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당국 개입의 여파로 1,040원선에서 턱걸이로 마감됐다.

개장초부터 1,030원대로 낙폭을 키운 달러화는 외환당국의 공식 구두개입과 매수 개입에 1,040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20원 내린 1,04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지난 2008년 8월14일 1,039.80원을 기록한 이후 5년 8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는 오전중 1,031원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화 1,050원선이 무너진 후 불과 이틀 만에 1,030원선까지 거침없이 밀고 내려갔으나 당국의 고강도 대응에 막혔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공식 구두개입을 내놓았다. 뒤이어 한국은행도 이주열 총재가 첫 금융통화위원회 간담회에서 환율과 관련해 쏠림 방어 의지를 내비치면서 달러화 반등에 힘을 실었다.

◇1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30.00~1,050.00원으로 레인지를 넓힐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 1,030원선이 당국 개입으로 막히면서 레벨 경계심이 강해진데다 결제수요도 조금씩 하단을 떠받치고 있다.

그러나 당국 개입으로 달러화가 오르면 재차 무거운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1,030원 밑으로 쉽지는 않을 듯한데 다음주초 외국인 배당금 수요가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라며 "스무딩오퍼레이션도 배당 수요를 의식할 가능성이 있는데 달러화가 오르면 오히려 숏포지션을 구축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또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화 레인지는 1,030.00~1,050.00원으로 낮아진 듯하다"며 "역외NDF투자자들의 롱스탑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1,030원대 초반에서 당국이 강도높게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배당금 자체는 달러화 지지요인이 되기 어려워 보이는데 롱스탑이 이뤄진 상황에서 저점 매수 세력이 있을 경우 달러화가 1,030원대에서 하단을 형성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동안 롱포지션으로 고생했던 만큼 이월롱포지션을 구축하기는 꺼려진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연준의 실업률 가이던스 폐지와 함께 조기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된데다 역외NDF환율 하락을 반영해 전일대비 6.40원 하락한 1,035.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개장가부터 1,03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외환당국이 1,040원대에서 개입 의지를 크게 보이지 않은데다 매도 심리도 지속되면서 낙폭을 키웠다.

외환당국은 장초반 달러화가 1,031원선으로 하락하면서 본격 대응에 나섰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공식 구두개입을 통해 "어떤 방향으로든 시장 쏠림으로 단기간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외국인 자금 유출입 및 역내외 시장 거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24일 한은, 기재부가 공동 구두개입을 내놓은지 넉 달 만에 나온 공식 구두개입이다.

한은 역시 당국 구두개입에 힘을 실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취임 후 첫 금통위 간담회에서 "환율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 시장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므로 시장안정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의 잇딴 구두개입에 달러화는 차츰 하락폭을 줄였다. 역외NDF 숏커버와 스무딩오퍼레이션,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1,040원대에 종가를 형성했다.

달러화는 이날 1,031.40원에 저점을, 1,040.9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36.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7억6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48% 오른 2,008.61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2천988억원 어치, 코스닥은 18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1.77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2.11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3848달러를 기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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