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지난주 금리 상승에 따른 반작용으로 강세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장중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엔 대비해야 한다. 중국의 제조업 지표 결과에 시장 참가자들의 민감한 반응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9bp 올랐다. 10년물 금리는 9.1bp 상승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이른바 '6개월' 발언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다.

지난 주말 미 국채금리가 장기물에 국한되기는 했으나 하락세를 보인 데 따라 이날 우리 시장에서도 장 초반 '불 플래트닝' 시도가 예상된다.베팅 강도는 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전 10시30분에 나오는 중국의 3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할 것으로 점쳐진다.중국의 경기 둔화와 신용위기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 이 지수에 대한 민감도는 어느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수는 3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오전 중 나오는 국고채 20년물에 대한 입찰 결과도 시장 심리에 적잖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입찰에서도 장기투자기관의 실수요가 많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면 커브 플레이어들의 심리가 급변할 수 있다.

박스권 장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라 금리 추가 상승시 저가매수 시도는 계속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아직은 지난주 옐런 쇼크 이후의 혼란기로 봐야 한다. 옐런 의장의 6개월 발언으로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추가로 나오는 경기지표 등의 결과에 따라 글로벌 금리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3월 마르키트 제조업 PMI 예비치가 나온다. 또한 제러미 스타인 이사와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이들 모두 미 금리에 적잖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라는 점에서 이날 국내 시장에서도 어떤 방향이든 강도 높은 베팅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지속될 지도 관심사다. 외국인은 지난 3거래일 연속으로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 아직 매도 규모가 많은 수준은 아니지만, 매수포지션이 10만계약을 웃도는 상황이라 여전히 잠재 매물 부담이 작지 않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창조경제특위에 출석한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1년물 1조원과 91일물 1조4천억원을 각각 입찰한다.

◇미 국채금리 장기물 위주 하락

미국 국채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하면서 장기물 위주로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낮아진 연 2.744%를 나타냈다. 반면에 5년만기 금리는 전일과 거의 같은 연 1.709%를 보였다.이날 국채가격은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포워드 가이던스 변경에 반대한 이유를 설명한 뒤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가능성이 완화된데다 골드만삭스 역시 금리인상 시기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소식이 부각돼 상승했다.

코처라코타 총재는 이날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한 새로운 가이던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기 때문에 FOMC 결정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금리인상 시기가 다소 빨라질 위험이 있다면서도 2016년 초 이전에는 금리 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란 기존의 전망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주말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에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부각됨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8.35포인트(0.17%) 하락한 16,302.7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30%, 0.98% 떨어졌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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