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후속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옐런 의장의 이른바 '6개월' 발언이 작심한 것이 아니라 주의 환기용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참가자들은 여전히 박스권 장세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국고채 주요구간 금리가 박스권 상단에 근접해 추가로 밀리면 사겠다는 심리가 강한 분위기가 전해진다.

반면에 적극적으로 채권을 살 만한 동력도 찾기는 어렵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상존하지만, 다음주 지표를 확인한 이후에 판단하겠다는 참가자들이 많아서다.

간밤에 미국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왔으며 국내 경제에 대한 인식도 기존의 완만한 회복 흐름에서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존 힐센래스 Fed 전문기자는 전날 옐런 의장의 발언은 시장이 기준금리 전망을 너무 확신하고 있는데 따른 위험을 환기하려는 것이었다고 진단했다.

Fed가 아직은 금리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으며 인상이 시작되더라도 매우 정교하고 느리게 이뤄질 것이라는 쪽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일 국내 금리는 미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덜 올라서 끝났다. 국고3년은 3.5bp, 10년은 2.4bp 상승했다.

레벨상으로는 금리가 추가로 더 오를 여력은 있지만, 전일 꾸준하게 유입된 저가매수 기조를 고려하면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가 여전히 관심사다. 11만계약 넘게 매수포지션을 쌓아둔 상태라 언제든 매물화될 수 있다는 게 부담 요인이다. 외국인 매매를 추종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미 국채금리 소폭 상승…주가도 반등

미국 국채가격은 저가 매입세에도 연방준비제도(Fed)발 충격이 이어져 소폭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0.5bp 높아진 연 2.77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전일보다 0.8bp 오른 연 1.708%를 보였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연방기금(FF)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아 국채 매도세가 강화됐다.

그러나 이날은 저가 매입세가 유입됨에 따라 장기 국채가격 주도로 국채가격이 한때 상승하기도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에 큰 변화를 준 것이 없다면서 전날의 시장 움직임은 포지션의 문제였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콘퍼런스보드는 2월 경기선행지수가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3% 높아졌을 것으로 예측했다.

필라델피아연은에 따르면 3월 필라델피아연은 관할 지역의 비즈니스활동지수는 전월의 마이너스(-) 6.3에서 9.0으로 대폭 개선됐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4.3을 웃돈 것이다.

반면 2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0.4% 하락한 460만채를 나타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역 제조업 지수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8.88포인트(0.67%) 상승한 16,331.0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60%, 0.27% 올랐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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