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대형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아시아지역 투자에서 1억3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중국공상은행(ICBC)을 포함, 아시아 시장에 투자했지만, 아시아증시가 하락하면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달 28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1억3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에는 아시아지역 투자를 통해 21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작년 골드만삭스의 수익은 38억6천만달러로 지난 2010년보다 46%나 급감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아시아시장에서 손실을 낸 것이 아시아증시가 크게 하락함에 따라 투자와 대출 부문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6년 4월 최초로 ICBC의 주식 4.9%를 25억8천만달러에 매입했다. 당시 ICBC가 국유은행이 되기 전 일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지난 2009년 6월과 지난해 9월에 이어 세 번째로 ICBC의 지분을 매각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52억6천만달러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아시아 증시가 크게 흔들렸고, 특히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로 은행주가 급락하면서 손실을 입은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올해 ICBC 주가가 15%나 올랐다며 골드만삭스의 손실이 일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캐피탈의 메이 얀 애널리스트는 "바클레이즈가 ICBC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냈다"며 "ICBC 주가가 오르면 골드만삭스는 보유한 주식을 팔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8년 아시아 투자서 17억4천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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