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지난 2012년부터 침체되기 시작한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작년 4분기에 미세하게 살아나나 싶었지만, 올 1분기 들어 시장은 또다시 얼어붙었다.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답이 없는' 침체를 보이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 1분기 상장 종목은 총 3건에 불과했고, 대우증권은 단 1건을 주관하고도 주관순위 1위가 됐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발표한 '2014년 1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의 IPO 주관순위(화면 8417)에 따르면 올 1분기 IPO 공모시장 규모는 699억원이었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1천733억원)보다 59.7%, 재작년(2천834억원)에 비해서는 75.4% 축소된 것이다.

상장 기업 수 역시 3개에 그쳐 침체를 보였던 작년(7개), 재작년(6개)보다 더 적었다.

국내 IPO 시장은 지난 2012년 들어 급격하게 위축되기 시작했고 그 흐름은 작년에도 이어졌다.

특히 지난 2012년 11월 CJ헬로비전(2천932억원) 이후 현대로템 외에는 '대어(大魚)급' 종목의 상장이 뚝 끊기면서 전체 시장규모는 재작년부터 2년 연속으로 1조원 수준에 머물렀다.

그나마 지난해 4분기 들어서는 20개 기업이 한꺼번에 상장되면서 일시적으로 미세하게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올해 IPO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생겼지만, 올해 들어 시장 분위기는 다시 악화됐다.

올 1분기에 시장이 부진했던 데는 계절적 영향도 일부 작용했다.

국내 기업 중 상당수가 12월 결산법인이다 보니 결산재무제표 확정까지는 통상 2개월이 걸린다.

대부분 기업은 상장할 때 한해 실적을 온전히 받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 보니, 결산보고서가 나오기 전인 1분기에는 IPO 일정을 잡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러나 올 1분기는 이런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상장 추진 종목이 너무 적었다. 결국은 실물경기 위축에 따른 실적악화 때문에 상장을 미루거나 취소한 곳이 많았던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나 금융사들이 제값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IPO 계획을 계속 미루면서 시장 회복이 더욱 지연되고 있다.

증권사의 한 IPO 담당 임원은 "작년 말에 일시적으로 상장 물량이 증가했지만, 전체적으로 2년 넘게 극심한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며 "경기 침체가 이어진데다 대어급 종목의 상장 움직임도 별로 없어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지면서 올 1분기에는 주관실적을 올린 증권사가 3곳에 그쳤다.

그나마 대우증권이 가장 규모가 큰 인터파크INT(524억원) 한 곳을 주관한 덕분에 1위가 됐다.

그 뒤로 현대증권이 한국정보인증(97억원)을, 대신증권이 오이솔루션(78억원)을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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