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조기 금리인상 시사 발언 등으로 약세 흐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고채 주요구간 금리는 다시 박스권 상단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추가 축소했다. Fed는 FOMC 성명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끝나고 '상당기간'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가까이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까지는 예상된 수순이었다. 하지만 재닛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상당 기간은 6개월과 비슷한 의미"라고 밝히자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 엘런의 발언이 조기 금리인상 관측에 불을 붙였기 때문이다.

Fed의 양적완화는 올해 가을께 종료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따라서 옐런의 발언대로라면 내년 봄에는 금리인상 카드가 나올 수 있다.

미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른 외국인의 반응이 주목된다.

최근 절대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에도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꾸준하게 사들였다. 누적 매수포지션은 다시 10만 계약대를 웃돌고 있다. 이들의 손절이 강화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주열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무난한 수준에서 끝났다. 이 후보자의 정책 성향이 분명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매파적이지는 않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렸다.

특히 전일 장 마감 이후 나온 발언에 주목하는 참가자들이 늘어나면 금리 상승 압력이 일부 상쇄될 여지는 있다.

이주열 후보자는 기준금리 결정에서 물가 안정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론적인 답변이 될 수도 있지만, 물가와 성장, 금융안정을 보고 해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옐런 쇼크' 미 국채가·주가 큰 폭 하락

미국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6개월` 발언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는 거래가 급증해 큰 폭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9.5bp 오른 연 2.772%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전일보다 16bp 급등한 연 1.708%를 보였다.

Fed는 이날 FOMC 정례회의를 통해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당초 650억달러에서 550억달러로 100억달러 줄이고, 기준금리인 FF금리를 0~0.2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Fed는 FOMC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상당기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제로금리 가까이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닛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상당기간`의 의미는 양적완화(QE)가 종료된 뒤 `6개월 정도`라고 정의함에 따라 증시가 약세를 나타냈고 5년만기 국채 등 단기 국채가격이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4.02포인트(0.70%) 하락한 16,222.1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61%, 0.59% 떨어졌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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