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그리스가 또 다시 디폴트 고비를 맞으면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오는 8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던 국채교환이 참여율 저조로 난항에 부딪혔다. 일부 연기금이 그리스 국채교환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우려가 커졌다.

특히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 참여율이 목표치인 90%에 못미칠 경우 국채 교환을 강제하는 집단행동조항(CACs)을 발효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불안이 더욱 확대됐다.

집단행동조항을 발효하는 것은 그만큼 국채교환에 참여하는 민간채권단이 많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스가 집단행동조합을 강제하게 되면 디폴트 수준의 신용등급 강등이 예상되고 있다. 피치는 지난달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 직전 수준으로 강등하면서 집단행동조항이 적용되면 해당 국채에 디폴트 등급인`D'를 부여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아울러 전일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한 대형 유럽계펀드가 채권 롤오버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루머가 돌면서 달러-싱가포르달러가 상승세를 탔다. 이를 시작으로 아시아통화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 국채 20억유로어치를 보유한 5개 연기금의 국채 교환 반대는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날 달러화가 1,130원선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전일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하락했던 만큼 이날 증시가 조정을 받게되면 역내외 매수가 힘을 받을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03.66포인트(1.57%) 급락한 12,759.1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23일 이후 석달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밀린 것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3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2.90원)보다 5.4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7.50원, 고점은 1,132.00원에서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그리스 우려와 아시아통화 약세 가능성에 주목하며 1,130원선 부근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달러화 1,130원 부근에서는 고점 인식에 따른 매도 물량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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