본시장조사단은 이번에도 애널리스트와 상장사 간의 미공개 정보가 어느 정도까지 매매에 활용됐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자본시장조사단 관계자는 "NHN엔터테인먼트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조사 중이라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사안이 진행될지 성급하게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제2의 CJ E&M 사태까지 확대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공개정보 활용이나 불공정거래 관련해 금융당국의 시선이 예전보다 날카롭고 예리해진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미공개정보 활용을 어느 선까지 불합리하다고 봐야 하는지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당국이 칼끝을 겨눈 한, NHN엔터테인먼트도 관련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 같다"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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