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회의록을 통해 비둘기파적 신호를 보낸 것에 고무돼 상승했다.

엔화는 Fed가 매우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임에 따라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올라 유로화와 달러화에 하락했다.

미국 장기 국채가격은 FOMC 회의록이 비둘기파적이어서 낙폭이 제한됐다.

Fed가 경기조절적 정책 지속을 밝힘에 따라 연방기금(FF)가 예상보다 느린 시기에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단기 국채 매입세가 강화됐다.

뉴욕유가는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리비아 원유수출 정상화 지연 전망,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적 모습으로 상승했다.

Fed는 지난 3월 초 비공개 화상회의를 통해 FF금리 인상을 위한 6.5% 실업률 가이던스를 폐기하기로 이미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록에 포함된 화상회의 요약본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논의하고자 회동했으며 6.5% 실업률 가이던스 폐기에 대체로 합의했다. 또 포워드 가이던스 변경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 가이던스 폐기와 관련해 FOMC 회의에서는 만장일치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록은 "FF금리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와 관련해 모든 위원은 실업률이 머지않아 6.5%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기존의 양적 기준을 대체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Fed 관계자들은 첫 번째 금리 인상이 2015년 하반기 이전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꾸준히 밝혀왔다.

회의록에서는 또 FOMC 회의에서 위원들은 자신들의 단기 금리전망치가 일부 앞당겨진 것으로 나온 '점도표(dot plot)'에 대해 시장이 과도하게 해석하지는 않을지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미국의 도매재고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상무부는 2월 도매재고가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회의록을 통해 비둘기파적 신호를 보낸 것에 고무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81.04포인트(1.11%) 상승한 16,437.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0.22포인트(1.09%) 높아진 1,872.1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0.91포인트(1.72%) 오른 4,183.9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FOMC 회의록 발표를 앞두고 소폭의 상승세로 출발했다. 바이오테크업종과 소셜미디어업종이 오르며 이틀 연속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장 후반 발표된 FOMC 회의록이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림에 따라 주가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는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주당 순익을 발표했으며 이에 주가는 3.8% 올랐다. 업체는 또 올해 알루미늄 수요가 7%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고수했다.

오는 11일에는 JP모건과 웰스파고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주목할 만한 거시경제 및 정치관련 뉴스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시장은 기업실적을 주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은 페이스북(7.3%)과 링크드인(4.2%), 아마존닷컴(1.5%), 테슬라모터스(0.7%) 등이 상승했다.

◇ 채권시장

미국 장기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비둘기파적이어서 낙폭이 제한됐다.

Fed가 경기조절적 정책 지속을 밝힘에 따라 연방기금(FF)가 예상보다 느린 시기에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단기 국채 매입세가 강화됐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이하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하락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높아진 연 2.69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3bp 오른 3.574%를 보였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5bp 하락한 1.630%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오후 1시의 10년만기 국채입찰과 오후 2시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하락세로 출발했다.

지난 주말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밑돈 뒤 10년만기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수익률이 투자자들에게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입찰에 앞서 일부 거래자들은 수익률이 낮은 수준으로 하락함에 따라 입찰 수요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재무부는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수요가 혼조적 모습을 보인 데다 회의록 발표를 1시간 앞두고 있어 입찰 뒤 국채가격이 소폭이나마 추가 하락했다.

낙찰금리는 연 2.720%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76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2.67배를 웃돌았다.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4.7%로 지난 평균인 45.8%를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5.2%로 지난 평균인 17.9%를 하회했다.

다음날에는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가 발행된다.

이후 FOMC 회의록이 비둘기파적이라는 분석으로 장기 국채가격이 낙폭을 축소했다. 단기 국채가격은 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상승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비둘파적 회의록으로 FF금리 선물은 2015년 6월에 FF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전날의 51%에서 42%로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은 개장 초부터 완만한 매도세가 이어졌다면서 이는 고용지표 발표 뒤 과매입 상황에 직면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의록이 나온 뒤 매입세가 이어져 단기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엔화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매우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임에 따라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올라 유로화와 달러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01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81엔보다 0.20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1.2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0.47엔보다 0.81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85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97달러보다 0.0058달러 높아졌다.

달러화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엔화에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전날과 같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조기 추가 부양책 가능성 약화로 엔화와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이후 FOMC 의사록이 경기조절적 정책을 강조하는 등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임에 따라 유로화는 달러화에 한때 1.3861달러까지 올라 지난 3월25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비둘기파임을 재확인한 데다 테이퍼링에도 매일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유로화가 달러화에 약세를 보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회의록은 금리인상 공포가 과도했음을 확인했다면서 회의록 내용 어디에서도 양적완화 종료 6개월 뒤 단기금리가 인상될 것임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단기금리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인상되지 않는다면 달러화가 엔화에도 큰 폭의 상승 추세를 이어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리비아 원유수출 정상화 지연 전망,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적 모습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4달러(1%) 낮아진 103.6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내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상존한 데다 리비아 원유 수출항들의 원유 선적이 예상보다 연기될 수 있다는 예상이 부각돼 유가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 회의록이 매우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임에 따라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해 유가 역시 상승폭을 늘렸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4월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400만배럴 증가한 3억8천410만배럴을 기록해 4개월 만에 최대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플랫츠 조사치 250만배럴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전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710만배럴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주간 정제유 재고는 20만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8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주간 휘발유 재고는 520만배럴 급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3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0.2%포인트 하락한 87.5%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1%포인트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의 원유재고는 35만배럴 늘어난 2천760만배럴을 보여 10주 만에 처음으로 늘어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상존해 있는 가운데 Fed가 비둘기파적 태도로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했고 리비아 원유 수출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돼 유가가 103달러대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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