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중국 정부가 곧 달러-위안 환율의 변동폭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이 위안화 환율의 변동폭을 확대 가능성을 언급한데다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달러-위안 기준환율이 눈에 띄게 높은 수준에 고시됐기 때문이다.

이번 주 들어 달러-위안 고시환율이 상승했던 것이 변동폭 확대를 염두에 둔 조치가 아녔느냐는 분석이 저우 행장의 발언 후 힘을 얻고 있다.

지금 위안화를 절하해두면 후에 달러-위안 변동폭이 확대된 직후에 위안화가 급등했을 때 중국 경제가 입을 피해가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6일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0020위안 상승한 6.3141위안에 고시했다.

전일에는 전장대비 0.0141위안 상승한 6.3121위안에 고시됐다.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는 상황에서도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하지 않고 오히려 큰 폭으로 절하한 것이다. 이 때문에 당국이 환율 변동폭 확대에 대비해 시장을 준비시키려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상하이 소재 외국계 은행의 한 트레이더는 "인민은행이 환율 변동폭 확대 후 위안화가 더 상승할 공간을 만들어주려고 지금 환율을 낮게 유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달러-위안 환율은 인민은행이 공시한 기준환율의 ±0.5%의 범위에서 움직일 수 있다. 유로화와 파운드화, 엔화, 홍콩달러에 대해서는 ±3%까지 허용된다.

인민은행은 지난 2007년 5월 이후 달러-위안 환율 변동폭을 현 수준에 유지하고 있다.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일 저우 행장의 변동폭 확대 발언이 나온 뒤라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저우 행장은 전일 기자들과 만나 산업구조의 변화와 무역흑자 감소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위안화 환율이 적정 수준을 잘 유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위안화 환율의 변동폭을 적당히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리다오퀴(李稻葵) 인민은행) 통화정책 자문위원은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한 중 기자들과 만나 달러-위안 환율 변동폭이 확대된다면 그 범위는 ±0.7%나 ±0.75%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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