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KTX가 개통 10주년을 맞았다. 우수한 원가구조와 속도 경쟁력으로 한국철도공사의 핵심 수입원으로 자리잡았지만 막대한 건설부채와 향후 벌어질 수서KTX와의 경쟁체제는 변수로 지목된다.

코레일은 1일 개통 10주년을 맞아 첫해 5천512억원이던 KTX 운송수입은 2007년 1조446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전체 수입의 35.3%인 1조 6천54억원을 달성했다고 공개했다.

KTX는 지난 2012년에도 1조5천65억원의 수입을 올리며 전체 수입 4조3천48억원의 35%를 차지했고 영업익 5천136억원, 영업이익률 34.1%를 기록했다.

이는 인건비 비중이 다른 운송사업 부문보다 낮아 원가 구조가 양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레일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위원장 강석호)에 제출한 2012년 운송사업별 영업손익 현황을 보면, KTX의 인건비 비중은 21.3%로 일반철도 48.1%, 물류사업 48.4%, 광역철도 40.5%의 절반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다른 사업부문보다 두 배 이상 많은 3천830억원의 선로 사용료를 부담하면서도 전체 비용은 9천929억원으로 일반철도 1조904억원보다 낮았다.

여기에 속도 경쟁력이 더해져 KTX는 서울-부산 구간에서는 수송분담율 58%를 차지하며 승용차(20.1%), 항공(2.9%)를 크게 앞지르는 등 확고한 위치를 점했다.

다만, KTX건설에 투입된 막대한 건설부채와 수서KTX도입 등 철도경쟁체제는 앞으로 해결해야 될 과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현재 운행 중인 경부고속철도 건설에는 1단계 12조7천377억원, 2단계 7조8천630억원의 총사업비가 들었다.

앞으로 완공될 호남고속철도 10조7천161억원, 수도권 수서-평택구간 3조1천181억원 등을 포함하면 KTX건설비용은 총 34조4천349억원에 달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2.5%로 계산해도 매년 8천억원대의 금융비용이 발생해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비용 감당도 어렵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코레일이 부담한 건설비용은 건설부채 이자의 49%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2017년 수서KTX가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면 요금 인하경쟁도 벌어진다. 국토부는 여러 차례 수서KTX요금을 기존보다 10% 낮게 책정하겠다고 공언했다.

한 철도산업 관계자는 "KTX 영업실적이 일반철도 등에 비해서 돋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수십조 원의 투자비를 회수하기에는 아직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는 "세금을 투입해 건설한 KTX 혜택이 운행 노선 구간에만 집중되는 것이 타당한지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며 "KTX의 영업흑자를 국민에게 환원할 방법에 대해서도 정책 당국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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