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권상훈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회사의 옛 명성을 되찾아보겠다고 운을 뗐다.

최근 수익률 경쟁에서 다소 밀리고 있는 유리운용을 한번 살려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권상훈 본부장은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출신이다. 당시 배당주장기 펀드와 스트라이크펀드 등 수익률이 탁월했던 펀드를 직접 기획하고 운용한 경험을 살려 시장을 이끌어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권 본부장은 2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상품을 거창하게 기획하기보다는 기존 주식형 상품들의 수익률을 회복하는 일이 우선"이라며 "벤치마크에 휘둘려서 운용하기보다는 기업가치를 철저히 분석하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리운용은 예전부터 하우스가 탄탄하기로 이름이 나있다"면서 "탄탄한 하우스를 바탕으로 1~2년의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소위 말하는 경쟁력 있는 종목, 가치주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성장성이 있으면서도 회사 고유의 가치가 빛나는 기업을 발굴해 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산업 사이클을 무작정 따라가기보다는 경쟁력 있는 종목을 제대로 포착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권 본부장은 "가치에 비해 가격이 종목을 택해야겠지만 성장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수익률을 내고 있는 중소형주에 대한 견해도 내비쳤다.

권 본부장은 "가격적인 면에서 대형주가 싼 영역에 진입했는데 대형주냐 중소형주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2~3년을 두고 투자할 가치가 있는 기업을 잘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운용과 유리운용의 조직 차이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권상훈 본부장은 "유리운용이 중소형사다보니 운용인력과 리서치 인력이 같다고 보면 된다"며 "삼성운용은 대형사여서 다방면에서 지원이 원활하다면 유리운용은 지원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시장을 더 밀접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지난 2007년 삼성운용 시절 삼성배당주장기 펀드로 60.57%라는 최상위펀드 성과를 기록했다. 삼성스트라이크 펀드를 운용하며 역시 같은 기간에 60.81%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그는 "급선무는 유리운용의 주식형 펀드들을 일정 수익률 이상으로 올려놓는 일"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