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한화그룹이 7일 단행한 대표이사와 임원 승진인사 특징은 외부에 젊은 CEO를 영입하고 제조계열사에서 최초로 내부 여성 임원 발탁한 것으로 요약된다.

한화그룹은 이날 ㈜한화 화약부문과 한화갤러리아, 한화기술금융 등 계열사 대표이사 5명에 대한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동시에 부사장 1명, 전무 10명, 상무 14명, 상무보 60명, 연구임원 5명, 전문위원 12명 등 102명의 임원 승진 인사도 실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현대카드 출신인 박세훈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 내정자다. 67년생인 박 내정자는 지난달 한화갤러리아로 영입된 후 불과 한 달 만에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그는 맥킨지 컨설팅과 현대카드 등을 거치면서 독특한 마케팅으로 명성을 떨치던 인물이다. 한화그룹은 앞으로 명품시장에서 갤러리아백화점의 차별화된 마케팅을 기대하면서 전격 영입 및 발탁했다.

한화기술금융 대표이사 내정자도 외부 영입 케이스다. 65년생인 한우제 대표이사 내정자는 외국 기업과 메리츠증권, 우리프라이빗에쿼티, 웅진캐피탈 등을 거쳐 이번에 영입됐다.

한화그룹은 PEF 분야에서 탁월한 한 내정자를 영입해 한화금융네트워크의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8월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에 강신우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 겸 CIO를 영입했고 올 1월 대한생명 자산운용본부장으로 김희석 본부장을 국민연금에서 영입한 바 있다.

한화케미칼의 김경은 신임 상무보도 눈에 띈다. 한화증권 등 금융계열사에는 심심찮게 여성 임원이 있었으나 제조 계열사 중에서는 최초 여성 임원이다.

박세훈 내정자와 동갑내기인 김 신임 상무보는 가톨릭의과대학 연구교수와 이수앱지스, CJ제일제당을 거쳐 2008년 6월에 입사했다. 지난해 6월 미국의 머크(Merck)사와 7천800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계약 체결의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전격 승진했다.

또 직원 승격인사에서도 여성인력의 평균 승진율을 남성보다 1.5배로 높이는 등 우수 여성인력에 대한 승격을 대폭 확대했다.

이밖에 심경섭 ㈜한화 화약부문 대표 내정자는 화약사업본부장, 인재경영원장, 경영기획실 인력팀장 등을 역임하며 사업과 인사관리의 전문성을 인정받았고 이율국 한화63시티 대표이사 내정자는 대한생명 법인사업본부장, 경영지원실장을 지내면서 폭넓은 리더십을 인정받아 발탁됐다.

그룹 측은 "세대교체 차원에서 5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외부 전문경영인과 내부 인사를 발탁해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 "임원 승진의 경우 솔라,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의 현장에서 일하는 인력과 금융부문 우수인력을 중심으로 지난해 90명보다 다소 늘린 102명 규모의 승진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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