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업황 부진에 따른 어닝 쇼크 등 건설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지만 건설사 등기임원은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퇴임한 서종욱 전 사장에게 퇴직금 22억4천100만원을 포함해 32억80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2천446억원의 영업손실과 7천180억의 당기순손실을 입었지만 서 전 사장에겐 퇴직금을 제하고도 약 2억원의 월급을 지급한 셈이다. '4대강 사업' 공사 입찰을 담합한 혐의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서 전 사장은 지난해 5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SK건설도 지난해 최창원 전 부회장에게 퇴직금 51억5천만원을 포함해 총 61억4천700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의 그림자는 최 전 부회장의 연봉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SK건설은 지난 2011년 수주한 사우디 와싯(Wasit) 가스 플랜트 프로젝트에서 원가율이 상승하고 공사가 지연되는 등 영향을 받아 지난해 4천90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건설사 전문경영인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은 정연주 전 삼성물산 부회장으로 지난해 44억7천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지난 12월 정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것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 해외영업 적자의 책임을 물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었지만 연봉에서 적자의 흔적과 책임은 없었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낸 삼성엔지니어링도 박기석 전 대표이사에게 29억6천800만원을, 김동운 전 이사와 김병묵 이사에게도 각각 7억1천600만원과 6억5천600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지난해 131억2천만원의 연봉을 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건설에서 보수 34억1천400만원을 반납하고 상여 52억5천200만원을 받아갔다. 허창수 GS건설 회장은 17억2천700만원을 연봉으로 가져갔고,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15억6천200만원을 받았다.

시공능력순위 1위 현대건설의 정수현 사장은 10억2천600만원을, 대림산업 오규석 사장은 6억7천1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고 박창규 롯데건설 전 사장은 6억3천200만원을 받았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과 유광재 사장은 각각 12억3천만원과 6억6천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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