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기자 = 지난 3월중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했던`1+3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증권+우리저축은행·우리아비바생명) 매각이 4월 중순을 눈앞에 둔 현재도 이렇다 할 소식을 전해오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우리금융은 이사회 안건으로 우투 패키지 매각 안건을 올리려 했으나 농협금융과 매각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매각안 상정을 연기했다.

가격 이견은 우투증권의 프랑스 사업 소송 손실 처리에 대한 책임 여부 때문이다.

우투의 소송 손실까지 떠안아야 한다고 생각한 농협 입장에서는 인수가를 좀 더 깎던지, 면책 조항을 계약서에 명시할 필요가 있었다.

우투증권은 유럽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와 관련한 1심 소송에서 패소했고, 최종 판결로 확정될 경우 우투증권은 400억원대 손실을 보게 된다.

반면 우리금융은 예비실사와 가격 협상 중 프랑스 소송건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했다며 농협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우리금융과 농협 실무진이 만나 이와 관련한 마라톤 회의를 진행하고 나서 협의점을 찾았다.

이 회의를 마치고 나서 우리금융은 프랑스 소송 건으로 우투증권이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농협금융이 손실을 피할 수 있도록 특별면책 조항을 추가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1조원 선에서 가격 협상도 마무리 지었다.

결국 우투의 프랑스 소송건은 사실상 막판 가격협상을 앞둔 양측의 힘겨루기 소재였을 뿐 우투 패키지 매각의 걸림돌은 아니었던 셈이다.

우리금융은 오는 11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서더라도 농협금융지주에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 안건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8일 "우리금융지주는 농협금융에 우투패키지 매각을, 농협금융은 인수를 강력히 염두에 두고 가격협상에 나섰다"며 "양측이 가격 문제로 이견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매각 자체를 포기한다거나 같은 불상사를 생각해 보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1일 임시이사회에서 우투패키지 매각 안건이 상정되면 무난히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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