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지난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인 데 따른 매입세가 유입돼 반등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단기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연 나흘째 상승했다.

달러화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일본은행(BOJ)의 현행 정책 고수로 엔화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가능성이 약화됨에 따라 달러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미국 달러화 약세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재부각됐다. 러시아와 접경한 우크라이나 동부도시 도네츠크의 친러시아계 주민들이 분리주의 움직임을 강화한 것이다. 인근 도시 하리코프에서도 친러 시위대가 시위를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친(親)러시아계 주민들의 분리주의 움직임이 확산하는 자국 동부 지역으로 특수부대를 증강 배치하고 대(對)테러작전에 돌입했다.

한편,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빠른 고용 창출과 신속한 실업률의 하락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유일하게 정책 결정에 반대했다.

다음 날에는 3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될 예정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인 데 따른 매입세가 유입돼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27포인트(0.06%) 상승한 16,256.1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6.92포인트(0.38%) 오른 1,851.9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23포인트(0.81%) 높아진 4,112.9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 사흘 동안 매도세가 나타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어닝시즌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나타났다.

주가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재부각됨에 따라 한때 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큰 폭으로 밀린 업종들이 이날은 반등세를 나타내며 주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닷컴 등 이른바 모멘텀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미국의 금융감독당국이 미국의 대형은행 8곳에 대해 새로운 자본 요건을 충족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는 소식에 금융업종이 밀리면서 장 후반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통화감독청(OCC)과 연방준비제도(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대형은행의 최소 자본요건 비율을 두 배로 늘리는 내용의 표결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지난 며칠 동안 상당한 수준의 매도세가 나타났다면서 기술주와 바이오테크업종은 심각한 조정을 겪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서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또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불안감도 상존하고 있다고 이들은 평가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 편입종목 가운데 90개 넘는 업체가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증시전문가는 "투자자들이 이미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이미 낮췄다. 그러나 1분기 실적보다는 향후 가이던스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단기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연 나흘째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이하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5bp 낮아진 연 2.679%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나흘 동안 12bp 이상 하락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2bp 밀린 3.540%를 보였다.

반면 3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5bp 높아진 0.850%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3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강보합세를 나타낸 데다 사흘간의 상승에 따른 매물이 나와 하락했다.

그러나 Fed가 단기금리를 예상보다 빠르게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국채 입찰이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으로 국채가격 낙폭이 매우 제한됐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재부각된 것도 국채가격 낙폭을 저지했다.

이날 오후 1시에 미 재무부는 30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결과 발표는 국채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낙찰금리는 연 0.895%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36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3.33배를 소폭 상회했다.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7.3%로 지난 평균인 34.3%를 하회했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4.0%로 지난 평균인 17.7%를 웃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많은 거래자가 Fed의 테이퍼링 지속으로 올 연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를 넘어설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으나 여전히 2.5-3.0% 범위를 벗어날 만한 촉매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Fed가 단기금리를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인상할 것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으면 수익률 3%대 진입은 어렵다면서 성장률이 강한 모습을 나타내야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차 제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격화된다면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가 지속돼 국채가격이 펀더멘털과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이들은 또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563% 위에서 등락하고 있고 동일 만기 일본 국채수익률 역시 0.615%를 나타내고 있어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면서 이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미국 국채를 매력적 투자처로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번 주 국채시장은 최근 수일 동안 수익률이 하락하고 증시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보기 드문 기술적 상황을 경험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의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평선을 뚫고 낮아지는 현상인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날 오후에 국채 매입세가 증가했으며 이러한 크로스현상은 2011년 6월 말 이후 처음 발생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일본은행(BOJ)의 현행 정책 고수로 엔화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가능성이 약화됨에 따라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81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09엔보다 1.28엔이나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79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42달러보다 0.0055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0.4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1.66엔보다 1.19엔이나 떨어졌다.

달러화는 BOJ가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엔화에 약세를 지속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는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연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물가 목표 2%를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추가 완화 필요가 없다고 본다"면서 "지금은 추가 완화 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재고조가 안전통화인 엔화 매수세를 부추겼다.

유로화는 ECB가 조만간 QE 등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약화함에 따라 달러화에 한때 지난 1일 이후 최고치인 1.3811달러까지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3일(목)부터 ECB 고위관계자들이 QE 가능성에 대해 혼조적 시그널을 보낸 것이 유로화의 대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4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 ECB의 경기 부양책에 대해 기대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크리스티앙 누아예 ECB 정책위원은 이날 디플레 위험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낮은 인플레율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누아예 정책위원은 ECB가 인플레를 유인할 정책도구를 갖고 있다면서 유로화 강세는 유로존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누아예 위원의 발언 직후 유로화는 달러화에 한때 1.38달러 위로 상승하며 지난 3월25일(1.3827달러)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조만간 양적 완화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작아졌다면서 따라서 유로화가 1.40달러에서 추가 상승이 저지될지에 관심이 집중될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미국 달러화 약세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12달러(2.1%) 오른 102.5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7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개장 초부터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수급 불균형 우려와 달러화의 대 유로화 및 엔화 약세로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발표를 하루 앞둔 데다 리비아의 원유수출 증가에 따른 공급 우위 장세 전망이 부각돼 상승폭이 제한됐다.

이후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낙폭이 확대됐고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됨에 따라 유가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조만간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에 하락했다. 또 일본은행(BOJ)의 현행 정책 고수와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안전통화 매입세로 엔화에도 약세를 보였다.

시장은 지난 4월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다음날 오전 에너지정보청(EIA)은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원유재고가 25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130만배럴과 8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대테러 및 시위에 대한 군사적 행동 중단을 요구했다면서 이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정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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