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코스피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다시 부각돼 크게 하락했다.

7일 코스피는 오전 9시 19분 현재 전일보다 22.31포인트(1.12%) 내린 1,978.05를 기록했다.

그리스는 민간채권단의 국채교환 참여율이 80% 수준을 밑돌 경우 집단행동조합(CACs)을 강제할 방침이다.

이 조합을 강제할 경우 국채교환은 이뤄지겠지만 그리스 신용등급은 사실상 디폴트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모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43억원을 사들였고 기관도 200억원 매수 우위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개장 이후 계속해서 약해지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한때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가 역전되는 등 베이시스 상황이 악화돼 차익거래에서 매도 물량이 나왔다.

프로그램 매매 차익거래는 230억원 매도 우위고 비차익거래는 276억원 매수 우위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적으로 45억원 매수 우위다.

업종별로도 전 업종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의료정밀 업종과 기계 업종이 나란히 1.92%와 1.72% 하락했다. 이밖에 전기ㆍ가스 업종과 종이ㆍ목재 업종이 각각 1.54%와 1.62% 내린 것을 비롯해 대부분 업종이 1%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음식료품 업종과 보험 업종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가장 작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렸다.

현대모비스[012330]와 LG화학[051910]이 2.3% 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도 0.85% 내렸고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도 각각 0.92%와 1.11% 하락했다.

호남석유는 3.14% 내려앉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을 이끌만한 호재가 없어 증시가 당분간 악재에 반응하는 조정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급등과 엔화 약세, 기술적 부담 등 추가 상승 모멘텀이 없어 단기 조정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내 기업실적 전망도 양호하지 않고 펀더멘털 약화로 국내 증시 저평가 매력도 떨어져 빠른 반등 흐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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