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우 상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변화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방식으로 핵심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입니다."

이찬우 도미누스 인베스트먼트 상무는 2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투자 전략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급속하게 펀드규모를 확대한다거나 다른 분야에 도전하기보단 원래 잘하던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투자자들이 원하는 안정적인 투자 추구 = 도미누스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1년 5월에 만들어진 PEF전문운용사지만, 현재까지 약 6천400억원을 운용하는 중견 운용사로 성장했다.

도미누스 인베스트먼트가 이같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유한책임투자자(LP)들이 원하는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PEF 투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의 도구가 아니다"며 "자산운용업으로서 LP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30%의 수익을 추구한다는 이야기는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의 리스크도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에 맞춰 합리적인 투자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도미누스 인베스트먼트는 해당 업종에 오랜 경력을 가진 우수한 인재들로 구성돼 있다.

실제로 정도현 도미누스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현재까지 국내외 19개 기업과 2조 2천억원 가량의 투자를 집행했고, 그 중 11건을 성공적으로 회수했으며 현재 PEF협의회 간사로 재직 중이다.

이 상무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컬럼비아 MBA 졸업하고, 베인앤컴퍼니와크레딧스위스증권 등에 근무한 이후 정도현 대표와 같이 투자업을 시작해 국내외 12개 기업에 4천400억원 투자 및 5건의 성공적 회수 경험을 갖고 있다.

도미누스 인베스트먼트의 성과는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2년에 매각한 KG이니시스가 그 예다.

도미누스 인베스트먼트는 KG이니시스의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명목상 80%의 수익을 거뒀다.

주당 7천500원에 인수해 1만3천500원에 매각한 덕분이다.

다만, 계약 당시 공동 인수자인 KG케미칼에 투자수익률이 11%를 넘을 때 수익의 30%를 주기로 한 조건으로 도미누스 인베스트먼트의 실질 수익률은 50%선이다.

이 상무는 "KG이니시스는 인수 전 경영과 시장 커뮤니케이션 부문이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 인수함으로써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메자닌 등 그로쓰 투자로 발돋움 = 앞으로도 도미누스 인베스트먼트는 중소ㆍ중견기업, 전략적투자자(SI) 등과의 그로쓰 투자를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메자닌 투자 등으로 저위험중수익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바이아웃보다는 그로쓰 투자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특히, 투자자들이 원하는 안정적인 투자방식에 메자닌 투자가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도미누스 인베스트먼트는 이랜드와 함께 K-SWISS 인수를 위해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1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 자격 갖춘 GP가 많이 생겨야 = 이 상무는 현재 PEF시장은 옥석을 가리는 과도기적 시점에 있다고 평가했다.

초기 PEF시장에서 독립계 PEF는 대기업이나 금융그룹 계열사보다 시장의 신뢰도가 낮았지만, 2005년 이후 투자의 한 순환주기가 돌면서 독립계인 것과 관계없이 성과로 인정받는 PEF가 생겨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과거보다 LP들이 PEF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나름의 판단기준을 가지고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이 때문에 차츰 시장으로부터 인정받는 PEF와 그렇지 못한 PEF가 생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이 상무는 자격을 갖춘 위탁운용사(GP)가 많이 생겨야 PEF시장이 해외처럼 활성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믿을 수 있는 GP가 많이 생겨야 PEF시장이 건강해질 수 있다"며 "도미누스 인베스트먼트도 그 일원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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