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무관심을 비판하고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를 촉구함에 따라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2월 내구재 수주실적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실망 분위기가 형성된 데다 입찰 호조 소식과 뉴욕증시 약세로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 기대가 지속하며 엔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달러화는 미국의 내구재 수주실적 호조에도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 엔화에 떨어졌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내구재 수주실적 호조로 상승했다.

미 상무부는 2월 내구재 수주가 전월대비 2.2%(계절 조정치)나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0.8% 증가를 대폭 웃돈 것이며 작년 11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운송부문을 제외한 2월 수주는 0.2% 증가한 데 그쳤다. 2월 핵심 자본재 수주는 1.3% 감소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주최한 홍콩의 투자콘퍼런스에서 미 경제가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불라드 총재는 연내 미국의 실업률이 6%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으며, 연방기금(FF) 금리는 2016년에 '정상적인 수준(normal level)'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무관심을 비판하고 추가 경제 제재를 촉구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우려가 고조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8.89포인트(0.60%) 하락한 16,268.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3.06포인트(0.70%) 밀린 1,852.5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0.69포인트(1.43%) 떨어진 4,173.5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내구재 수주실적 등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온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유럽과 중국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가능성도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됐으나 오후 장 들어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다. 오바마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관련 연설로 주가는 상승폭을 줄였으며 결국 하락세로 반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연설에서 러시아의 행동은 비난받아야 한다면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에 대한 최고의 해법은 군사적 행동이 아닌 서방의 단호한 의지라고 말했다.

그는 크림 반도를 둘러싸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대한 무관심에 대해 비판하며 미국의 군사적인 조처는 나오지 않겠지만, 추가적인 경제제재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와 국제통화기금(IMF) 대표단은 구제금융 논의를 위해 회동했다.

지난 2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가능 제품) 수주실적이 자동차와 항공기 수주 호조로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소셜네트워킹업체인 페이스북은 전날 가상현실(VR) 기기업체인 오큘러스 VR을 23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힘에 따라 주가는 6.9% 밀렸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2월 내구재 수주실적 실망 분위기와 입찰 호조, 뉴욕증시 약세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9/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5bp 낮아진 연 2.701%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6/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bp 내린 3.549%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5bp 떨어진 1.677%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지난 2월 내구재 수주실적 발표 뒤 낙폭을 축소했다. 헤드라인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운송부문을 제외한 내구재수주 등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재무부는 이날 오전 13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변동금리부채권(FRN)을 입찰했다. 입찰 결과 발표 뒤 국채가격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이번 입찰의 할인차액은 0.069%로 3개월짜리 국채수익률을 상회했다. 또 가산금리는 0.045%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4.67배로 지난 2차례 평균인 5.48배를 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2.7%로 지난 평균인 38.7%보다 하락했고,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3%로 지난 평균인 7.3%를 밑돌았다.

재무부는 오후에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수요가 강한 모습을 보여 입찰 뒤 5년만기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낙찰금리는 연 1.715%였다. 이는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99배로 2012년 9월 이후 최고였다. 지난 6차례 평균은 2.61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0.9%로 2013년 7월 이후 최대를 보였다. 지난 평균은 42.7%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3.1%로 2013년 5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지난 평균은 11.2%였다.

입찰을 앞두고 거래자 대부분은 입찰 결과가 미적지근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9일 2015년 중반 단기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한 뒤 특히 5년 만기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은 때문이다.

5년만기 국채는 통화정책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지난 19일 이후 급등세를 보인 반면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여 5-30년만기 수익률 스프레드가 이번 주에 2009년 이후 가장 좁은 폭(수익률 곡선 평탄화)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이날까지 이틀 동안 수익률 곡선 스티프팅이 나타났다. 5-3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지난 24일 1.84%포인트까지 좁아졌다가 이날 1.87%포인트로 확대됐다.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 여부는 경제 지표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인 촉매제는 Fed 고위관계자들한테서 나올 전망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에서는 금리 조기 인상 공포심리가 완전히 부풀려진 것이라면서 재닛 옐런 Fed 의장이 12개월에서 18개월 안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해외 중앙은행과 기업, 은행, 펀드매니저 등이 일제히 국채를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 기대 상존으로 엔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달러화는 미 내구재수주실적 호조에도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 엔화에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6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77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26달러보다 0.0047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0.6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1.38엔보다 0.77엔 밀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0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26엔보다 0.22엔 내렸다.

시장은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위협과 관련된 ECB 고위관계자들의 통화정책관련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전날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포함해 대규모 양적완화정책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에르키 리카넨 핀란드중앙은행 총재도 낮은 인플레이션 방지하려면 양적완화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중앙은행이 정부를 지원하는 것이 반드시 잘못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역시 전날 가격 안정을 위해 ECB는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루이스 마리아 린데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이날 유로존이 심각한 디플레 위험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한 시장관계자는 양적완화에 반대 입장을 취했던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가 유로화 강세와 디플레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것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ECB의 부양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 유로화가 달러화에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미 진행 중인 단기금리 상승 외에 유로존의 인플레가 3월에 더 낮아지고, 유로화가 달러화에 1.40달러에 가까운 수준으로 다시 오르면 ECB가 다음 달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크 챈들러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 애널리스트는 유로화 1.40달러가 ECB의 개입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안드레아스 돔브레트 분데스방크 집행이사의 발언이 이날 나왔다면서 돔브레트 발언이 현실화돼 ECB가 다음 달에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유로화가 1.40달러까지 상승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화는 긍정적 경제지표로 엔화에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반락했다.

뉴욕증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를 촉구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우려가 고조돼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호주 달러화는 호주 경제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올 하반기에 조금 더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며 2015년에는 추가적인 성장세를 구가할 것이라고 글렌 스티븐슨 호주중앙은행 총재가 밝혀 달러화에 올랐다.

호주달러화는 달러화에 대해 호주 달러당 0.922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0.9166달러보다 0.0059달러 높아졌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내구재 수주실적 호조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7달러(1.1%) 높아진 100.2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약 2주 만에 처음으로 100달러 위로 올라섰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3월21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660만배럴이나 늘어난 3억8천250만배럴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플랫츠의 조사치 260만배럴 증가를 대폭 웃돈 것이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510만배럴 감소한 반면 정제유 재고는 160만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180만배럴과 10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0.4%포인트 상승한 86%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3%포인트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4월물 무연 휘발유 가격은 전장보다 갤런당 0.9% 오른 2.91달러에 끝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소비가 하루 900만배럴을 기록하는 등 강한 수요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원유 수요를 지지하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리비아발 생산 감소와 나이지리아발 문제,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상존 등이 유가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초에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리비아의 원유 생산은 시위와 파업 등의 이유로 약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들은 미 내구재수주 호조 역시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반면 휴스턴 운하의 원유 수송이 전날 오후 늦게 재개됨에 따라 유가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미국이 수주 전에 5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SPR)를 판매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유가가 하락했었다면서 유가가 계속 100달러대를 유지한다면 이 같은 소문이 다시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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