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소폭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긍정적 경제지표가 부각돼 하락했고, 달러화도 지표 호조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엔화에 보합권을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미국석유협회(API)의 발표치보다 감소 규모가 작아 소폭 하락했다.

이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마이애미에서 연설을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번째 금리 인상은 2015년 하반기가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3%에 근접하는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면서 다만 이런 전망이 현실화하지 않으면 금리 인상 시기는 더 늦춰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2015년 1분기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그는 다만 자신의 전망이 대부분 Fed 동료 위원들보다 앞선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3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은 19만1천명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20만명을 밑도는 것이지만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월 민간부문 고용은 당초 13만9천명 증가에서 17만8천명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오는 4일(금) 발표될 노동부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0만명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미국의 공장재수주는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나타냈다.

상무부는 2월 공장재수주 실적이 1.6% 증가해 작년 9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1.2%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3월 뉴욕시의 비즈니스여건지수는 작년 6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지수는 전월의 57.0에서 52.0으로 하락했다.

앞서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지난 2월 생산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2% 하락해 두 달 연속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2월 유로존의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하락해 2009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0.39포인트(0.24%) 상승한 16,573.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38포인트(0.29%) 높아진 1,890.90에 끝나 사상 최고치로 마쳤다. 올해 들어 벌써 8번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42포인트(0.20%) 오른 4,276.4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전날 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최근 강세를 보인 데 따른 매물이 일부 나옴에 따라 혼조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이후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와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최근 오름세를 지속한 데 따른 부담감에 한때 약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며 상승폭은 제한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2주 정도는 투자자들이 경제지표에 집중할 것이며 이후에는 어닝시즌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업들은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아마존닷컴이 '파이어 TV'라는 새로운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발표했으며 주가는 0.3% 떨어졌다.

인터넷업체 구글은 이날 주식분할에 나섰으며 이로써 구글은 '클래스 A' 주식과 의결권이 없는 '클래스 C' 주식으로 나뉘어 거래된다.

거대 종자업체 몬산토는 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이 13% 늘었다고 밝힘에 따라 주가는 0.8% 상승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긍정적 경제지표가 부각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5bp 오른 연 2.804%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3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4.5bp 상승한 3.647%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5bp 높은 1.793%로 지난 1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ADP 고용 결과는 미국 경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소폭 강한 데 그쳤음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3월 고용과 상향 조정된 2월 고용 결과는 2월 노동환경이 당초 예상보다 긍정적임을 확인함과 동시에 노동시장이 한파라는 돌발 변수의 영향에서 벗어나 정상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경제가 점차 매월 25만명의 고용 증가를 견인할 정도로 강한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그러나 고용이 호조를 나타내지 않는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2.5% 아래로 내려앉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해석됨에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엔화에 보합권을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3.8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64엔보다 0.25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76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94달러보다 0.0027달러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3.0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2.96엔보다 0.07엔 상승했다.

다음날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디플레이션 우려에도 대부분 경제학자는 ECB가 모든 금리를 동결하고 양적완화(QE)정책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ECB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미국의 공장재수주와 민간부문 고용이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유로화가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받았고 달러화가 엔화에 장중 내내 강세 지지를 받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디플레에 대한 발언 등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4일(금) 미국의 지난 3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온다면서 고용 결과가 호조를 나타낸다면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중반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릴 것이며 이는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과 미국의 3월 고용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큰 포지션 조정은 없을 듯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TD증권의 밀란 멀레인 미국 조사·전략부문 부헤드는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명에서 22만5천명 증가 수준을 이어간다면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후반 QE 종료와 내년 중반 금리 인상 단행을 정당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멀레인 부헤드는 또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면 이는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수익률 상승은 달러화 강세를 지지한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미국석유협회(API)의 발표치보다 감소 규모가 작아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센트(0.1%) 낮아진 99.62달러에 마쳤다.

이날 EIA는 지난 3월2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240만배럴 감소한 3억8천1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8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API는 전날 정규장 마감 뒤 지난주 원유재고가 580만배럴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60만배럴 줄어든 반면 정제유 재고는 60만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200만배럴과 9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1.7% 증가한 87.7%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4% 하락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주 현물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150만배럴 감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 예상 밖 감소에도 유가가 상승모멘텀을 형성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EIA의 원유재고 감소 규모가 전날 발표된 API의 감소 규모보다 적었던 것이 유가 약세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는 4일(금) 노동부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두고 유가 움직임이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매체 대부분은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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